고양이 학교 2 - 마법의 선물 고양이 학교 1부 2
김진경 지음, 김재홍 그림 / 문학동네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고양이학교>> 1부 1권에서는 고양이 세계의 역사를 동서양 문화와 철학 등으로 보여주었고, 수정 고양이들과 그림자 고양이들의 대립 구도를 통해서 선과 악에 관한 이야기로 이끌어갔습니다. 수정 동굴과 고양이들의 마법이라는 판타지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일러스트 또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한국 최초 프랑스 아동 문학상 ’앵코륍티블상’을 수상한 대작답게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1부는 민준이와 살던 버들이가 열다섯 살이 되어 인간 세계를 떠나 고양이학교를 입학하고, 고양이의 역사를 배워가는 과정을 수록했습니다. 버들이, 러브레터와 메산이가 속한 수정 고양이반과 스라소니와 바이킹인 속한 야생 고양이반 친구들은 조조의 꾀임에 빠져 위험한 수정 동굴에 들어가게 됩니다.
2부는 수정 동굴에 들어간 아이들이 수정 동굴에 갇혀있는 그림자 고양이의 대장 블랙캣을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블랙캣은 다섯 마리 고양이들에게 이백 년간 지구에서 사라져 간 생물 종들의 무덤을 보여주면서, 인간의 욕심과 오만에 대해 보여줍니다. 블랙캣은 그림자 고양이들은 생물 종의 멸종을 막기 위해 인간을 멸종시킬 계획을 세웁니다.



"지금도 한 시간에 하나씩 이 들판에 새로운 무덤이 생기고 있다. 그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어. 오래지 않아 지구상에 남아 있는 생물은 인간 종밖에 없을 거야."

"무덤에 묻힌 생물 종들은 대부분 인간보다 후러씬 더 오래되고 많은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욕심과 오만이 수십만 종의 생물들을 사라지게 했다. 인간 종의 무덤이 여기에 생기지 않는 한, 생물들은 모두 멸종의 길로 들어설 것이다."
(본문 56p)

이미 이천 년 가까이 진행되어 온 이 싸움은 가장 먼저 고양이를 공격한 인간들에 의해 시작되었고, 이제 인간을 멸종시키려는 그림자 고양이들과 세상을 지키려는 수정 고양들의 대격돌인 아포피스의 날은 한 달 후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들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게 될 마법의 고양이(버들이, 러브레터)를 돕게되는 ’고양이혼’인 민준이와 세나에게는 앞으로 어떤 위험과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고양이혼과 자폐아를 구별하지 못하는 그림자 고양이들이 이미 인간 세상의 자폐아들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버들이와 친구들은 고양이혼을 지키고, 인간의 멸종 계획을 세운 그림자 고양이들까지 막을 수 있을까요?

처음 <<고양이학교>> 1권을 접했을 때와 2권은 사뭇 다른 느낌이 듭니다. 선과 악이라는 대립 구조는 여전하지만, 2권에서는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의 욕심과 오만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많은 생물들이 멸종되었고, 자연 생태계는 파괴되었습니다. 어쩌면 그림자 고양이들이 인간을 멸종시키려는 계획은 우리들의 자업자득일 것입니다. 그뿐인가요? 인간에게 버림받고 동생까지 잃게 된 바이킹의 이야기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블랙캣은 다섯 고양이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잊지 마라. 나는 너희들에게 진실을 보여 주었다. 너희들에게 질문을 던진 거야. 너희들이 본 끔찍한 일들을 멈추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인간 종의 무덤을 세우는 것 말고 어떤 방법이 있겠느냐?스스로 대답을 해 보거라." (본문 71p)

<<고양이학교>>는 인간과 생물들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멸종된 생물들, 그리고 앞으로도 더욱 심각해진 환경문제를 우리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 동화책은 마법과 예언, 혼 등 판타지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상상력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그러나 그 내면에 깔려있는 선과 악 그리고 인간과 생물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가라는 생각거리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입니다. 수정 고양이들을 도와줄 고양이혼인 민준이와 세나가 그 해답을 알려주지 않을까 싶네요. 3부 시작된 예언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사진출처: ’고양이학교 2-마법의 선물’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