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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학교 1 - 수정 동굴의 비밀 ㅣ 고양이 학교 1부 1
김진경 지음, 김재홍 그림 / 문학동네 / 200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몇해 전 초등학교 추천도서 목록에 있던 동화책 <<고양이 학교>>에 관심을 가졌다가, 이제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총 3부 11권의 시리즈로 구성된 이 동화책은 한국 최초 프랑스 아동 문학상 ’앵코륍티블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판타지 이야기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내는데 충분한 요소로 작용하지만, 일러스트 또한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고양이들이 보여주는 짜릿하고 신비한 모험의 세계가 책 속에 빠지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네요.
요즘 길고양이가 많이 늘어난 추세인데, 사실 밤길에 만나는 길고양이의 눈빛을 스산한 느낌마저 줍니다. 고양이의 날카로운 눈을 무서워하는 탓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판타지 동화는 영악하고 민첩하고 날카로운 고양이의 이미지와 어울려 이야기를 매끄럽게 이끌어줍니다. 충직하고 순진한 강아지와 달리 무언가 비밀을 가진 듯한 고양이의 눈빛이 판타지와 절묘한 어울림을 보여줍니다.
어릴때부터 줄곧 버들이와 자란 민준이에게 모리는 버들이의 빈자리를 메워줄 수 없었습니다. 아빠 엄마는 모두 회사에 다녔고, 육학년인 누나 나영이는 늘 늦게 돌아왔기 때문에, 학교에 돌아온 민준이를 반겨 주는 것은 고양이 버들이 뿐이었습니다.
얼마 전 비내리는 날 어두컴컴한 집에 나타난 모르는 사람의 그림자를 쫓아준 것도 버들이었으니, 민준이는 알게모르게 버들이에게 많이 의지했으며, 좋은 친구였습니다.
그런 버들이가 갑자기 사라져 민준이는 마음이 몹시 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고양이 모리에게 보낸 버들이의 편지를 받게 된 민준이는 놀랐습니다. 버들이 편지에는 고양이들은 열다섯 살이 되면 사람들과 함께 살던 집을 떠나 고양이들끼지 살아야 하면, 가장 먼저 고양이 학교에 입학한다고 쓰여있었습니다.
고양이 버들이의 편지는 며칠마다 한 번씩 어김없이 왔고, 나영이와 민준이는 편지를 기다리는 재미로 시간을 보내게 되었어요. 이 사실은 나영이와 민준이만의 비밀이 되었죠.
고양이는 학교는 고양이가 혼자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많은 것들 가르쳐주고, 학교를 졸업한 고양이는 고양이 세계에 아주 중요한 일들을 하게 됩니다. 버들이는 고양이 학교에 입학하여 수정 고양이 반에 가게 되었습니다. 버들이는 수정 고양이 반에서 털보 선생님과 친구 러브레터와 메산이를 만났습니다. 버들이는 사람들에게 나쁜 감정을 품고 사람들의 나쁜 감정에 의지해서 살면서 사람들의 어두운 그림자가 되는 그림자 고양이와 수정 고양이들의 오래된 숙명에 대해 알게 됩니다.
이 숙명은 앞으로 고양이 학교가 어떻게 진행될지를 짐작케합니다. 선과 악의 대립이 고양이를 통해서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버들이가 배우는 고양이의 역사에는 동양과 서양의 철학과 역사 그리고 지혜 등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신화’적인 이야기가 판타지 속에 가미되어 더욱 신비로움을 자아냅니다.
민준이와 나영이는 이 이야기 속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인간과 고양이 그리고 선과 악이라는 주제로 모험 가득한 이야기를 풀어내리라 짐작할 뿐이죠. 털보 선생님은 노래를 통해서 고양이들에게 마법을 가르칩니다. 앞으로 마법을 통한 수정 고양이들과 그림자 고양이들과의 대립은 흥미진진하게 진행될 듯 합니다. 어린이들은 <<고양이 학교>>를 통해서 상상력과 창의력의 세계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삽화 또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기에 이 판타지 동화는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가득 선사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림자 고양이들의 두목인 블랙캣이 갇혀있는 수정동굴에 들어가게 되는 버들이와 그 친구들의 위험천만한 모험이 기다리고 있는 2권을 서둘러 읽어봐야겠습니다.
과연 교장선생님인 양말고양이가 찾고 있는 천 년전부터 예언된 고양이들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여는 쌍둥이 형제를 갖지 않는 마법의 고양이는 누가 될까요? 버들이일까요?
(사진출처: ’고양이 학교 1-수정동굴의 비밀’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