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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해지지 마 ㅣ 약해지지 마
시바타 도요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11월
평점 :

연륜이라는 것, 여러 해 동안 쌓은 경험을 통해서 얻은 삶의 지식이라는 것은 어떤 백과사전에도, 어떤 책에서도 흉내낼 수 없는 지혜가 있다. 젊었을 때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잔소리처럼 치부되었는데, 어느 새 어른들의 이야기에 삶의 진리가 숨어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내 나이 이제 30대 중반을 넘어섰고, 무엇을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어려운 나이가 아닐까..하는 나약한 생각을 한다.
그런 나에게, 용기를 주는 할머니 작가를 만나게 되었다.
시바타 토요 작가는 99세에 처녀작을 발표하셨다. 30대 중반에 새로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내게 이 작가는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그녀의 글은 소박한 일상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92년 남편과 사별 후에 홀로 생활을 하며 지내는 저자는 자신의 시집이 번역되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읽히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의 꿈은 이루어졌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꿈을 이루는 것에는 나이는 숫자게 불과하다는 것을 저자는 경험을 통해서 보여주었다.
살아갈 힘
90세를 넘긴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뺨을 어루만지는 바람
친구에게 걸려온 전화
찾아와 주는 사람들
제각각
나에게 살아갈 힘을
주네 (본문 18p)
평범한 일상에서 오는 소중함, 99세에 돌아본 따뜻하고 소중한 추억의 기억이 미소를 머금게 한다. 그 속에서 우리에게 건네는 삶의 지혜와 조언에는 99세 할머니에게 듣는 푸근함이 있다.
엄마는 우리에게 늘 힘을 준다. 저자는 아들에게 보내는 시를 통해서 우리에게도 엄마의 마음으로 격려하고 응원하고 있다.
힘을 내, 힘을 내... 엄마의 응원소리가 들리는 듯 나도 모르게 불끈 힘을 내어본다.
아들에게 I
뭔가 힘든 일이 있으면
엄마를 떠올리렴
누군가와
맞서서는 안 돼
나중에 네 자신이 싫어지게 된단다
자, 보렴
창가에
햇살이 비치기 시작해
새가 울고 있어
힘을 내, 힘을 내
새가 울고 있어
들리니 겐이치 (본문 22p)
저자의 글에는 따뜻함이 있고, 엄마 품 같은 포근함이 있다. 그녀가 조근조근 건네는 이야기에는 가족이 있고, 자연이 있으며, 꿈이 있고, 응원이 담겨져 있다. 자연의 주는 따뜻한 햇살과 바람에도 살아 있음을 느끼고, 살아갈 힘을 얻는 그녀를 통해서 나 역시 힘을 내어보련다. 99세의 저자가 100세가 되어 두 번째 시집을 낸다면, 독자들에게는 더 큰 힘을 주고, 더 큰 희망을 주고, 새로운 길에 대한 더 많은 용기룰 주는 것일 게다.그녀의 두 번째 시집을 만날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약해지지 마’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