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 할멈과 호랑이 비룡소 전래동화 17
소중애 지음, 김정한 그림 / 비룡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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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한 옛날에~" 할머니의 구수한 옛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정겹고 즐겁습니다. 알고 있던 이야기라 할지라도, 할머니의 구수한 입담이 곁들여지면, 이야기는 더욱 재미있어지고 한층 맛깔납니다. 그래서인지 전래동화 그림책을 구입할 때는 이런 구수함이 살아있는 이야기에 눈길이 갑니다. <<비룡소 전래동화>> 시리즈는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처럼 구수하고, 정겨움이 느껴지는 맛깔나는 이야기책입니다.

<<팥죽 할멈과 호랑이>>는 재미난 의성어, 의태어로 읽는 즐거움을 더합니다. 특히 동물과 여러가지 물건들의 의인화가 재미있게 표현되고 있어, 즐거움은 배가 됩니다.
<해님달님>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라는 표현으로 옛 이야기 중 가장 인기있는 유행어가 아닌가 합니다.
초등학교 교사로 일한 38년 동안 아이들을 위해 쓴 재미난 책이 무려 134권이 되는 저자는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이해하고, 어린이들이 책을 통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이 그림책에 재미를 더했습니다.
바로 "팥죽 한 그릇 주면 호랑이를 쫓아 주지." 표현으로 어린이들의 웃음코드를 잡아내어 이야기를 더욱 즐겁게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호랑이를 위해 팥죽을 쑤는 할머니의 속상한 마음이 담겨진 부분은, 할머니의 리듬감있는 반복적인 대사가 코믹한 삽화가 어우러져 재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아이고 분해라. 팥 농사지어 몸쓸 호랑이에게 다 뺏아기는구나."
할머니는 팥을 거두면서 울었어요.
눈물방울이 팥 위에 후드득 후드득. (본문 中)

밤톨, 맷돌, 동아줄, 멍석, 지게는 호랑이보다 약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슬퍼하는 할머니를 위해 이들 다섯 친구들은 힘을 합쳐서 호랑이를 무찌르게 됩니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처럼, 우리 어린이들도 힘을 합치면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다섯 친구들이 보여주고 있는 셈입니다.

이 그림책 <팥죽 할멈과 호랑이>는 리듬감있는 이야기, 의성어와 의태어를 이용해 생동감 넘치는 내용, 반복적인 이야기로 재미를 더했다는 부분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지만, 삽화 또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을 갖고 있습니다.
알록달록 예쁜 색감은 힘쎈 호랑이를 더욱 강하고, 무서운 존재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또한 슬픈 할머니의 표정, 억울한 할머니의 표정, 다섯 친구들한테 당하는 호랑이의 표정 등은 조금은 오바스럽게 표현되어 이야기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힘센 호랑이가 약한 친구들에게 당하는 장면은 통쾌함을 느끼게 하고 있어요. 이 그림책을 통해서 약한 친구들을 도와줄 줄 아는 용기있는 친구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사진출처: ’팥죽 할멈과 호랑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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