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귀신을 이긴 아이 움직이는 학교 창작동화 1
노경실.강석호 지음, 김영곤 그림 / 명진출판사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독특한 구성을 가진 동화책 한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동화와 이야기를 통해서 느낀 감정과 즐거움을 연극을 통해서 재연할 수 있는 희곡으로 두 가지의 즐거움을 담아낸 구성을 가진 재미있는 동화책입니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그들의 눈높이에서 보고 느끼면서 어린이들을 다독일 수 있는 동화책을 주로 쓰는 노경실 작가의 책을 여러번 접해보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로, 엄마인 나에게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려나,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요즘 어린이들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면서 많은 양의 숙제를 해야 합니다. 우연히 학원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친구의 문제집을 열심히 베끼고 있는 친구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베껴서 문제에 답을 적어 놓는 것으로 숙제를 다 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이것이 어린이들만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숙제 귀신을 이긴 아이>> 책 속에 왠지 정답이 있을 것만 같습니다. 

아빠는 우주에게 창의성과 차별성에 대한 기사를 읽어주고 있었습니다. 끼와 개성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였어요. ’무대의 왕자’’개성 우주’라 불리는 우주에게 이 기사는 인재가 될 수 있다는 행복한 소식이었습니다. 한껏 부풀어있는 우주에게 엄마의 화난 목소리가 들렸어요. 화요일에 독후감이랑 수학 숙제를 안 했던 일을 선생님이 엄마의 메일에 보냈던 것이죠. 엄마의 화난 목소리와 잔소리에 우주는 기가 죽어 후다닥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초등학교 때 숙제도 제대로 안 하는 아이가 커서 무슨 일을 잘하겠어요? 아무리 끼와 재능이 뛰어나면 뭐해요? 성실함이 몸에 배어 있지 않는데, 안 그래요, 안 그래? 우주야? 엄마 말이 틀려? 여보, 내 말이 틀려요?" (본문 19p)



숙제를 하려고하니 우주의 눈이 스르르 감기고, 결국 또 숙제를 안 해간 우주는 짝사랑하는 희진이 앞에서 창피를 당해야했고, 교실 청소까지 해야했습니다. 다시는 희진이 앞에서 창피 당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학원 숙제를 마치고 학습지를 풀고나서 학교 숙제를 하려고 하니 졸음이 왔습니다. 
그 때 우주 앞에 소문으로 듣고 숙제 귀신들이 나타났어요. 책으로 된 얼굴만 제외하면 우주 또래의 초등학생들이랑 별반 다를 바가 없었죠. 국어 숙제 귀신은 우주에게 비밀을 일러주었습니다.
3천 일 동안만 숙제귀신 노릇을 하면 평생 숙제를 안 하고 살 수 있다는 숙제 귀신의 말에 우주는 숙제 귀신이 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헌데 숙제 귀신이 되면 똥을 눌 수도 없고, 숙제 귀신이 되기위해서는 우주의 모든 물건을 없애야 한답니다. 희진이를 좋아한다고 쓴 나만의 비밀 노트, 이모가 사 준 파란 책가방과 신주머니...우주는 숙제 귀신이 되기 싫었어요. 숙제 귀신 안 될거라고 소리를 지르는 차에, 우주를 부르는 우주의 목소리에 우주는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시원하게 화장실에서 볼일도 봤어요. 비록 오늘도 희진이 앞에서 창피를 당하겠지만, 우주의 기분은 좋아졌습니다. 



’지금은 내가 숙제 때문에 고생하지만, 어린이 되면 아이들에게 숙제를 조금만 내주라고 해야지! 지금 어른들처럼 아이들에게 숙제 많이 내줘서 고생을 시키지 않을 거야!’ (본문 75p)

우주가 학교 숙제를 해가지 못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학원 숙제와 학습지 그렇게 많은 숙제를 하고 난 뒤에 학교 숙제를 해야하니, 몸도 마음도 피곤했을 거예요. 학교 숙제를 하려고 하면 스르르 잠이 드는 우주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지금의 어른들처럼 아이들에게 숙제를 많이 내줘서 고생을 시키지 않겠다는 우주의 다짐에 지금의 어른인 저는 마음이 따끔따끔 아파옵니다. 아이의 책꽂이에 꽂혀있는 여러 권의 문제집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죠. 요즘 아이들에게는 숙제가 너무도 많습니다. 아이의 끼와 재능을 살릴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은 없고, 학교와 학원을 오가고 집에 오면 숙제하기 바쁩니다. 
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경쟁을 해야하는 아이들이 좀더 앞서갈 수 있도록 너도나도 좋다는 학원에 쫓아 엄마들은 아이들을 밀어 넣습니다. 우주의 모습을 보니 숙제에 버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게 되었어요.

우주는 어른들의 잘 못된 점을 지적해주고 있기도 하지만, 또래의 어린이들에게 숙제를 해야하는 이유를 보여줍니다. 과학자가 되려는 꿈을 가진 우주는 엄마 말씀처럼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어린이들이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학자, 연예인, 선생님 등등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숙제는 꿈을 이루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라는 것을 우주를 통해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노경실 작가가 들려주는 동화를 통해서 어린이들은 재미와 깨달음을 얻습니다. 그리고 원작 동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희곡으로 연극을 재연함으로써 직접 우주가 되어보고 꿈을 향한 힘을 얻게 된답니다.

숙제가 없다면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숙제는 내가 꿈꾸고 있는 미래의 내 모습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중한 방법이랍니다.
숙제가 너무너무 많다면, 엄마와 함께 <<숙제귀신을 이긴 아이>>를 읽어보세요. 어쩌면 숙제귀신이 엄마에게 귀뜸해줄지도 모른답니다.

(사진출처: ’숙제귀신을 이긴 아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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