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가 말하는
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이 내게 가장 중요했다.
죽음을 생각하면 무언가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열일곱 살 때 ’하루하루가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산다면 언젠가는 바른길에 서 있게 될 것’이라는 글을 읽었다.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다. 죽음은 삶을 변화시킨다.
여러분의 삶에도 죽음이 찾아온다. 인생을 낭비하지 말기 바란다."
-애플 CEO 스티브 잡스-

살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 적이 딱 한 번 있다. 7년 전 친정엄마가 돌아가시고, 엄마를 잃은 슬픔에서 겨우 극복되었을 무렵, 내가 죽게 된다면 남겨진 내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라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처음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었다.
그 생각끝에 얻은 것은, 살아가는 동안 내 아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자는 것이었다. 죽음 앞에 사람은 참으로 나약한 존재이다. 세상을 바꾸기도 하고, 전쟁을 일으켜 사람들의 생명을 좌우하지만 정작 자신의 죽음 앞에서는 그 어떤 힘도 쓸 수 없는 한없이 나약한 존재이며, 한 평생을 죽음이라는 한 순간 앞에 무릎 꿇게한다. 이렇게 죽음 앞에서 나약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삶을 제대로 살아가지 못했던 후회때문일 것이다. 살아가면서 후회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하루하루를 낭비하지 않으며, 나와 타인에게 충실한다면 후회는 충분히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죽음 앞에 나약한 인간이 아닌, 노력하면서 살아가다면 죽음을 떳떳하게 맞이할수도 있으리라.

’살아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지기 마련이지만, 주어진 시간을 열심히 살아내려는 생명은 후회하지 않는다.’(본문 229p)

저자는 말기 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완화 의료 전문의로, 죽음을 앞둔 1000여명의 환자들을 지켜보면서 그들이 가졌던 가장 대표적인 후회 스물다섯 가지를 간추려 담았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말하고 있는 꿈, 사랑, 배려, 경청 등은 우리가 좀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요소들이다. 저자가 말하는 스물다섯 가지의 후회는 바로 우리가 자기계발서에서 읽어왔고 깨달았던 바를 실천하지 못했을 때 느끼는 후회와 같다.
우리는 이렇게 후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자기계발서를 통해서 삶을 가꾸려고 노력하는가보다.
여러 권의 자기계발서를 읽어왔지만, 이 책처럼 강하게 나에게 와 닿은 책은 없었던 것 같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보았고, 한 때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던 점이 이 책에서 많은 공감을 얻었던 듯 싶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했더라면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친절을 베풀었더라면
나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더라면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더라면
기억에 남는 연애를 했더라면
죽도록 일만 하지 않았더라면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더라면
내가 살아온 증거를 남겨두었더라면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고향을 찾아가보았더라면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맛보았더라면
결혼을 했더라면
자식이 있었더라면
자식을 혼인시켰더라면
유산을 미리 염두에 두었더라면
내 장례식을 생각했더라면
건강을 소중히 여겼더라면
좀 더 일찍 담배를 끊었더라면
건강할 때 마지막 의사를 밝혔더라면
치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신의 가르침을 알았더라면



가족에게도 고맙다, 사랑한다, 미안하다는 말조차 제대로 건너지 못하는 내게, 부모님의 권유대로 진로를 결정하고 후회했던 내게, 나 잘난 맛에 살면서 나보다 못한 사람들에게 큰 소리쳤던 내게, 나의 이익을 먼저 추구하려했던 내게, 어떤 계획이나 꿈 없이 하루하루를 무의미 살아왔던 내게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는 죽음 앞에 후회만 가득할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해주었다.
30년을 넘게 살아온 삶동안 나는 30번도 넘는 후회를 했고, 실수와 잘못을 반복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다. 허나, 아직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았기에, 그 희망을 갖고 나는 죽음앞에서 떳떳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
가족에게, 지인에게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을 더 많이 할 것이고, 늘 말로만 계획했던 일들에 대해서 2011년부터는 실천을 하리라.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찾아보고, 하루하루에 살기에 연연하여 죽음에 있어 후회하기보다는 가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즐기고, 감정에 휘둘리기보다는 좀더 웃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보련다. 희생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무조건 내 삶을 희생하며 눈물겨운 삶을 살기보다는 하고싶었던 일을 계획하고 꿈꾸며 살아가련다.

다른 일을 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시작할. 새로운 사랑을 하고 싶다면, 바로 지금 시도하라. 세상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면, 오늘부터 노력하라. 우리는 살아 숨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가슴에 돌을 안은 채 매일같이 앞만 보고 달린다면 마지막 순간, 당신은 반드시 이렇게 읆조릴 것이다.

"나는 그저 성실한 바통 주자에 불과했구나." 

물론 삶의 중요한 임무는 손에 꼭 쥔 바통에 자신의 생각을 담아서 대대손손 전하는 일이다. 하지만 단순히 그것만이 목적이라면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 어떻게 달릴 것인지, 다음 주자를 얼마나 고무시킬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가슴을 펴고 바람을 한껏 맞으며 전력투구해볼 생각은 없는가? 행복은 목적이 아니라 그곳으로 향하는 길 자체다. (본문 62p)

실제로 삶과 죽음의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괴로워한다. 단순히 살아 있는 시간만이 행복이고, 죽음은 불행하다고 믿는다면 인간의 일생은 틀림 없이 불행하게 마감된다. 사는 일이 끊임없이 계속되는 상실의 체험에 그치고 마는 것이다.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그 의미를 찾아내서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면, 죽음은 무시무시한 공포의 실체로 당신의 눈앞에 서게 될 것이다. (본문 134p)

죽는 순간에 후회해본들 아무 소용이 없다. (본문 191p)

’죽음’은 삶을 소중하게 한다. 죽음은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한다. 우리는 1000여명의 사람들이 죽음을 앞두고서야 비로소 깨달은 삶의 가치와 소중함을 저자를 통해서 미리 알수 있었다. 삶을 가치있게 살아가는 일을 알게 된 만큼 죽음 앞에서 삶을 후회하기 보다는 가치있었던 내 삶을 되돌아 보며 행복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의 이야기들은 우리 일상의 사진들과 함께 내게 진한 깨달음을 전해주었다.



(사진출처: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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