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 - 73개의 꿈을 쓰고 세계에 도전하다
김수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한때 서태지와 아이들의 ’come back home’ 노래가 인기를 끌면서 가출 청소년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생겼다며 잇슈가 된 적이 있었다. 노래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 가수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은 해봤지만, 가출 청소년들이 그 후에 어떤 행보를 걷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그런 저자가 바로 그 가출 청소년 중의 한 명이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내가 저자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얼마전 케이블 방송 <백지연의 피플 inside> 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된 남편을 통해서였다. 방송을 본 후 저자의 성장과정을 내게 들려주면서 한창 사춘기인 딸에게 좋은 멘토가 될 거 같다는 남편의 의견에 따라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공부도 하기 싫고, 제대로 된 꿈을 갖지도 않은 딸에게 저자는 딸에게 꿈을 꿀 수 있게 해 줄 것 같았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이 책을 펼쳐든 딸은 몰입해서 책을 읽었고, 부록인 ’꿈이 이루어지는 공부법’ 소책자에 이루고 싶은 꿈을 하나씩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딸에게 꿈을 갖는 것에 대한 중요성에 여러번 조언을 했지만, 그저 건성으로 듣고 말았던 아이었는데, 도대체 저자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기에 스스로 꿈을 적기 시작했을까?에 대한 궁금증으로 나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실, 딸을 위해서 구입했던 책이었는데 읽는내내 내가 참 안일하면서도 많은 핑계를 갖고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펼치면 저자 김수영이 작성한 <MY Dream List>를 엿볼 수 있다. 목표와 목표 기한, 중요도, 달성 여부, 달성 연도까지 꼼꼼하게 적어 내려간 리스트에는 73가지 목표를 세심하게 체크하여 자신의 목표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관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미 성공을 한 목표도 있었고, 아직 시작도 못한 목표도 있으며, 현재 진행중인 목표도 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거창한 목표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마라톤 뛰기, 전문가급 사진작가 되기, 벨리댄스 공연, 일본어 실력 향상, 요가 강사 자격증 따기, 결혼식은 전통혼례로!, 북한 여행, 장학재단 만들기, 지중해 요리 배우기, 자선 프로젝트 갖기 등도 있으며 생의 마감에야 이룰 수 있는 장기 기증, 전 재산 기증하기의 꿈도 있다. 늘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던 나는 소망으로만 그쳤던 일들을 저자는 리스트를 작성하고 하나하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던 게다. 

집이 가난해서, 학벌이 좋지 않아서, 뚱뚱해서, 못생겨서 등의 이유로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한편 더 나아가 남의 꿈까지 꺽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에 나보다 잘난 사람들, 더 좋은 여건에 있는 사람들은 수억 명인데 그들과 자신을 계속 비교하면 한평생 핑계만 대고 살 수밖에 없다. 그건 마치 마라톤에서 나보다 앞서 달리는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은 나보다 좋은 운동화를 신었어’,’저 사람은 나보다 응원해주는 사람이 더 많아’, ’저 사람은 나보다 먼저 출발했단 말이야’ 하고 불평하며 달리는 것을 중단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 사이에 내 뒤에 있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나를 앞질러 나갈 것이다. 

너무 어렵다고, 부족하다고, 시간이 없다고, 늦어서 불가능하다고 핑계만 대고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도전할 때 꿈은 현실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서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꿈은 저 멀리 달나라 이야기에 불과하다. 꿈을 간절히 바라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 전 우주가 움직여서라도 그 꿈이 실현되는 기적이 만들어진다. 견우가 직녀의 끈질긴 애정이 까치들의 마음을 움직여 깊은 강물 위에 다리가 놓인 것처럼.
(본문 109p)

저자는 소위 말하는 문제아였고, 집안 형편도 좋지 않았다. 성공의 기반이 전혀 없었던 저자는 come back home 을 듣고 집으로 돌아왔고, 가난한 살림에 상업계 고등학교를 입학해야했다. 누구도 안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저자는 대학 입학이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KBS <도전! 골든벨>에서 골든벨을 울리고, 장학금을 받고 그 학교 최초로 4년제 대학에 입학하는 기적을 이루어냈다.
누군가 썼던 문제집을 한시간 넘게 지우개로 지우는 일로 공부를 시작해야했고, 포기하라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도 극복해야했다.

사실 해보면 별것 아닌데도 나 자신을 둘러싼 틀을 깨고 나온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이유는 많다. 그 틀 바깥에 더 멋진 세상이 있는지를 몰라서, 그 틀 안에 있는 것이 편하니까, 그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 귀찮거나 고통스러워서.....하지만 애벌레가 나비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껍질을 벗겨내는 혹독한 과정이 필요하듯, 자유롭게 날아디는 나비들을 부러워만 하면서 계속 머뭇거리고만 이싿면 평생 나비가 될 수 없다. 나를 둘러싼 껍질을 벗겨내는 일은 고통스럽지만 용기를 내어 그 고통을 감수할 때 비로소 새로운 세상을 훨훨 날아갈 수 있는 것이다. (본문 117p)

20대 초반 내 장래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할 때가 있었다. 저자처럼 부모님의 반대가 있어서 며칠동안 부모님과 싸우기도 하고 혼이 나기도 했다. 그러다 내 결정에 반대하는 부모님에 대한 반발심에 어린시절 배우고 싶었던 피아노를 배우겠다고 뒤늦게 학원을 다니기도 했지만, 두어달 만에 포기하고 말았다.
무언가 해보겠다고 싸우던 때와는 달리 나는 내 삶을 바꾸는 일에 귀찮아했던 듯 싶다. 결국 나는 그때의 삶에 안주하고 말았다.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부분에 아쉬워하고, 많은 부분에 부끄러워하면서 자책하게 되었다.
내가 딸에게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을 저자가 보여줌으로써 내 아이가 꿈을 갖게 되고, 그에 따라 노력할 수 있는 모습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저자에게 많은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내가 하지 못했기에 아쉬웠던 점을 딸에게 보여줄 수는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기에 더 큰 꿈을 심어주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10년 후>>의 작가 그레그 레이드는 "꿈을 날짜와 함께 적어놓으면 목표가 되고, 목표를 잘게 나누면 계획이 된다.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꿈이 현실이 된다"고 했다. 머릿속에 담아둔 생각을 글로 써두면 자신과의 약속이 되고, 의식적으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내 73가지 목표 중 5년도 채 되지 않아 32가지가 벌써 이루어지거나 이루어지는 과정 중이니 내 스스로 강력한 마법의 주문을 건 셈이다.
  이렇듯 말에는 힘이 있다. 그리고 글에는 더욱 큰 힘이 있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 자신의 꿈을 상상하고,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말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글로 써보는 게 어떨까. 그러면 스스로 믿게 되고 용기가 자신감이 생긴다. 나는 믿는다. 내가 만든 73가지 꿈을 모두 이룰 거라고. 중요한 건 계속해서 꿈꾸며 포기하지 않고 시도해보는 것이다.
(본문 261p)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딸은 23살이 되기 전에 미국에 있던 ’해리포터 테마파크’에 꼭 다녀오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미국에 가기 위해 영어 공부를 좀더 열심히 하겠다는 꿈까지 같이 꾸고 있으니, 이 책이 내 딸에게 좋은 영향을 준 것임에 틀림이 없다.
저자가 자신의 목표를 향해서 노력하는 동안, 부모님의 반대에도 극복해야하는 어려운 상황을 갖게 되었다. 내가 이 책을 통해서 삶의 목표도 없이 안일하게 살아왔던 내 삶을 반성하고 후회하는 계기도 되었지만, 한가지 얻은 것이 있다면 내 딸이 꾸는 꿈을 응원해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 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삶을 노력과 용기를 통해서 빛나는 삶으로 만들었던 저자에게 앞으로도 그 목표를 다 달성할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 그렇게 꿈을 이루어가는 저자를 보면서 내 딸 역시 용기를 얻고 꿈을 이룰 수 있는 힘을 얻게 될테니 말이다.



(사진출처: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 본문과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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