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와 토종 씨의 행방불명 - 우리가 알아야 할 생물 종 다양성 이야기
박경화 지음, 박순구 그림 / 양철북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 세계는 환경 오염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까지 세계는 많은 오류를 범했으며, 그 오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인지하고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생물의 멸종이 결국 사람의 멸종으로 끔찍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여는 글은 그렇게 사람들에게 오류를 범하는 자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었다.

"오늘 지구의 역사에서 가장 놀랍고도 위대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여러분, 기뻐하십시오! 드디어 인간이 멸종되었습니다."
"만세! 이제 평화가 찾아들었다. 우리 세상이다."
 (여는 글 中)

1부 땅에서 사라지는 생명들
2부 야생에서 사라지는 생명들
3부 숲에서 사라지는 생명들


’우리가 알아야 할 생물 종 다양성 이야기’라는 타이틀을 내건 이 책에서는 3부에 걸쳐 사라져가는 생명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다양했던 생물의 종이 점점 사라지면서 위협되고 있는 우리의 먹거리와 자연의 훼손의 원인은 결국 인간에게 있다는 것을 ’생물 종’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깊이있게 논하고 있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왜 우리가 실천해야하는가? 왜 우리가 환경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를 이 책은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것은 무섭고 두려운 이야기지만, 이제는 꼭 인지하고 있어야 할 우리의 ’현실’인 것이다.

생식 능력을 스스로 제거한 자손, 즉 자살 씨앗을 일컫는 터미네이터 종자는 농촌 뿐만 아니라, 도시 소비자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음식을 먹게 될 미래는 유전자 조작된 종자가 자연 생태계에 미칠 영향보다는 한치 앞의 이익만을 추구했던 인간의 무질서한 욕심에서 비롯되었다.

식탁 위의 생물 종 다양성은 음식 문화의 다양성이고, 우리 문화의 다양성이다. 잘 먹어야 얼굴 빛깔이 좋고 활기가 넘친다. 먹을거리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우리 땅에 나는 것을 골고루 찾아 먹어야 농업도 지키고 생태계도 건강한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 (본문 22p)

지금껏 동물의 멸종에 대한 이야기는 다양한 언론매체를 통해서 다루어지고 있었지만, 토종 씨앗의 멸종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고 있다. 토종 씨앗의 멸종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피부에 와닿지 않기에 사람들의 관심 밖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1985년과 1993년 7년 사이에 74퍼센트의 토종 종자가 사라졌다고 한다. 토종이 사라지는 속도는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이다. 환경 오염과 인간의 욕심은 동물의 멸종만을 가져오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할 듯 싶다. 이 사실은 빠르게 전파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껏 알지 못했던 내용을 접하면서, 토종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강남 간 제비가 돌아오지 않고, 옷이 일회용으로도 사용되고 있으며, 전국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여우는 이제 사라져 버렸다. 봄이 되면 찾아오던 제비는 이제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가 되었다. 제비는 이제 작가와 우리들의 추억, 그리고 전래 동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새가 되었다. 너무도 쉽게 볼 수 있던 제비가 사라지고 있었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 했었는데,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제비를 보지 못한지가 꽤 되었다는 것을 비로소 느낀다.
그렇게 자연에 무심했던 것을 깨달아 간다.

3월에 때아닌 폭설로 사람들은 두려워 했다. 그리고 4월 13일 벚꽃이 만개한 오늘 눈이 내렸다. 자연은 시시각각 오염으로 인한 이상 징후군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무심하다.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씨앗으로 재배한 곡식을 먹을 때 비로소 그 심각성을  깨닫게 되는 것은 아닐런지...동물원의 동물들은 자연에서 얻은 자유를 목말라하고, 사람들은 쉽게 보지 못하는 동물들을 구경하는 일에 목말라한다. 서로의 엇갈린 생각은 앞서 말했듯이, 결국 인간의 멸종에 기뻐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현실화 하게 될지도 모른다.
인과응보라 했다. 결국 인간이 저지른 일에 가장 큰 피해자는 인간이 될 것이다. 그저 환경 오염이 심각하다고만 생각하던 사고를 벗어버려야 한다. 이제는 관심과 실천만이 우리가 살 길이다. [여유와 토종 씨의 행방불명]은 생물 종의 멸종을 다루면서 그 심각성을 강하게 전달한다. 지은이의 어린 시절 추억과 현실을 통한 이야기는 멸종이 가져온 비극을 극대화 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무심하게 보아 넘겼던 하늘과 땅을 보라. 어린 시절 보았던 수많은 야생화와 하늘을 날던 제비가 사라졌음을 느낄 것이다. 행방불명된 그들이 다시 우리를 찾을 수 있는 길은 우리의 ’지독한 관심’과 ’실천’ 뿐이다.

혹시 우리 집 화분에 몰래 캐 온 야생화가 자라고 있지는 않은가?
휴대전화 장식품에 희귀 야생화가 매달려 있지는 않은가?
압화가 된 야생화 카드로 기념일을 축하하지는 않았는가?
휴가를 즐기러 찾아온 곳이 야생식물 서식지를 통째로 밀어내고 들어선 휴양 시설은 아닌가?
(본문 195p)

(사진출처: ’여우와 토종시의 행방불명’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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