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꿈 노란상상 그림책 4
그레이엄 베이커-스미스 글.그림, 김경연 옮김 / 노란상상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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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이 동시에 느껴지는 환상적인 삽화가 마음에 드는 그림책입니다. 바다의 물결, 깃털의 묘사하나하나 사진을 찍어놓은 듯한 섬세함이 느껴집니다. 그러면서도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꿈’에 관한 표현은 왠지 몽환적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아버지는 하늘을 나는 꿈을 꿉니다. 밤낮으로 톱질하고 망치질하며 깃털을 손질합니다.
하늘을 나는 꿈을 가진 아버지는 아들인 ’나’의 존재 마저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문득 내 존재를 알아차리면 아버지라는 현실로 돌아와 나와 함께 있어 주었습니다.

하늘을 나는 꿈이 다시 찾아오기 전까지는요.





하늘을 나는 꿈은 아버지를 온통 차지하고 있습니다. 꿈이 이루어질 듯 보이지만, 아버지는 결코 날지 못했고, 아버지는 좌절을 맛봐야했습니다. 아버지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나라의 부름을 받고 군인이 되어야 했습니다. 카키색 옷을 입은 아버지가 떠난 후 아버지의 꿈은 조용히 내가 자라기를 기다렸습니다.
나는 아버지가 만든 날개를 꺼냈고 하늘을 날았습니다. 

드넓은 파란 하늘을,
마치 아버지가 함께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작가 그레이엄 자신의 실제 어릴 적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언제가를 돌아오리라 기약했던 아버지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고, 꿈을 꾸고 꿈에 대한 열정을 쏟아냈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루어내고 하늘을 날면서 추억하게 됩니다. 
<아버지의 꿈>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우리가 열정을 갖고 이루어내어야 할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꿈을 이루려는 노력과 열정을 보여주었던 아버지를 보고 자란 주인공은 어른이 되어 꿈을 꾸었고, 아버지가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루어냈습니다.
꿈을 이루어낸 주인공은 생각했습니다. 

이제 내게는 아들이 있습니다.
만약 아버지의 꿈이 내 아들에게 찾아온다면 아들은 어떻게 할지 궁금합니다.
 (본문 中)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보지 못한 어린이들은 부모의 모습을 통해서 꿈을 꿉니다. 부모의 모습을 통해서 꿈에 대한 열정을 갖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꾸었던 꿈을 이룬 사람이거나 혹은 이루지 못한 사람이거나, 어른이 된 이후에는 아무도 꿈을 꾸지 않습니다. 내 아이들에게 꿈과 꿈에 대한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여지가 없습니다. 어린이들은 부모의 어떤 모습을 보면서 꿈을 꿀 수 있을까요?
하늘을 날게 된 주인공은 누구든 도움이 필요하면 힘닿는 대로 도와주었습니다. 아들은 그 모습을 보며 자라게 될 것이고, 더 큰 꿈을 꾸게 될 것입니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아버지가 못다한 꿈을 꾼 주인공을 통해서 우리는 가족에 대해서 혹은 꿈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아들에게 꿈을 전해준 아버지의 진한 사랑도 매혹적인 삽화와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출처: ’아버지의 꿈’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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