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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의 첫번째 ‘요술’이야기
구혜선 엮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postfile/1/2010/11/07/01/jin9802_5151872655.jpg)
여러 편의 드라마에 출현하면서 꾸준히 인지도를 높여온 배우이기는 하지만, <꽃보다 남자>에서 금잔디 역으로 많은 인기를 얻게 된 배우 구혜선에 대해서 내가 기억하는 것은 얼짱출신이라는 점이다. 얼짱 출신이라는 점이 주는 단점 중의 하나가 연기력이나 배우가 가진 장점이 예쁜 얼굴이라는 점에 가려진다는 것이다. 나 역시도 예쁜 얼굴로 데뷔한 배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듯 하다. 그녀가 출현했던 일일 드라마를 꽤나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는데도 결국에는 얼짱 출신이라는 점만이 깊게 각인되어 있으니 말이다.
배우 구혜선이 감독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기억이 난다. 사실 그저 흘려들었고 기사를 유심히 보지 않았던 탓에 잊고 있었다.
이 책을 보고 궁금함에 감독 구혜선에 대해 알아보니, [제7회 아시아나 국제단편 영화제]에서 공식 트레일러 연출자로 선정되어 감독으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구혜선의 첫번째 ’요술’이야기>는 책에 대한 정보가 전혀없이 읽게 된 책이었다. 책을 훑어보았을 때 사진이 많이 담겨진 책이기에 화보집이라고 생각하고 휘리릭 넘겼는데, 뒷편에 시나리오가 수록된 것을 발견하고 단순한 화보집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구혜선이 연출을 맡았던 영화 [요술]의 메이킹 북으로, 감독 구혜선이 직접 쓴 시나리오가 수록되었으며, 풀 버전이 DVD로 수록되어 있다.
감독 구혜선의 모습, 촬영장소, 주인공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수록되어있어 <요술> 영화를 다른 느낌으로 볼 수 있는 듯 하다.
<요술>영화는 예술학교에 다니는 세 명의 주인공을 통해서 사랑과 우정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불치병에 걸린 절대음감을 지닌 까칠한 성격의 천재 음악학 정우,
정우의 절친이자 정우의 그늘에 가려져 있는 인물 명진,
정우와 명진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여주인공으로 연주회의 마지막 곡인 요술을 작곡하는 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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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구혜선은 디지털식 사랑이 아닌 아날로그 식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인 듯한 느낌은 사실 좀 식상한 느낌과 세련되지 못한 느낌을 준다.
영화 <요술>을 본 것이 아닌지라 영화에 대해 평할 수는 없지만, 책 속에서 보여지는 시나리오 내용이 그러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촬영현장의 느낌은 아주 좋다. 감독 구혜선을 만날 수 있었고, 영화 뒷 이야기나 촬영 현장의 느낌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어 나름 신선한 느낌을 준다.
감독 구혜선은 2008년에도 직접 시나리오를 쓴 단편영화 <유쾌한 도우미>를 연출을 하여 감독으로서의 자질을 선 보인 바 있다고 한다. 그 뿐 아니라 구혜선이 그린 일러스트를 가수 거미의 4집 앨범 자켓에 수록하였다고 하니, 그녀는 그림 분야에도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다. 다방면에 재능이 있었던 그녀는 오히려 얼짱이라는 타이틀때문에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그녀를 그저 ’얼짱’ 출신 배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구혜선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영화의 흥행 여부와 영화의 작품성 여부 등을 떠나서 그녀가 도전하는 모습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그녀를 빛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 담겨진 감독 구혜선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즐거워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흥행의 여부와 상관없이 행복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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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얼짱’이다. 얼굴이 예뻐서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노력하고 도전하는 모습이 예쁘기에 ’얼짱’인 게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가지고 있던 그녀의 ’얼짱’이라는 이미지가 180도 바뀌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헌데, 얼굴도 예쁘고 연기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글도 쓰고 거기에 감독까지 다방면에 재능이 있는 그녀가 몹시 부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가보다. 노력하는 모습이 예쁜 그녀를 시샘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생겨나는 것을 보니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시새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그녀가 자신이 가진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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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구혜선의 첫번째 ’요술’이야기’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