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6학년 딸아이가 사춘기를 맞이했습니다.
많이 자랐다는 것에 대한 대견함과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다는 것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앞으로 사춘기를 무사히 잘 보내고 올바른 길로 걷기를 바라는 기대감과 걱정스러움이 생겨나네요.
딸이 커가면서 내가 좋아하는 책 분야가 <성장소설>로 바뀌었습니다.
꽤 많은 성장 소설을 읽었고, 그 책들을 통해서 아이의 마음을 다시금 이해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어요.
그들의 마음을 엿보면서 엄마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되짚어 보면서,
그들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좌절과 절망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따뜻한 엄마이고 싶다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성장 소설은 엄마인 나보다는 내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른들의 걱정스러움이 잔소리로 들리는 이 아이들에게 성장 소설은 자신의 마음을 치유받게 될 것이고,
무엇이 옳은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줄 거라 믿습니다.
요즘 유독 성장 소설을 즐겨 읽기 시작한 딸에게, 이 책들이 많은 공감을 주고 있는 듯 합니다.
이 책들을 통해서 중학생이 되는 딸아이가 자신감있고 당당하게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이런 바람을 가지고 제와 제 딸이 재미있게 읽었던 성장 소설을 뽑아 보았습니다.
두구두구두구~!!
과연 어떤 책들이 우리 모녀에게 간택되었을까요?
1위 너도 하늘말나리야
<<초등 6-2 읽기>>에 수록된 도서로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세 친구 미르, 소희, 바우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책입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아빠와 헤어지고 달밭 마을로 이사 온 미르,
부모 없이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조숙한 소희,
엄마를 잃은 충격으로 ’선택적 함구증’에 걸린 바우.
세 아이는 모두 각기 다른 방법으로 타인과 소통하고 고통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그 속에서 다른 사람의 상처를 보게 되고, 그로인해 자신이 받은 상처를 바라보게 되며,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갖게 된 아이들은 비로서 세상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서로 다른 환경의 결손 가정 아이들이 조금씩 성장해 가는 과정이 잔잔하게 수록된 동화입니다.
2위 열네 살, 비밀과 거짓말
책 속에는 "절실한 애정"이라는 뜻을 가진 <범의귀> 꽃이 등장합니다. 유독 두 장의 꽃잎이 다른 꽃잎들보다 큰 꽃으로, 두 장의 꽃잎이 큰 게 아니라 세 장의 꽃잎이 더 자란 것 같이 보이는 꽃. 제 눈에는 왠지 범의귀가 아직 덜 자란 열네 살 또래의 아이들 모습을 담아낸 듯 보입니다.
꽃을 다 피었다고 말할 수도 없고 아니라고 할 수도 없는 범의귀.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애매모허한 바로 우리 중학생. (본문 30p)
이 시기의 아이들은 몸은 훌쩍 컸지만, 정신적으로는 이제 막 자라려는 새싹같아요. 어른들은 상황에 따라 그들을 ’어른’이라고 했다가, ’아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자리를 아직 찾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더욱 더 큰 혼란을 야기시킵니다. 이 책을 읽는내내 어른답지 못한 어른들의 모습 때문에 그들에게 한없이 미안해졌습니다. 나 역시 그들과 별반 다를바 없는 어른이기 때문입니다.
하리와 예주,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과 사랑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비밀을 털어놓음으로써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누군가가 말이죠. 우리 어른들은 그들을 불안하게 바라봅니다. 덜 자란 듯한 범의귀의 꽃처럼. 범의귀의 꽃잎의 크기가 틀린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다 각각 다른 위치에서 다른 생각으로 다른 꿈을 꾸며 살아갑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불안한 시선이 아닌, 애정을 가지고 바라봐 주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고 들어줄 수 있는 누군가를 원해요. 그것이 ’가족’일때 그들은 용기를 얻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은 아닐까요?
’절실한 애정’의 꽃말 범의귀는 사춘기 소년소녀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모습의 그들을 인정해 주기를, 절실한 애정을 가지고 바라봐 주기를 바라는 그들의 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3위 못된 장난
집단 따돌임으로 인해서 목숨을 끊는 아이들에 대한 뉴스, 연예인이 악성 댓글로 상처받고 자살한 뉴스 등이 인터넷(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을 통해 자주 접하게 됩니다. 못된 장난에서 시작되었으나 죽음까지 몰고간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들이 원한 장난의 결말이 죽음이 아니였을지라도 그들은 살인자가 된 것입니다. 못된 장난이 불러 온 결과죠.
스베트라나가 사이버 스토킹을 당하면서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가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격양되어가는 그녀의 감정 묘사에 따라 나 역시도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화를 내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아픔이 내게 전달되어진 듯 나 역시도 슬프고 안타까웠습니다.
엄마에게 혹은 선생님에게 자신의 슬픔을 내보였다면 그녀는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았을까요?
안타까운 마음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우리 주위에 스베트라나가 있을지도 모른니다. 좀더 관심있게 둘러볼 필요가 있는거 같아요. 그들의 곁에는 자신의 편이 되어줄 누군가의 손길을 절실히 원하고 있기 때문에....
못된 장난은 결코 장난이라 칭할 수 없으며, 그것은 살인일 뿐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열 네살이 어때서?><유진과 유진> 등 특별한 애정을 가진 성장소설이 너무도 많답니다.
얼마 전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후속편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 너무 빨리 커버린 열다섯 살 소녀의 욕망과 아픔을 그린 성장소설
『소희의 방』은 달밭마을을 떠나 열다섯 살이 된 ‘소희’가 친엄마와 재회하여 새로운 가정에 들어가면서부터 시작된다. 부모 없이 할머니와 단둘이 살면서도 누구보다 반듯하고 자존감이 강했던 소희, 어디서든 하늘을 향해 보고 핀 하늘말나리처럼 꿋꿋하게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결핍과 상처로 조숙해진 아이들의 결정체인 소희의 억눌렸던 욕망이 표출되는 과정에 함께 공감하며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면과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과 예스24에서는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이번 사전 예약 판매를 신청하는 독자들에게는 <소희의 일기장>이 선물로 증정되고, 온라인 적립금도 함께 받을 수 있다.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후속편이라는 점, 제가 좋아하는 이금이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너무 조숙했던 소희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어떤 성장 과정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http://cafe.naver.com/prbm/2723 연재를 하고 있어서 살짝 구경하고 왔는데, 얼른 책이 출간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