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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똥 밟은 날 ㅣ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52
릴리 스크라치 지음, 이정주 옮김, 아네스 라코르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똥’이라는 단어때문인지 책 표지만 봐도 즐겁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용 또한 유쾌하고 즐거운 이야기이지만, 깊은 뜻을 가지고 있는 동화책입니다. 길을 걷다가 똥을 밟거나, 똥을 밟을까봐 옆으로 비켜서 걸었던 기억이 있을 거예요.
모처럼 예쁜 신발을 사서 기분 좋게 걷다가 똥을 밟게 되면 기분이 어떨까요? 정말 속상하고 화나는 일 일거예요.
그런 날 우리는 보통 하루종일 퉁퉁 화가나고 기분이 상해서, 그날 하루 일과를 망치곤 합니다.
그런데, 여기 참 재미있고 기발한 사람이 한명 있습니다.
현관문을 나서던 주인공은 우주 탐사 대원의 귀에까지 들리도록 소리를 질렀습니다. 강아지 똥을 ’푹’ 밟아버렸기 때문이죠.
병아리처럼 샛노랗고 예쁜 구두에 더러운 강아지 똥을 묻은 주인공은 화가 나서 마구 소리를 질렀어요.
짜증이 솟구치던 그날, 주인공은 강아지 똥을 치우지 않는 못된 주인공들을 찾아내 본때를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주인공은 정의의 전사인 ’개똥우먼’이 되기로 했어요.
정의의 전사가 되기위해서는 많은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똥 탐지기, 똥 유리병, 똥 집게 등..
개똥우먼은 강아지가 아무데서나 똥을 뿌지직 뿌직 싸도 아랑곳하지 않는 뻔뻔한 주인들을 찾아내기로 했어요.
개똥우먼은 강아지 똥마다 큼지막한 팻말을 꽂아 놓았고, 주인들은 허접지겁 똥을 치웠어요.
우리나라도 애견문화가 자리잡았습니다. 곳곳에 애견 미용실과 동물 병원에 자리잡았고, 사람들은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로서 동물들과 함께 생활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애완견을 기르고 문화로 자리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에티켓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애완견과의 산책을 즐기면서도, 애완견의 배설물은 모른 척하기 일쑤입니다. 거리 곳곳에서는 동물들의 배설물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부주의로 인해서 그 길을 지나치는 많은 사람들은 불쾌감을 느껴야 합니다. 그리고 분명 그 길을 걷게 될 주인도 자신의 행동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채 불쾌함을 느끼게 될 거예요. 애완견을 사랑하는 만큼 애견문화도 올바르게 자리잡아야 하는것은 아닐까요?
개똥우먼은 참 유쾌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똥을 밟으면 화내고 짜증을 내는 일로 마무리 했을 텐데, 개똥우먼은 기발한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똥을 밟은 일 뿐만 아니라, 우리는 화나는 일을 종종 겪게 됩니다. 얼굴 찌푸리고 짜증내기보다는 개똥우먼처럼 독특한 상상력으로 문제를 해결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네요.
(사진출처: ’강아지 똥 밟은 날’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