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왕과 비밀의 나라 가야 박영규 선생님의 숨겨진 우리 역사 2
박영규 지음, 권송이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며칠 전 수로황후였던 허황옥에 대한 책을 읽었습니다. 가야에 대한 기록문화가 그다지 많지 않아, 가야의 건국 초기 모습은 일연이 쓴 『삼국유사』에 나타나 수로왕 탄생설화와 수로왕후를 맞이하는 이야기를 통해서 짐작해 볼 수 있을 뿐이라고 하네요. 허황옥에 대해 다루었던 역사 소설은 아유타의 어린 공주가 어떻게 가야에 오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한 상상력을 바탕을 한 이야기로서 가야에 대한 호기심을 가져다 준 책이였습니다.

그 호기심에 재미있게 역사 읽기의 바람을 일으켰던 박영규 선생님의 역사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박영규 선생님의 숨겨진 우리 역사 시리즈인 <<김수로왕과 비밀의 나라 가야>>는 수로왕의 탄생 설화와 흥망성쇠에 대해 두 어린이의 모험을 통해서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답니다.

아리와 마루 쌍둥이 남매는 위대한 박사인 아빠와 한 성깔 아줌마인 엄마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사 지식이 많은 강아지 쭈글이와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가야로 가게 됩니다.

거북이 구(龜), 뜻 지(旨), 봉우리 봉(峰), 거북이의 뜻이 서린 봉우리란 의미를 담고 있는 구지봉을 일본인들은 우리의 민족정기를 없애기 위해 거북이의 목에 해당하는 부분에 도로를 내었습니다. 구지봉은 바로 김수로왕의 탄생 신화가 서린 곳이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주몽, 박혁거세처럼 김수로왕 역시 황금 알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촌장의 우두머리였던 아도간이 가져 온 황금 알 여섯 개에서는 사내아이 여섯 명이 깨어났고, 백 일쯤 되었을 때는 장성한 어른이 되었으며, 그들 모두 키가 아홉 자나 되고 얼굴이 용 같으며, 눈썹에는 여덟 가지 빛깔이 났다고 합니다. 그중 맏이였던 사람이 ‘처음으로 나타났다’는 뜻의 수로였고, 수로가 왕위에 올라 나라 이름을 가야국이라 일컬었으며, 나머지 형제 다섯도 각자 왕위에 올라 여섯 개의 가야국이 건국되었다고 합니다.

며칠 전 읽었던 허황옥에 대한 역사 소설을 읽으면서 역사 속에서의 그녀의 모습을 정확히 알고 싶었으나, 허황옥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도 자세히 알 수는 없었습니다.  


수로황후를 맞이할 때도 수로왕은,

“나의 왕비는 내가 왕위에 오를 때 하늘이 보내 줄 것이니,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시오. 이제 왕비가 올 날이 멀지 않았소.” (본문 49p)

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유다국의 공주였던 당시 열여섯 살의 허황옥이 가야에 오게 되어 수로황후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유타’‘허황옥’ 그리고 ‘불교’라는 단서로 허황옥이 인도, 태국, 혹은 일본인 등의 여러 설이 나돌고 있으나, 허황옥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알 수는 없는 듯합니다.

왜국에 진출하여 많은 문물을 전해 주고, 새로운 땅을 개척하여 가야와 왜는 형제 국처럼 친한 사이가 되었으나, 가야와 왜국 사이에 백제가 개입하여 가야는 점점 약소해졌습니다.

어린이들은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서로 전쟁을 일으키고 가야와 왜국 사이에 백제가 개입하여 땅을 차지하는 역사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쌍둥이 남매 아리와 마루는 우리 어린이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질문함으로써 역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가도록 하고 있답니다.  


떻게 그럴 수가! 백제가 나쁜 짓을 하고 있는 거네요?  


하지만 국가 사이엔 늘 그런 정복 전쟁이 있게 마련이란다. 가야가 백제에게 그런 야심을 품을 수 있도록 빌미를 준 것도 문제지. 가야는 백제처럼 하나로 통일되지 못한 데다, 가야의 백성들이 자꾸 구주로 이민가는 바람에 점점 국력이 약해졌어. 결국 가야엔 가야인의 수는 줄어들고, 백제와 왜국 사람들의 수는 늘어갔어. 심지어 백제와 왜국은 그곳에 있는 자기 백성들을 보호한다는 핑계로 군대까지 머물게 했을 정도니까. (본문 99p) 





역사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도록 수록한다고 해도, 역사적인 의의에 대해서 이해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쌍둥이 남매의 질문과 아빠인 위대한 박사의 답변을 통해서 역사적 사건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 알아가는 구성은 아이들에게 역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듯싶어요.

건국한지 520년 만에 가야는 멸망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야사는 많은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데다가, 하나로 통일되지 못한 채, 여섯 개의 나라로 혹은 아홉 개의 나라가 되기도 하는 묘한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는 느낌을 주곤 합니다.

어쩌면 520년의 역사가 우리나라의 오천년 역사 속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김수로왕과 비밀의 나라 가야>>는 비록 역사 속에서 짧은 기록을 남긴 나라였지만, 가야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의미와 가야의 비밀을 재미있게 수록하였습니다.

가야에 대한 호기심으로 읽어내려 간 이 책을 통해서 가야국이 가지고 있던 의미를 보다 많이 알게 되었고, 더욱 흥미로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문답식으로 역사적인 의미를 설명해주는 구성이 아이들에게 역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계기가 될 듯합니다.

재미있는 역사책 읽기의 바람을 일으켰다는 저자 박영규의 필력을 실감할 수 있는 역사서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출처: ‘김수로왕과 비밀의 나라 가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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