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집 이야기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
버지니아 리 버튼 지음,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199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은 참 많이 변했습니다. 어린 시절 잠자리를 잡고, 가재를 잡았던 개울가는 지금 아스팔트가 깔리고 차들이 무서운 속도로 달립니다. 어느 새 높다란 빌딩이 세워졌고, 내가 자라는 만큼 건물도 점점 높아지고 많아졌습니다.

세상이 점점 발달하면서 풍족해지고, 편리해진 것에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어린 시절의 그 개울가와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하던 그 소박한 동네가 그리워집니다.
<<작은 집 이야기>>는 점점 문명화 되어가고 도시화 되어가며 빠르며 변화하는 지금,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이기적이고, 한 치의 여유도 없는 우리들의 마음, 산업 발달로 점점 삭막해져가는 도시의 모습, 공해와 환경오염으로 찌들어가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옛날 아주 먼 옛날, 저 먼 시골 마을에 자근 집이 한 채 있었습니다. 아담하고 아름다운 이 집은 튼튼하게 잘 지어졌고, 이 집을 지은 사람은 이 집을 절대 팔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금과 은을 다 주어도 이 작은 집은 절대로 팔지 않겠어. 이 작은 집은 우리 손자의 손자, 그리고 그 손자의 손자가 여기서 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오래도록 남아 있을 거야.” (본문 5p) 

 

작은 집은 아침에 떠오르는 해를 보고, 저녁에 지는 해를 보았습니다. 밤이 되면 저 먼 곳에서 비춰 오는 도시의 불빛을 보면서 도시에 사는 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갖기도 했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바뀌는 마을의 경치를 바라보고, 개울에서 놀고 있는 꼬마를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 도시로 떠났고, 저 먼 곳의 도시 불빛은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집들이 생겨나고, 도로가 생겨나더니, 도로는 자꾸자꾸 늘어났고 마을은 조각조각 나뉘었으며, 아파트와 가게가 생겨났고, 오래지 않아 전차가 생겼고 또 오래지 않아 고가 전철이 지나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먼지와 매연이 가득 찼고, 이제 작은 집은 언제가 봄인지, 여름인지, 가을인지, 겨울인지 구별할 수 없었습니다.

작은 집은 변함없이 훌륭했지만, 너무 슬프고 외로웠으며 높은 빌딩 속에서 초라해 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부인은 작은 집을 보았습니다. 

 

“이 작은 집은 우리 할머니가 어렸을 때에 살았던 작은 집이랑 정말 똑같이 생겼군요. 이 집이 저 먼 시골의 언덕 위에 있기만 한다면요. 온통 데이지꽃으로 뒤덮이고 주위에 사과나무가 자라는 언덕 말이에요.” (본문 36p)  


부인은 작은 집을 조그만 언덕 꼭대기에다 옮겼습니다.    

 

작은 집은 해도, 달도, 별도 보게 되었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시는 도시에 대한 호기심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밤에도 환한 세상은 매연으로 가득한 하늘에서 별을 찾아보기는 어려워졌습니다. 세상은 산업화로 급속도로 변했고, 우리는 그에 맞추어 바쁘게 살아갑니다. 간혹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가끔씩 자연을 그리워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빠른 발전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아 갑니다.

도시의 녹색화로 이제 도시는 조금씩 숨을 쉬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편리하기만 한 도시보다는 흙냄새와 물소리를 그리워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집 이야기>>는 그렇게 파괴되는 자연에 대한 안타까움을 예쁜 그림책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야 자연의 소중함에 눈을 뜹니다. 이미 과학의 발달은 자연의 많은 부분을 파괴했지만, 작은 집이 제자리를 찾은 것처럼 우리 자연도 보존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이 그림책은 어린이들에게 말합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변화,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지켜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를 말입니다.  




(사진출처: ‘작은 집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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