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 나의 뱀파이어 연인 트와일라잇 1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변용란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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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와 사랑에 빠지는 영화는 오래전부터 종종 등장했던 흔한 소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정말 세대가 변한 것인가? 내가 어린 시절 접해왔던 뱀파이어와 지금의 뱀파이어는 정말 너무도 다른 존재이다.
낮에는 관에서 줄곧 잠을 자고, 밤이 되어야 활동할 수 있었고 박쥐로 변신해서 하늘을 날며 십자가와 마늘을 무서워하는 뱀파이어만 나는 기억하고 있었다.
한동안 해리포터 시리즈에 푹 빠져있던 딸아이가 이제는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푹 빠져있는 딸아이를 보면서, 얼마나 재미있길래? 라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두꺼운 책을 꺼내들었다.
그동안 판타지 소설만 읽는다고 꽤나 구닥했던 나였는데, 나 역시도 푹 빠져서 이제는 딸아이에게 잔소리를 하지 못할 성 싶다.

기존의 내가 알고있던 뱀파이어의 이미지와는 전혀 상반되는 캐릭터이다. 얼굴은 하얗고 잘 생겼으며, 매혹적인 눈동자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미소는 백만불짜리에 낮에는 학교까지 다니는 뱀파이어라니..
더욱이 인간과 공유하면서 살기 위해서 인간의 피가 아닌, 간혹 사냥을 통해서 갈증을 해소하는 이성적인 뱀파이어다.
엄마가 재혼을 하게 되고, 엄마의 행복을 위해서 기꺼이 아빠가 살고 있는 포크스에 오게 된 벨라는 다른 학생들 틈에서 유독 눈에 띄는 에드워드를 발견하게 된다.
에드워드는 벨라를 피하지만, 벨라는 자신이 에드워드에게 점점 끌리게 됨을 느끼고, 에드워드 역시 그 사실을 부인하지 못하고 둘이 가까워진다.

첫째, 에드워드는 뱀파이어였다. 둘째,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나로선 알 수 없지만 그의 일부는 내 피를 갈망하고 있었다. 그리고 셋째, 나는 돌이킬 수 없이 무조건적으로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본문 224p)

에드워드는 자신이 인간의 피를 억제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뱀파이어라는 사실이 그리고 매혹적인 벨라의 향기에 취한 자신이 벨라를 해칠 수 있다는 사실에 늘 괴로워한다. 또한, 위험할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에드워드를 사랑하고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자 하는 벨라의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벨라, 널 해친다면 나는 스스로를 용서하고 살아갈 수가 없을 거야. 그 생각이 날 얼마나 괴롭혔는지 넌 모르겠지,
"창백하고 싸늘한 모습으로 식어버린 네 모습을 생각만 해도....빨갛게 얼굴을 붉히는 너를 두 번 다시 볼 수 없고, 내 가식을 꿰뚫어볼 때면 예리하게 반짝이는 네 눈을 두 번 다시 볼 수 없다고 생각하면 난 견딜 수가 없어."
"이제 너는 나한테 가장 중요한 존재야. 영원히, 가장 중요한 존재."

"그렇게 해서 사자가 새끼양과 사랑에 빠져버렸지........"
그가 중얼거렸다. 나는 그의 고백에 흥분한 마음을 숨기느라 시선을 돌렸다.
"참 바보 같은 양도 있다니까."
"내가 한숨을 쉬었다.
"참 정신 나간 사자도 다 있지."
(본문 311,312p)

어떻게 해서 뱀파이어가 되었고, 그 가족들이 어떻게해서 인간들과 함께 살 수 있게 되었는지를 알아가게 되고, 에드워드 일가와 다른 종족의 뱀파이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가게 되는데, 에드워드 일가와 다른 종족과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암시되는 듯 하여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기대하게 된다. 벨라의 피를 원하는 다른 종족 제임스로 인해 벨라가 위험에 처하게 되지만, 벨라를 사랑하는 에드워드 덕분에 벨라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드워드와 함께있고 싶은 벨라는 그녀 자신도 뱀파이어가 되어 에드워드와 함께 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학교 무도회’날 벨라는 에드워드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실행해 옮기도록 에드워드를 부추긴다.

"난 네가 마음을 바꿔 먹고.....결국엔 나를 변신하게 해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정말로 ’그걸’ 그토록 바라는 건가?"
"이 모든 걸 끝낼 준비가 됐다는 거야? 네 인생은 이제 겨우 시작됐는데. 해질녘처럼 그걸 끝내버리고 모든 걸 포기할 준비가 됐단 말이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잖아."
(본문 559,560p)

그리고 그는 내 목덜미에 다시 한 번 차가운 입술을 댔다. (본문 562p)

과연 에드워드는 벨라가 원하는 대로 뱀파이어로 만들어주고 평생 함께하는 행복을 누리게 될까? 그 어떤 로맨스보다 가슴떨리는 묘사는 서로를 원하는 그들의 애절함을 너무도 잘 전달해주고 있다. 누구나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랑을 하게 마련인데 이들의 사랑은 무조건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이다. 에드워드의 속삭임에도 심박수가 올라가는 사랑스러운 벨라, 벨라의 안위를 위해서 자신의 욕구를 절제하며 지켜주려는 에드워드의 아름다운 사랑이 더욱 기대된다.
2편에서는 벨라와 에드워드의 어떤 아름답고 감미로운 이야기들이 나를 떨리게 할까?
서둘러 ’뉴문’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내 심박수가 올라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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