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 풀 꺽이고, 이제 가을이 오려나 봅니다. 열린 창문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네요.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면, 시원한 바람과 높은 하늘에 떠가는 하얀 구름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울긋불긋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 산의 멋스러움이 좋습니다. 가을 바람에 흔들려 떨어진 단풍잎을 주워 책꽂이에 꽂아두면 오랫동안 가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매일매일 가을을 느낄 수 있을 거 같아요.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는 구성과 내용을 담은 <<빨간 잎 노란 잎>> 그림책 덕분에 말입니다. 단풍 나무를 키우는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서 나무에 대한 정보를 어린이들에게 전달합니다. 아이는 나무를 키우게 된 과정을 아기자기한 이야기로 들려주고 있어요. 숲 속에 있는 커다란 단풍나무에 바람이 불어 씨들이 떨어지고, 다람쥐가 찾아내지 못한 씨앗들은 눈이 소복이 내려 덮어 줄 때까지 잠을 잡니다. 태양으로 따뜻해진 씨가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리면 나무 줄기에서 잎들이 돋아납니다. 숲에서 자라던 나무들은 아기 나무 키우는 아저씨들은 나무 싹들을 옮겨 심고 보살핍니다.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면 꼬리표를 달아 준 후에 뿌리 덩어리들을 잘 싸매서 꽃나무 가게로 운반되지요. 아빠와 아이는 나무를 고르고 집 마당에 심어 준 뒤에 잘 자라는지 보살펴 줍니다. 서울에 빽빽한 건물들 사이에서 사는 우리는 집 마당에 나무를 심을 수는 없지만, 이렇게 그림책을 통해서 나무가 자라는 모습과 나무에 대해서 알아갑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통한 내용 전달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간결하고, 쉽습니다. 올 가을에는 아이와 함께 산에 올라가 ’우리 나무’ 하나를 찜해두어야 겠어요. 나무를 통해서 자연의 소중함을 더욱 느낄 수 있을 거 같아요.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리고 잎을 물들이는 자연의 생명력을 아이들과 함께 느껴보면 좋을 법한 그림책입니다. (사진출처: ’빨간 잎 노란 잎’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