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꿈의 지도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89
유리 슐레비츠 글.그림, 김영선 옮김 / 시공주니어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 저자 유리 슐레비츠의 <<보물>> 이라는 그림책을 읽었습니다. 이 작품은 칼데콧 아너 상을 수상한 작품이였는데, <<내가 만난 꿈의 지도>>역시 칼데콧 아너 상을 수상한 작품이네요. 
<<보물>>은 노력의 값어치에 대해서 아주 재미있게 수록한 작품이였는데, <<내가 만난 꿈의 지도>>는 저자의 어린시절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작품으로 전쟁이라는 슬픔과 절망을 희망으로 이끌어낸 이야기입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터져 슈레비츠 가족은 바르샤바를 탈출하여 유럽을 떠돌았고, 파리에 정착했다고 합니다. 프랑스 만화책에 깊은 인상을 받아 직접 만화를 그렸다고 하네요. 그 후 이스라엘로 이사를 했고 지금 살고 있는 뉴욕으로 왔다고 합니다.
표지를 넘기면 ’아버지를 기억하며’라는 글귀가 눈에 띕니다. 저자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였을까요? 책을 읽은 후에야 저자가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도 느껴집니다.

전쟁이 온 나라를 덮쳐 가족은 동쪽 다른 나라로 갔습니다. 여름은 너무 덥고 겨울은 또 너무 추운 곳이였죠.
진흙과 지푸라기와 낙타 똥으로 지은 집들이 늘어 서 있고, 손바닥만 한 방에서 낯선 부부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잠은 흙바닥에서 자야했고, 장난감도 없고 책도 없었으며 무엇보다 먹을 것도 없었죠.
어느 날, 빵을 사러 시장에 간 아빠는 빵 대신에 커다란 지도를 사가지고 오셨습니다.
배고팠던 아이는 화가 났고, 아빠를 절대 용서하고 싶지 않았죠.

아빠는 지도를 벽에 걸었고, 아이는 지도에 홀딱 반했습니다. 지도에 나오는 이상한 이름들을 주문처럼 되뇌였고, 방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지만 멀리 갈 수 있었습니다.
뜨거운 사막, 시원한 바닷가, 눈 덮인 산, 신비로운 사원, 과일나무가 가득한 숲, 높다란 건물들이 빼곡한 도시를 여행다녔습니다.
배고픈 것도, 힘든 것도 모두 잊을 수 있었던 시간이였죠.

나는 아빠를 용서했어요.
결국, 아빠가 옳았으니까요.
(본문 中)







작은 빵으로는 배고픔을 잊지 못하게 할거라며 사온 커다란 지도는 아이의 배고픔을 잊게 해주었습니다. 배고픔과 전쟁으로 인한 절망과 슬픔이 지도 한 장으로 희망과 행복으로 바뀌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 방에는 커다란 세계지도가 붙어있을 거예요. 학습적인 부분에 이용하기 보다는 이렇게 꿈을 키워주기 위한 ’지도’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야기 뒷편에는 [작가의 말]을 통해서 저자는 자신의 어린시절을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산 지도는 오래전에 잃어버려서기억을 더듬어 새롭게 지도를 그려보았다는 글 속에 잃어버린 지도에 대한 안타까움이 느껴지네요.
잠깐의 허기를 채우기보다는 미래를 위한 꿈과 희망을 채워준 아빠의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슬픔 속에서 희망을 키워준 아빠와 꿈을 쫓아 행복해했던 아이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 어린이들도 그렇게 슬픔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진출처: ’내가 만난 꿈의 지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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