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탄생과 포에니전쟁 세계 석학들이 뽑은 만화 세계대역사 50사건 1
김창회 지음, 진선규 그림, 손영운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초등6학년 딸 아이의 이번 여름방학 목표 중의 하나는 세계사 책읽기다. 올해 중학생이 된 아들을 둔 선배엄마가 중학생이 되기전에 꼭 세계사 책을 읽어보라는 조언을 했기 때문이였다. 역사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딸아이가 쉽게 역사를 접할 수 있도록 만화로 된 역사책을 권유했다. 굉장한 베스트셀러로 김영사에서 출간된 <먼나라 이웃나라>를 권해보았으나, 만화책임에도 불구하고 어렵다며 힘들어하던 와중에, <<역사와 논술을 확실하게 잡아주는 제대로 된 세계대역사>> 라는 이 시리즈를 알게 되었다.
만화 세계사로 이미 명성을 떨치고 있는 <먼나라 이웃나라>를 출간한 김영사에서 출간한 책이기에 내용면에서 믿을 수 있었으며,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50선>>로 학습만화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준 출판사 브랜드라는 점에서 조금의 망설임없이 책을 선택할 수 있었다. 

인문고전 시리즈를 접해본 독자들은 공감하리라 생각되는데, 인문고전 시리즈는 만화에 대한 어른들의 고정관념을 바꾸어준 책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내용면에서 알차고, 만화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살려서 어렵지 않게 지식을 전달했을 뿐만 아니라, 어려운 분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본 책 <로마의 탄생과 포에니전쟁> 역시 인문고전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그대로 수록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기존의 흥미 위주의 만화 형식을 탈피하여, 지식과 정보 전달에 중점을 두었으나 익살스러운 그림으로 유쾌함을 느낄 수 있어서 초등 중학년 이상이라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1장 로마를 찾아서
2장 로마를 만든 사람들
3장 로마의 발전
4장 로마 통일
5장 한니발과 포에니 전쟁(1)
6장 한니발과 포에니 전쟁(2)
7장 한니발과 스키피오
8장 한니발과 포에니 전쟁(3)
9장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
10장 군인 정치가의 난립


공부에도 순서가 있는 법.
본격적인 이야기를 펼치기 전에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어.
이 이야기를 일곡 친구들이 단순하게 로마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만 기억하는 게 아니라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주려는지를 알았으면 좋겠어.
역사는 단순히 ’흘러 간 옛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지.
왜냐하면 역사는 늘 반복되니까 말이야.
(본문 17,18p)



책을 읽고, 역사를 배우는 이유를 명쾌하게 알려주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식이 마음에 들었다. 학창시절 좋은 점수를 위해서 역사적 사건만을 기억하려고 했기에, 역사를 배우는 이유와 역사를 알아가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했기에 역사에 대한 어려움을 안고 있는 내게 이 책은 딸아이보다 나에게 더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또한 딸에게는 역사를 배우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계기가 된 듯 하여, 앞으로 출간될 이 시리즈의 다른 도서에 대한 기대가 생긴다.

지구촌의 개념을 처음 생각한 나라 로마는 현대의 생활에도 큰 가르침을 주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주변 국가에 비해서 힘이 약했던 로마가 찬란한 문화와 화려한 정치의 꽃을 피울 수 있었는지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남의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두려워 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았던 로마는 받아들인 문물을 로마화 하여 힘을 키울 수 있었다.
문제의 원인을 찾고 개혁하는 일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처리했던 로마의 모습은 오늘날의 사회에서도 꼭 필요한 부분일 것이다. 이런 부분이 로마를 크고 강하게 만들었던 이유가 아니였나 싶다.
이 책에서는 교과서에 나오는 로마의 핵심사건을 주제를 심도있게 다루고 있어, 포괄적인 역사의 흐름에만 쫓아 자칫 놓칠 수 있는 역사의 중요한 사건이나 의미를 전달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역사를 왜 배우고 이해해야하는지, 역사가 주는 의의가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독자를 이끌어주고 있는 내용이 마음에 든다. 수박겉핥기 식으로 역사적 사건만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켜주는 역사를 이해함으로써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지침서로서의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해본다. <인문고전 시리즈>와 더불어 학습만화의 강점을 잘 살려낸 시리즈라는 생각이 든다.





(사진출처: ’로마의 탄생과 포에니전쟁’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