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와 사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1
제임스 도허티 글, 그림 |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흑백의 색으로만 그려진 삽화를 접하는 일이 종종 있지만, 갈색톤으로만 그려진 삽화는 처음 접해보는 일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색다르다라는 느낌을 가졌지만, 주인공이 사자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색상과 이야기가 멋진 조화를 이루어내고 있다는 생각을 곧 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고운 심성과 끈기를 지니고 뉴욕 시립 도서관 앞에서 맨해튼을 내려다보고 있는 두 사자, 애스터 경과 레녹스 부인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책 본문 中)

보통은 가족 혹은 책이 출간되기까지 도움을 준 사람을 대상으로 작성되는 부분인데, 이 구절을 읽으면서 작가는 참 재미있고 유쾌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자 동상을 보면서 작가는 이 그림책의 이야기를 생각하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궁금증도 살짝 생기게 되네요.

주인공 앤디는 사자를 정말 좋아하는 친구인거 같아요. 도서관에 가서 빌려온 사자 도감을 저녁을 먹으면서도 읽고 또 읽는 모습을 보면 말입니다.
사자를 좋아하는 앤디에게 할아버지는 아프리카에서 커다란 사자를 사냥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덕분에 앤디는 꿈 속에서 아프리카에서 사자를 잡는 꿈을 꾸게 되었죠.
꿈 때문에 앤디는 사자 생각만 하게 되었어요. 세수를 할 때도, 어머니가 머리를 빗어 줄때도 말이죠.

학교에 가던 앤디는 길 모퉁이에 있는 큰 바위 뒤에서 이상하게 생긴 것을 보았습니다. 더 자세히 보러 다가간 순간 사자다! 앤디는 도망을 쳤어요. 그것은 사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자도 도망을 쳤어요.
앤디와 사자는 바위를 빙글빙글 돌면서 도망치다가 사자가 내민 앞발에 박힌 가시를 보게 되었고, 앤디는 힘껏 잡아당겨 가시를 빼주었어요.
사자는 기뻐서 강아지처럼 앤디의 얼굴을 할짝할짝 핥아주었습니다.
그리고 둘은 각자 제 볼일을 보러 떠났습니다.

 

마을에 서커스단이 왔고, 앤디도 서커스를 구경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가장 큰 사자가 높은 쇠우리를 뛰쳐나와 무시무시한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며 구경꾼들에게 달려들었어요. 사람들과 앤디는 정신없이 도망을 쳤습니다.
사자와 딱마주친 앤디는 이제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둘은 서로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기쁜 나머지 춤을 추기 시작했지요. 
앤디는 사자 도감을 도서관에 돌려주었습니다. 이제 사자 도감은 필요없답니다. 앤디에게는 사자가 있으니 말입니다.

 

친구와의 우정을 다룬 그림책은 많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나와 다른 누군가와 친구가 되고 참된 우정을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책은 다양한 삽화와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친구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고 있어요.
이 그림책도 ’우정’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극히 평범한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는 ’사자’라는 점과 멋진 삽화가 조금은 색다른 느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무시무시한 사자는 강아지처럼 살가운 친구가 되었습니다. 나와 다른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한다면 나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그림책은 결코 친구가 될 수 없는 사자와 인간이 서로 친구가 되는 과정을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우정과 친구의 의미를 알려주고 있어요. 평범한 이야기가 저자의 독특한 색감을 통해서 새롭게 다가오는 그림책이네요.


(사진출처: ’앤디와 사자’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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