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수프 네버랜드 세계 옛이야기 11
마샤 브라운 지음, 고정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7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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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풍족하지 못했던 시절에는 오히려 서로 나누고, 서로 도우면서 살아갔습니다. 지금은 물자가 풍부해지고 부족함이 없이 살아가는 시대가 되어 서로 나누어도 부족하지 않을만큼 풍족해졌지만, 오히려 서로 나누며 살아가는 미덕은 사라졌습니다.
어린이들이 점점 이기적인 성향을 띈다는 어른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모든지 부족했던 그 시절에는 몰랐던 풍족함이 주는 행복으로 인해 자기 소유욕이 높아져서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이제 나누고 베풀고 함께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과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서 다시금 나눔에 대한 미덕이 되살아나는 듯 합니다.
더불어 <돌멩이 수프><무지개 물고기> 등 나눔의 미학에 대한 예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어, 우리 어린이들도 나눔이 주는 즐거움을 자연스레 알 수 있게 될 거 같아요.

이 그림책은 몇 해전에 읽었던 기억이 나지만, 사실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림책의 시대적 배경이 끝없는 전쟁에 시달렸던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했다고 하네요. 
길을 걸어가는 군인 세 명은 군대로 끌려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워야 했던 사람들이였고, 이들이 만난 시골의 마을 사람들은 군인들의 약탈에 시달려야 했으며, 전쟁으로 인해 먹을 것이 없었던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시대적인 배경을  알지 못한 채, 이 그림책을 읽는다면 책 속의 마을 사람들을 이기적이고, 욕심많은 사람들로 알고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금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뿌듯한 마음이 앞섭니다.

군인 세 명이 전쟁터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이틀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 세 명의 군인은, 따뜻한 밥 한 끼와 포근한 침대가 그리웠습니다.
갑자기 눈앞에 마을의 불빛을 보고 희망을 가진 군인들은 서둘러 마을로 갔습니다.
한편 군인이 온다는 소식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음식을 숨기느라 바빴습니다. 
군인들이 도착해서 음식을 나누어 달라고 했지만, 이들은 먹을 음식도 허름한 방도 없다고 말했어요.
그러자 군인들은 돌멩이 수프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배고픈 군인들입니다. 낯선 마을에서 먹을 것을 좀 얻어 볼까 했지만, 마을 사람들 먹을 것도 부족하군요.
그래서 우리는 할 수 없이 돌멩이 수프를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본문 中)

그말에 사람들은 궁금해했어요. 마을 광장에 모닥불을 지피고 큰 솥에 물을 끊인 후에 큼지막하고 매끈한 돌멩이 세 개를 넣었습니다.

"이런 돌멩이면 아주 맛있는 수프가 될 거예요. 
아, 하지만 당근이 좀 있으면 수프 맛이 훨씬 좋아질 텐데..."


사람들은 호기심에 숨겨둔 당근을 가져왔고, 그 뒤로도 양배추, 쇠고기 약간, 감자, 보리, 우유 등을 가지고 와서 돌멩이 수프에 넣었죠.
마을 광장에 식탁을 차려서 마을 사람들과 잔치를 벌였습니다.

"빵하고 같이 먹으면 더 맛있지 않을까? 구운 고기하고 사과술도?"

사람들은 숨겨둔 음식을 자진해서 가져왔고, 정말 맛있게 돌멩이 수프를 먹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광장에서 먹고, 마시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그리고 군인들은 마을에서 가장 좋은 침대에서 잠을 자게 되었죠.

 

 

조금씩 음식을 나누었더니 그들은 정말 맛좋은 음식과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전쟁으로 인해서 삶이 궁핍해지고 마음까지 힘겨웠던 그들에게 군인들은 나누고 함께하면서 얻는 즐거움을 알려준 셈입니다.
’콩 한쪽도 나누어 먹어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궁핍하고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나누고 돕는다면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세 명의 군인들은 그것을 알려준 것입니다.
당근 하나, 양배추 하나로는 아무것도 만들 수 없지만, 당근과 양배추와 함께라면 맛좋은 음식을 만들 수 있겠죠?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화를 내기보다는, 재치로서 마을 사람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알려준 군인들의 모습이 멋져 보입니다.


(사진출처: ’돌멩이 수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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