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오리들한테 길을 비켜 주세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8
로버트 맥클로스키 지음, 이수연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 오리 뒤를 졸졸 따라가는 아기 오리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뒤뚱거리는 모습이 재미있다는 생각만 가지고 보았던 모습이였는데, 책 속에는 가족, 삶, 터전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갈색톤으로 그려진 그림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삽화입니다.

오리 부부인 말라드 씨와 말라드 부인은 둥지를 틀 곳을 찾아다닙니다.
숲 속에는 여유가 살고, 물 속에는 거북이 있어서 말라드 부인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일에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오리 부부은 날고 또 날았다가 보스턴 시에 오게 되었습니다.
너무 지쳐서 보스턴 시민 공원에 있는 멋진 호수에 있는 작은 섬에 내려 앉았습니다.
호수 바닥의 진흙에는 먹을거리가 많지는 않았지만, 배를 타고 있는 사람들이 땅콩을 던져 주어서 아침을 맛있게 먹었죠.

말라드 부인은 여우와 거북이 없는데다가, 땅콩을 던져주는 천국 같은 호수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달리는 자전거 때문에 오리 부부는 다른 곳을 찾기로 합니다. 찰스 강 위를 날던 오리 부부는 시민공원이 멀지 않은 강의 작은 섬에서 둥지를 틀었습니다. 공원에서 만난 마이클이라는 경찰 아저씨는 오리 부부에게 땅콩을 주었고, 오리 부부는 날마다 마이클 아저씨를 찾아갔습니다.
얼마 뒤에 알을 여덟 개 낳은 말라드 부인은 물을 마시러 간다거나 점심을 먹으러 간다거나 알이 모두 잘 있는지 세어 볼 때만 둥지에서 나왔을 뿐 알을 따뜻하게 품어 주었어요.
말라드 부인의 정성으로, 잭, 캑, 랙, 맥, 낵, 왝, 팩, 그리고 쾍의 아이들이 태어났습니다.

말라드 씨는 찰스 강 이곳저곳을 살펴보러 돌아다니기로 했고, 일 주일 뒤에 시민 공원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말라드 부인은 아이들에게 헤엄과 잠수를 가르쳤고, 한 줄로 서서 따라오는 법과 엄마가 부르면 곧장 달려오는 법, 자전거와 스쿠터와 바퀴 달린 수레 같은 것이 나타나면 멀리 피하는 법도 가르쳤어요.
그리고 어느새 일주일이 되어 말라드 부인은 아이들을 데리고 말라드 씨를 만나러 가기로 했습니다.
강기슭을 헤어쳐 큰길까지 온 오리 가족은 달리는 자동차에 놀라 꽥!꽥! 소리칠 뿐 길을 건널 수 없었어요.
그때 마이클 아저씨가 달려와 자동차를 세우고 오리 가족이 길을 건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오리 가족은 거리를 행진했고, 시민 공원에서 말라드 씨를 만날 수 있었죠.

 

 

아기들에게 안전한 둥지를 틀기 위해서 지치도록 날고 날았던 오리 부부의 모습은 아기들을 사랑하는 부모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도 그 마음이 전해져 자신들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거 같아요.
또한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듯 합니다.
사람에게 자연은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무질서한 훼손과 파괴로 인해서 점점 자연은 병들어 가고 있어요. 오리 가족을 위해서 자동차를 세워주고, 매일 땅콩을 주었던 마이클 아저씨의 모습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저 무심히 보았던 자연의 일상의 모습을 통해서 새로움을 보여준 작가의 상상력이 멋진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늘 보아왔던 자연의 모습을 둘러보는 기회가 된 듯 싶어요. 더불어 오리 가족의 모습을 통해서 가족의 소중함과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면 좋겠죠? 갈색톤의 삽화가 따뜻한 이야기와 잘 어우러진 잔잔한 감동이 있는 그림책이네요.
아기 오리들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느껴지는 즐거움도 참 재미있는 듯 합니다.

(사진출처: ’아기 오리들한테 길을 비켜주세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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