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알아야 할 이별에 관한 이야기 - 이별의 슬픔을 이겨 내는 6가지 방법
로란트 카흘러 지음, 송소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많은 생명을 앗아가면 인천 대교 버스 추락 사고는 지켜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더욱이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오열하는 유가족들의 모습은 더욱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이렇듯 가족과의 이별은 예기치않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별을 준비하기도 전에 말이죠. 어른들에게도 감당하기 어려운 이별은 아이들에게는 더 큰 슬픔과 고통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러나, 이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입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이별이기에 슬픔에 대한 감정이 아이들에게는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어요.

누구나 한번 즈음은 겪을 이별 이야기 그리고 그 슬픔을 이겨 내는 방법를 통해서 저자는 마음을 다독여주고 있습니다.

 

저자의 또다른 책 [세상에 완벽한 가족이 있을까?]-가족 간에 생기는 어려움을 이겨 내고 행복을 찾는 6가지 방법을 다룬 글을 접해본 적이 있습니다. 6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가족의 구성원으로 행복한 가족이 되기 위한 방법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아이들을 다독여주는 이야기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도 저자는 아이들에게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방법,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을 동화를 통해서 담백하게 담아냈습니다.

 

7년 전 친정엄마가 돌아가시고 한동안 그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 했습니다. 처음 가족과의 이별을 갑작스레 대면하게 되었던 저는 이별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오랫동안 슬픔에 빠져있던 저는 슬픔을 이겨 내는 방법을 몰랐었던 듯 합니다. 슬픔을 느끼는 감정은 당연하지만, 그 슬픔을 이겨내고 다시 잘 지낼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싶다는 저자의 말처럼 슬픔은 이겨내야 하는 감정이기도 합니다.

친한 친구가 이사를 가서 다시 만나지 못할 때 슬프지만, 곧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다른 친구들과 지내면서 그 슬픔은 잊혀집니다.

하지만 친한 친구가 그리운 것 조차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듯 가족과의 예기치 않은 이별 역시 마찬가지 인 듯 합니다. 슬픔을 이겨냈다는 것이 가족을 영원히 잊는 것은 아닙니다.

6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슬픔을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고, 슬픔을 이겨내는 용기를 가져보세요.

어느 예기치 않는 순간에 다가온 이별로 인해서 슬픔에 사로잡혀 힘겨울 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그런 아픈 이별은 찾아오지 않는 것이 더 좋은 일이겠지만, 이별은 우리 생활의 일부이기에 우리가 알아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쉬운 이별과 힘든 이별 -외할머니의 가슴 아픈 이별
사람은 죽으면 어디로 갈까? -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
장례는 어떻게 치러질까? - 고모와 마지막 이별을 앞두다
사람마다 슬픔의 크기는 다를까? - 아빠가 돌아가셨어

슬픔은 어떻게 사라질까? - 오빠 없이 사는 법을 배워야 해

다시 만날 희망을 꿈꾸며 - 오빠를 언젠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죽음’을 이해시킨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어른들조차도 죽음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감정이기 때문이겠죠. 이 책은 이별과 대면한 아이들의 심리적인 변화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점차 죽음을 이해하고, 슬픔을 이겨내는 과정은 독자 어린이들에게 슬픔은 극복할 수 있는 것이며, 자신의 삶으로 되돌아오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답니다.

여기에 나온 6가지 이야기들은 모두 실제 사례들을 바탕으로 하여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더 공감할 수 있고, 그렇기에 더 용기를 주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전 외할아버지를 절대로 잊지 않을 거예요!"
"당연히 외할아버지를 잊지 말아야지. 외할아버지는 늘 우리 가족과 함께 계실 거야. 그러니까 우리는 외할아버지를 잊지도 않을 거고, 언제까지나 슬퍼할 필요도 없는 거야." (본문 48,49p)

 

"이젠 슬프지 않아?"
"지금은 안 슬퍼."
"그러면 나중에는 또 슬퍼할 거야?"
"가끔은 그렇겠지. 하지만 예전처럼 그렇게 자주 슬프지는 않을 거야."
"정말이지?"
"그래, 정말이야. 왜냐하면 오빠가 잘 있다는 걸 이젠 알기 때문이야." (본문 134p) 

 

’죽음’이라는 주제가 어둡고 무겁게 다루어지는 것은 아닐까 염려했으나, 가족과 친구의 사랑으로 극복해가는 과정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슬픔은 혼자만의 감정이 아니라, 함께 감정을 공유할 때 극복하기 쉬워집니다. 그것이 바로 사랑, 가족의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각 이야기마다 담겨진 <같이 생각해 봐요>를 통해서 아이들과 죽음에 대해서, 슬픔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면 좋을 듯 합니다. 당혹스러운 감정 앞에 아이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그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 일 수 있도록 이끌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어 아이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눌 시간을 갖게 될 것입니다.

(사진출처: ’모두가 알아야 할 이별에 관한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