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토끼 마시멜로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04
클레어 터레이 뉴베리 지음,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에 이런 일이~!> 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간혹 그 프로를 보다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동물들이 서로 아끼고 보살펴주는 모습을 보면서 놀랍다는 생각을 합니다.
얼마 전 작은 병아리를 보살펴주는 고양이에 관한 방송을 보면서 그들의 사랑이 참으로 예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사람보다 미약한 존재이지만, 그들은 ’사랑’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듯 했어요.
여기 고양이와 작은 토끼의 아름다운 사랑을 담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서로에게 따뜻한 가족이 되어주는 두 마리의 동물 이야기가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맨허튼의 아파트에 사는 나이 지긋한 회색 얼룩 고양이 올리버는 가정부 틸리 양의 보살핌을 받고 있답니다. 배가 고프면 그저 야옹거리기만 하면 간이나 다진 소고기를 꺼내주었습니다.
올리버가 원하는 것은 평화와 고요 그리고 때맞춰 밥을 먹는 것 뿐이였죠.
그러던 어느 날, 털이 복슬복슬하고 쫑긋한 귀에, 분홍색 눈과 발름거리는 코 그리고 파르르 떨리는 수염이 달린 작고 어린 토끼 마시멜로가 올리버의 집에 왔습니다.
마시멜로는 엄마 품이 그리웠지만 울지 않았어요. 그저 슬퍼하며 가만히 앉아 있을 뿐이죠.
올리버는 잠자는 마시멜로를 향해 심술궂게 번득이는 눈으로 다가갔지만, 틸리 양에게 저지당했죠.
그리고는 올리버를 다른 방에 넣어두고 마시멜로 근처에도 못 가게 했답니다.

 

마시멜로는 자라면서 많은 것을 알아가게 되었고, 온갖 것을 물어뜯었습니다. 
틸리 양이 없던 어느 날, 깡충깡충 뛰어다니고 놀고 있던 마시멜로는 덤벼들 태세를 하고 있던 올리버 앞에 멈춰 부드러운 코를 발름거리면서 고양이를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빤히 쳐다보았습니다. 
마시멜로를 덮칠까 어쩔까 머뭇거리는 사이, 마시멜로는 올리버의 코에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리고 눈을 감고 포근하게 몸을 기대 왔습니다. 올리버는 새끼 고양이에게 하듯이 마시멜로의 얼굴을 부드럽게 핥아 주었습니다. 

평화와 고요만을 원하던 올리버는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살아 있는 동물을 본 적이 없던 올리버는 마시멜로를 감싸는 틸리 양으로 인해 마시멜로가 더욱 미웠을 거예요. 그러나 자신에게 다가온 마시멜로를 통해서 따뜻함과 사랑을 느끼게 된 것이죠.
엄마의 그리움을 간직한 마시멜로는 울지도 않고 그저 슬퍼하기만 합니다. 마시멜로에게 올리버는 함께 할 수 있는 엄마를 대신 해줄 가까운 친척일거라는 느낌을 갖게 된 것이죠. 털이 복슬복슬한 동물을 가진 올리버는 마시멜로에게 따뜻한 존재였습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됩니다.
상대방에게 먼저 다가가 마음을 열어주면 상대방도 마음을 열어줄 것입니다.
그리고 좋은 친구를 얻게 되는 것이죠.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고 다독여줄 수 있는 따뜻한 친구 말입니다.

친구가 없던, 그리고 사랑이 없던 올리버는 작은 마시멜로를 통해서 사랑을 느끼게 되었고 멋진 친구를 얻었습니다.
평화와 고요보다 사랑이 더 좋다는 것은 올리버는 알게 된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올리버와 마시멜로를 통해서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마음을 열고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말입니다.
비록 나와는 다른 친구라 할지라도, 비록 나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친구라 할지라도 사랑하는 마음은 상대방의 마음을 활짝 열게 한답니다.


(사진출처: ’작은 토끼 마시멜로’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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