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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온 수박돌이 ㅣ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
아눗싸라 디와이 지음, 이구용 옮김, 차이 랏차왓 그림 / 정인출판사 / 2010년 5월
평점 :
이 책은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입니다. 처음 접해보는 시리즈인데, 시리즈 제목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색동다리는 강의 양쪽을 이어주는 무지개를 이르는 말입니다. 무지개가 아름다운 것은 다양한 색의 조화 때문이죠.
<색동다리 다문화>는 서로 이해하고 어울려 사는 사회를 위해 만든 정인출판사 다문화 시리즈 입니다. (표지 中)
요즘 길거리를 다니다보면 외국인을 만나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우리 세대가 어릴때만 해도 외국인을 만나게 되면 신기한 듯, 두려운 듯 쳐다보곤 했는데, 요즘은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오해로 인한 갈등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문화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다른 문화를 맹목적으로 수용하는 아이들도 많은 듯 합니다.
그런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리 어린이들이 우리 문화와 다른 문화를 바르게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의의는 참 크다는 생각이 들어요.
<<태국에서 온 수박돌이>>는 태국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나라마다 사는 모습과 특색, 환경이 다르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통적인 인성과 바탕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와 다른 생활 모습을 가지고 있는 나라 태국이지만, 이 그림책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타인을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는 선한 마음은 복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의 옛 이야기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권선징악의 이야기는 세계 공통인 듯 합니다.
강에서 건져 올린 커다란 수박에서 태어난 아이는 ’수박돌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고, 수박돌이를 키워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잘 돌봐주었습니다. 수박처럼 피부가 찬 수박돌이는 열병을 앓는 사람을 치유해주기도 하고, 이웃 사람들을 돌봐주어 사람들로부터 칭찬받고 사랑받는 아이였어요.
그러던 어느 날, 숲 속에서 길을 잃은 수박돌이는 거인에게 잡히게 되었습니다. 거인은 수박돌이가 클 때까지 데리고 있다가 나중에 잡아먹을 생각을 하였고, 수박돌이는 거인과 살면서 거인동굴을 깨끗하게 청소했습니다.
그러다 거인이 병이 나게 되고, 수박돌이는 정성껏 거인을 돌보았어요. 그 보살핌에 감동을 받은 거인은 수박돌이를 할아버지, 할머니 집으로 보내주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수박돌이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살펴드렷고, 숲 속으로 먹을 것을 구하러 갈 때면 늘 거인을 찾아가 돌보아 주곤 했답니다.
삽화 속에서 태국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는 그들의 생각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복숭아 동자, 태국의 수박돌이 그리고 우리 나라의 박혁거세, 주몽 등 닮은 꼴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태국의 생활 모습을 알기에는 조금 역부족이긴 했지만, 미취학 어린이들에게 우리가 사는 모습 이외에도 다양한 문화가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시간이 될 듯 싶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줄 수 있는 기회가 된 듯 싶어요.
(사진출처: ’태국에서 온 수박돌이’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