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젖 이야기
츠치야 마유미 글, 아이노야 유키 그림, 계일 옮김 / 계수나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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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보는 그림책 표지를 과감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처음에는 보고 좀 놀랐습니다. 그러나, 엄마의 얼굴에서 묻어나는 포근함에 그 놀라움은 잠시였고, 대신 따스함을 느끼게 되었어요.
’엄마 젖’은 선정적이기보다는 늘 포근함과 따스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듯 싶어요.

엄마, 나도 엄마 젖을 먹고 컸어요?

갓난 아기를 보고, 아이는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어린시절 엄마 젖을 잘 먹지 못해서 힘들어 하던 일과 조금씩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커가는 모습을 이야기 합니다. 아기가 엄마 젖을 먹을 때의 행복하고 기뻤던 행복한 기억도 함께 말이죠.

나도 어른이 되면 엄마처럼 가슴이 커질까요?
가슴이 커지면 젖이 나오나요?
엄마, 젖을 어떻게 만들어요?


어린 아이는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엄마는 아이의 궁금증을 조근조근 이야기 해줍니다.
엄마 몸에 흐르는 피에서 아이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받아 젖을 만들어, 유관이라는 길을 통해서 나온다는 사실에 아이는 놀랍니다.
엄마가 먹는 음식이 피가 되고, 엄마가 먹은 음식에 따라 맛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아이에게는 신기하기만 합니다.

 

나는 엄마 젖이 참 좋아요.
지금도 가끔 나는 엄마 젖을 만지고 싶어요.
기분이 좋지 않거나 슬플 때면
엄마 젖이 생각나요.

너를 이렇게 건강하게 키운 아주 소중한 젖이란다.


아이와 엄마의 대화를 통해서, 젖에 대한 지식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젖은 바로 엄마의 사랑입니다. 그 사랑을 통해서 내 몸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달아 갑니다. 
아이들은 태어나 몇달 후면  ’나의 몸’에 대한 호기심을 나타냅니다. 누워서 물끄러미 손과 발을 바라보는 것을 시작으로 아이들은 내 몸 구석구석에 대해 궁금해 합니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엄마와의 교감과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내 몸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조산사인 저자의 글은 생명의 힘 그리고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모유 수유를 권장하는 글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몸의 소중함에 더욱 비중을 실어 이야기를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게 됩니다. 전반적으로 모유 수유에 대한 중요성에 힘을 실은 듯 하여, 4~7세 어린이의 눈높이에 조금 벗어나지 않았나 싶어요. 
그러나, 그림책을 통해서 엄마와 아이와의 사랑과 교감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사진 출처: ’엄마 젖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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