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김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동심원 5
신형건 지음, 이영림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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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김>> 제목에서 주는 따뜻함이 좋다. 추운 겨울 차가운 손을 녹이려 호호 입김을 부는 아이의 모습이 미소를 자아낸다. 추운 겨울 학교를 마치고 서둘러 집에 들어온 아이의 차디 찬 손을 녹여주려 손을 꼬옥 잡고 호호~ 입김을 불어주곤 한다. 그러면 어느 새 손의 찬 기운은 사라진다. 이 책에 수록된 시들은 이렇게 차갑고 메마른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입김과도 같다.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과 설레임 그리고 사랑을 노래하는 시들은 가족, 친구 등 어느 누구를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이 누구여도 좋다. 그래서일까? 시를 읽으면서 부모님을, 내 아이를 그리고 오랜 친구를 차례대로 떠올릴 수 있었다. 

예쁘고 사랑스럽고 그리고 따뜻하다.
시를 하나하나 읽어갈수록 나는 ’사랑’이라 말하고 싶어진다. 세상에 하나뿐인 너를 향해서 말이다.







입김

......(생략)

추운 겨울날
몸을 움츠리고 종종걸음 치다가
문득, 너랑 마주쳤을 때
반가운 말보다 먼저
네 입에서 피어나던
하얀 입김!
그래, 네 가슴은 따듯하구나.
참 따듯하구나. 

추운 겨울, 친구 혹은 연인을 기다리며 종종 걸음을 치다가 너와 만났을때 추웠던 그 느낌보다는 반가움과 설레임으로 마음이 녹아내리던 느낌을 기억한다. 그 행복했던 기억 때문일까? 시를 읽으면서 내 마음은 어느새 친구와 만나고, 남편과의 연애 시절을 떠올린다. 시들은 그렇게 내게 잊고있던 행복했던 소소한 기억들을 이끌어 내고 있었다.

종소리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중얼거리는 마음에
종소리는 단숨에 날아와 앉는구나

- 이 상쾌한 음속, 초속 340m

종소리를 타고
그보다 한 발 앞서
너는 벌써
내 가슴에 와 있구나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시 속에 애절하게 녹아들어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고싶어 하는 마음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너가 보고 싶어 내 발걸음은 점점 빨라지고, 1분 1초라도 더 빨리 보고싶어 서두르는 내 얼굴엔 홍조가 가득이다.
사랑하는 마음, 보고싶은 마음, 그리운 마음, 설레이는 마음이 담뿍이다. 내 마음마저 설레이는 것은 그동안 잊었던 가족과 친구에 대한 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하는 연인들에게, 이제 막 사랑하는 마음을 배우게 된 사람에게, 아니면 사랑하는 마음이 무언가를 알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면 좋을 책이겠지만, 그것이 꼭 연애를 하는 연인이라고 한정시키고 싶지 않다.
날 무조건 사랑해주던 부모에 대한 그리움, 엄마인 나에게 의지하며 웃음짓는 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오래전 나의 어린시절부터 함께했던 그리고 같이 자란 친구를 향한 마음, 늘 나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남편을 향한 마음 등 이 시는 상대방이 누구여도 상관없다.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보고싶어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들려주고 싶은 시이다.








모두모두 꽃

.......(생략)

이 세상 사람들 모두는 
웃을 때 향기 나는
꽃이야

그 중에서도 가장
예쁘고 향기 좋은 꽃은
바로,

너지!

아이들 중 가장 향기로운 꽃은 내 아이들,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 중 가장 향기 좋은 꽃은 내 부모님, 많은 부부 중에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향기 좋은 꽃은 내 남편인게다. 
오늘 나를 시를 읽으면서, 함께하기에 더 소홀할 수 있었던 그들을 향한 사랑과 그리움을 깨달았다.
보고있어도 보고싶은 내 가족과 친구들, 늘 사랑하면서도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고 있던 내 가족과 친구들...
오늘은 말해보리라.
가장 예쁘고 향기 좋은 꽃은 바로 너! 라고 말이다.

내 차가워진 마음에 따뜻한 입김을 불어준 한 권은 시집은, 내 마음을 뜨겁게 불타게 하는 듯 하다. 이 설레이는 마음...참 오랜만이다.

(사진출처: ’입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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