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상]-어린이들에게도 그녀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 상 (어린이 역사 만화)
스튜디오 청비 글.그림, 권비영 원작 / 다산어린이 / 2010년 4월

올해 초에 <소설 덕혜옹주>를 읽으면서 그동안 역사의 그늘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읽는내내 우리가 덕혜옹주를 잊지 않는 것이, 조국을 사랑했음에도 불구하고 조국에게 버림받았던 그녀에 대한 보답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역사의 단면도 우리가 기억해야할 역사는 아닐까?하는 생각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제 아이들에게도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아이들도 읽을 수 있는, 아이들도 그녀를 기억할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 싶었는데, 이렇게 만화로 출간되어 더없이 기뻤습니다.

소설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이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만화라는 특성이 이야기의 단면만을 제공하고 있어, 그 의미가 제대로 부여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덕혜옹주에 대한 이야기가 아이들에게도 제대로 잘 전달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반 의심반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소설 덕혜옹주>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는데, <만화 덕혜옹주>는 더욱 재미있는데다가 짧은 글 속에 이야기의 모든 것을 담아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화가 가진 단점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소설 속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그 의미와 감동이 그대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고종와 덕혜옹주의 아름다운 부녀의 사랑과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애달픈 덕혜옹주의 마음이 너무도 잘 묘사되어 있어서 아이들을 위한 만화책임에도 불구하고 울컥하는 마음이 듭니다.
칼을 든 일본 순사 앞에서도 당당한 덕혜옹주의 모습, 자신을 모욕하는 일본인 앞에서도 당당하고 절대 굴하지 않는 당찬 모습이 그림 속에서 잘 표현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덕혜옹주의 삶을, 조국을 사랑하고 그리워했던 마지막 옹주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기뻤습니다.
만화라는 형식이 그녀를 제대로 조명하지 못할까 걱정스러웠던 마음도 기우였습니다.
그리움에 힘겨운 옹주의 모습이 너무도 잘 표현되어 마음이 아플 정도였습니다.

서둘러 하권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힘겨웠던 마지막 옹주의 모습을 잘 전달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도 그녀를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역사의 희생양이였던 그래서 슬픈 삶을 살아야만 했던 마지막 옹주인 덕혜의 이름을 말이죠. 


 

(사진출처: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상’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