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를 조심하세요! 주니어랜덤 세계 걸작 그림책
도린 크로닌 지음, 이상희 옮김, 베시 루윈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연필을 입에 물고 있는 오리와 즐거운 듯 행복해 하는 젖소와 닭 그리고 기쁨에 겨워 뒹굴며 웃고 있는 돼지의 모습이 이 책이 얼마나 유쾌하고 즐거운지를 예감하게 합니다.
제목부터도 의미심장 합니다. 약한 동물인 오리를 조심해야 한다니 말이죠. 뭔가 즐거운 일이 생기고 있는 듯 합니다. 
농장의 울타리 안에서 한가로이 서 있는 젖소들과 얌전이 주인 농부 아저씨를 따라다니는 오리의 모습은 평화로운 농장의 모습 그대로 담겨져 있습니다.
수채화로 그려진 삽화는 그 평화로움을 더 해주는 듯 보이네요.

 

주인 브라운 아저씨가 휴가를 떠나기로 하여, 동물들은 형인 밥 아저씨가 맡아주기로 했습니다.
브라운 아저씨는 형 밥 아저씨가 해야 할일을 다 적어 주었고, 말썽꾸러기 오리를 잘 감시하라는 주의도 잊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리는 연필을 주시할 뿐, 큰 말썽을 부리는 것 같지 않네요.
밥 아저씨는 동생이 주고 간 쪽지를 보고 그대로 일을 처리 합니다.
밥 아저씨는 쪽지에 따라 암탉들에게 안초비 피자를 시켜주었고, 두번째 쪽지에 맞추어 돼지들을 거품 비누로 씻겨서 동생 수건으로 잘 닦아 줍니다.
세번째 쪽지에는 영화를 보는 날입니다. 젖소들이 영화를 고를 차례이군요.
밥 아저씨는 팝콘을 튀기고, 동물들은 <사운드 오브 음매>를 보려고 합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어요.

"킥킥 킥킥 꽥꽥 킥킥 음매 킥킥 꿀꿀꿀..."

전화를 건 브라운 아저씨는 "오리 짓이구나!" 소리를 질렀고, 오리는 밥 아저씨에게 전화가 왔다는 메모를 보여줍니다.
동물들은 행복한 듯 웃고 있습니다. 브라운 아저씨의 쪽지 인 줄 알았던 그 일들이 모두 오리의 짓이였네요. 연필을 주시하던 오리는 아무일 없는 듯 그렇게 사고를 치고 있었군요.

 

유쾌하고 즐거운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우리는 돼지는 진흙탕을, 닭은 곡식을 좋아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말 못하는 그들은 다른 것을 원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아마 오리처럼 글을 쓸 줄 안다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을 들려줄텐데 말입니다.
어쩌면 그들은 때로는 피자를, 때로는 거품 목욕을 그리고 때로는 영화를 보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재미있는 상상이 유쾌한 그림책으로 탄생했네요.
 

휴가를 떠났던 브라운 아저씨가 화난 얼굴로 돌아오는 모습이 왠지 안타깝습니다. 오리의 장난에 걸려든 밥 아저씨도 가엾네요.
그러나, 동물들의 마음을 알려주려 했던 오리의 재치와 기발함에 독자 어린이들은 즐겁기만 합니다.
오리를 만날때는 절대 연필을 떨어뜨리면 안 될 거 같아요. 요렇게 말썽꾸러기 오리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까 말이죠..^^
즐거운 상상이 만들어낸 유쾌한 이야기가 수채화풍 삽화와 어우러져 웃음과 상상의 나래를 선물하고 있는 예쁜 그림책이네요.

(사진출처: ’오리를 조심하세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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