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덕 새싹 인물전 25
공지희 지음, 장차현실 그림 / 비룡소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은 책을 통해서보다는 드라마를 통해서 먼저 위인을 만나게 된다. 드라마를 통해서 좀더 재미있게 위인을 알아가는 것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드라마는 ’허구’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된 인물은 책을 꼭 접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해마다 학교에서 [김만덕 나눔쌀 만섬 쌓기]를 통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행사를 시행한다. 그 시행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했던 어린이들에게 이 책은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비룡소에서 출간된 [새싹 인물전]은 초등저학년이 접하기에 좋은 위인전 시리즈이다. 위인의 간략한 일대기는 재미있는 글로 담겨져 있어 아이들의 논높이에 맞추어진 구성으로 엮어졌다. 처음 접해본 시리즈인데, 꽤나 마음에 드는 내용과 구성이라 다른 책에 대한 호감을 느낄 수 있었다.



상인이였던 아버지는 배를 타고 나간 뒤 높은 파도로 인해 영영 돌아오지 못했고, 어머니 역시 병으로 돌아가시자, 동생 만재와 만덕이는 힘겹게 살아갔지만, 이웃 사람들이 먹을 것을 나누어주었고, 형편이 더 어려워지자 이웃 어른들은 만재를 다른 집에 보냈고, 만덕이도 관기 월중선의 수양 딸로 보내지게 되었다.
더는 배고픔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었지만, 만덕이는 그동안 겪었던 고통과 이웃 사람들에게 받았던 고마움을 잊지 않았으며, 기녀가 되어 잘 살게 되었어도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배풀곤 했다.

어린 시절 상인이 되고자 했던 꿈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만덕은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시작했던 장사로 많은 부를 얻게 되었다. 김만덕이 쉰네 살 때, 제주에 큰 흉년이 들었고, 정조 임금이 제주 백성을 위해 보내준 곡식마저 파도에 가라앉게 되자, 김만덕은 자신의 전 재산을 곡식으로 바꾸어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게 된다.

[김만덕 나눔쌀 만섬 쌓기] 행사가 가지고 있는 의의는 바로 이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만덕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여자가 상인이 될 수 없다는 선입견과 맞서 싸워야했고, 상인이 되어서도 여자라는 선입견을 이겨내야 했다.
가난을 벗어났지만, 가난했을 때 이웃에게 받았던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해 베풀었던 김만덕은 결국 배를 타고 육지로 나아가고 싶다는 꿈을 이루어냈다. 

"그래, 장사를 하는 거야. 어릴 적부터 나는 상인이 되는 게 꿈이었잖아. 장사를 해서 돈을 벌면 배고픈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거야."
"저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을 뿐입니다."


아이들은 꿈을 꾼다. 그 꿈은 자신을 위한 꿈이 아니라 세상을 위한 꿈을 꾸기를 바란다. 김만덕이 배고팠던 자신을 위한 부가 아니라, 세상에서 받았던 그 고마움을 실천하기 위한 꿈을 꾼 것처럼 말이다.
꿈을 실천하기 위해 선입견과 맞서 싸웠던 김만덕의 노력은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모델이 될 것이다.

위인전에 등장하는 비범한 에피소드는 아이들의 마음에 와닿지 못한다. 위인의 성실과 노력 그리고 따뜻한 마음만이 우리 어린이들에게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새싹 인물전] 시리즈는 위인들이 보여주는 성실함과 노력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귀감이 되고자 하고 있다. 읽기에 부담이 없고, 꾸밈없이 담백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맛깔스러울 뿐만 아니라, 진실되게 다가온다.

(사진출처: ’김만덕’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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