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폴리 레인보우 북클럽 17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김선희 옮김, 박지애 그림 / 을파소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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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의 저자 루이자 메이 올컷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사랑에 빠진 폴리]는 [사랑스러운 폴리]의 후속작으로 독자들의 요청에 의해서 탄생된 작품이라고 한다. 폴리의 밝고 당당한 매력이 독자들에게 크게 어필이 되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도시 소녀들에게 전혀 주눅들지 않았던 당당함, 성실함과 따뜻한 마음씨를 지녔던 폴리의 어린 시절의 모습을 담은 [사랑스러운 폴리]의 6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에 숙녀가 되어 다시 도시로 찾아오는 내용으로 이야기의 문을 열게 된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아름답고 당당하게 성장하는 네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작은 아씨들]은 저자 올컷의 자전적 소설이다. [사랑에 빠진 폴리]에서도 올컷은 [작은 아씨들]의 주인공들의 그 당당하고 용기를 잃지 않는 꿋꿋함을 보여주고 있는데, 전체적인 분위기가 [작은 아씨들]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9세기 의존적인 성향을 가졌던 그 시대의 여성들을 일깨우고 싶었던 저자의 의도가 주인공들을 통해서 보여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폴리를 통해서 그 의지를 더욱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골에 살던 폴리가 도시에서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기위해 애쓰는 모습, 그 시절 상류계층의 사랑과 결혼 풍습에 반하여 진정한 사랑을 찾는 모습은 그 시대와는 사뭇 다른 여성의 모습을 담아냈다. 

폴리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이겨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소녀다. 폴리의 이런 마인드는 톰의 가족이 파산을 맞이하여 힘든 상황일 때 큰 도움을 얻게 되는데, 그녀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톰의 가족에게도 전달되어 졌기 때문이다. 
책 속에는 상류계층의 여성들이 등장을 하는데, 폴리를 존중하고 처음부터 폴리와 닮아가려는 모드와 폴리와 우정을 나눈 친구이지만, 그 시대의 상류층 여성들의 의존적이고 나약함 그리고 부에 의존하는 파니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폴리의 우정과 도움으로 인생의 새로운 기쁨을 알게 된 파니는 의존적이고 나약했던 모습에서 자신의 삶의 주체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또 한 사람, 톰의 가족이 파산이 되고 가장 힘겨워하는 것은 바로 톰의 엄마인 쇼부인으로 그녀는 그 시대 여성을 대표하는 인물로 내세워진다. 늘 지루하고 피곤해하고 나약해하는 쇼 부인의 모습은 파산이 되자 가장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오랜시간 동안 아버지와 남편의 도움으로 부를 누리며 의존적으로 살아왔던 쇼 부인에게 가난과 파산은 큰 고통이였던 듯 싶다. 

가난과 여성이라는 큰 장애를 가진 폴리는 음악 수업으로 동생 윌의 학비를 벌기 위해 애쓰지만, 선입견과 편견으로 힘겨워하지만, 폴리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인 긍정적인 사고 방식과 절대 굴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은 결국 경제적인 독립을 이루어낸다. 
19세기는 여성에게 사랑은 물질적인 것에 더 비중을 두고 있었다. 스스로가 경제적인 능력과 한 인격체로서의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가 결혼의 제일 큰 조건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저자 올컷은 폴리를 통해서 두 가지를 말하고 있다. 여성 스스로 독립적인 자신의 삶을 찾으라는 것과 결혼은 경제적인 능력이 우선시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을 폴리를 통해서 표명하고 있다.


"...폴리, 모든 게 다 바보 같고 지겨운데 어떻게 그럴 수 있니?"
"일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너야!"
"넌 너무 일찍 도시 숙녀가 되어서 스무 살밖에 되지 않았는데 모든 게 지겨운 거야. 네가 뭔가를 좀 했으면 좋겠어. 그러면 네가 얼마나 많은 재능과 에너지를 갖고 있는지 알게 될 거야."
(본문 138,139p)

유행하는 옷을 입고, 파티에 참석하는 것이 삶의 전부인 듯 살아가던 파니와 가난하지만 일을 찾고, 다른 사람을 도우며 하루하루 바쁘게 움직이며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는 폴리를 묘사함으로써, 그 시대의 상류층 여성들에게 ’삶’을 찾으라 권유하고 있다. 

파니는 새로운 세상을 보았다. 옷이나 소문, 쾌락이나 권태로 인생을 보내는 여자들과는 완전히 다른 부류 같았다. 생기발랄하고 유쾌한데다 젊으로 가득 차 있었다. 뿐만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는 자신의 목표를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 목표는 그들의 여성성을 드높였으며, 기운을 채워 주고 만족감을 주었다. 또한 목표로부터 자극을 받아 날마다 노력해서, 머지않아 성공을 거두는 길로 나아가고 있었다. 희망을 품고 인내하며 삶의 노동을 쏟을 가치가 있는 성공이었다. 
  파니는 이 아름다운 분위기에 푹 빠져들었다.
(본문 149p)

폴리와 파니는 그 시대의 여성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우정을 보여주었고, 사랑의 참 의미를 알려주었으며, 여성들에게 자신의 삶의 주체가 되라고 말하고 있다.
톰과 폴리의 상큼발랄한 사랑이 예쁘게 그려진 책이지만, ’신 여성상’을 보여주고 있는 폴리의 당당하고 예쁜 매력이 더욱 눈에 띄는 책이라 생각이 된다.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은 이 책은, 나약하고 무료한 삶을 살던 그 시대의 여성들에게 큰 경각심을 심어주었을거라 생각이 된다. 비단 그 시대만 국한 되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10~15세의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이 책은, 참다운 숙녀로 자랄 수 있는 모델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사랑과 꿈, 일, 우정에 있어서 그 참의미가 무엇인지를 예쁘고 매력적인 폴리는 알려주고 있으며, 폴리의 당당하고 긍정적인 사고 방식은 아이들에게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 여성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요즘, ’여자이기 때문에’ 라는 무기력증과 나약함은 벗어버리기를 바란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당당한 여성이 되기를 당부해본다.


(사진출처: ’사랑에 빠진 폴리’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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