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공룡박사의 비밀노트 -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를 위한 공룡탐험 이야기
고든 볼크 지음, 닐 리드 그림, 임종덕 옮김 / 명진출판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한창 공룡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이고 있는 7살 아들 덕분에, 나 역시도 조금씩 공룡 박사(?)가 되어가고 있다.  나중에 커서 꼭 공룡 박사가 되겠다는 아이는 공룡 그림만 봐도, 공룡 이름이 척척 나온다. 나중에 공룡 화석을 발견하면 "진우사우루스"라 이름을 짓겠다는 당찬 꿈을 가지고 있다. 다 비슷할진데, 늘 새로운 공룡 책을 원하고, 공룡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원하는 아들 덕분에, 새로이 출간되는 공룡책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를 위한 공룡탐험 이야기’ 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 책이 내 아이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을 거라는 것과 공룡 박사가 되겠다는 아이의 꿈에 한발 다가설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고급스럽게 디자인 된 양장 책표지에는, 보기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공룡의 모습을 담은 홀로그램 시트지가 붙어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책은 다른 공룡 책과는 차별화된 내용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공룡 책은 공룡의 특성을 수록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면, [어린이 공룡박사의 비밀노트]는 공룡의 특성보다는 공룡박사를 꿈꾸는 어린이를 위한 성장 과정을 담았다고 봐야할 것이다.
생생한 사진보다 공룡박사가 되려는 주인공 그레이가 공룡을 관찰하며서 그린 세밀한 공룡 그림이 더욱 인상적이다.

1915년 여름 작고 오래된 마을을 배경으로 한 그레이의 일기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군인들의 종교 생활을 돌봐 주는 군종목사로 전쟁터에 나가있는 아빠를 그리워하는 그레이는, 아빠가 과학실험을 하던 여름별채를 좋아한다. 어느 날 여름별채 뒤에 오두막에서 이상한 기계를 발견한 그레이는 그 기계가 타임머신이라는 것을 알아 내었다.
6억 500만 년 전 지질 시대의 시작이였던 선캄브리아대에 다녀온 그레이는 현재 시간이 출발한 시간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본격적인 공룡시대의 탐험을 시작하게 된다. 

트라이아스기로 떠난 첫 번재 탐험 2억 4,500만 년 전~ 2억 800만 년 전
그레이는 공룡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관찰한 내용을 그림으로 담아냈다. 알버트라는 이름을 붙여준 코엘로피시스 공룡 친구도 사었으나, 산사태로 타임머신을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레이는 침착하게 행동했으며, 벌레, 버섯 하나하나도 세심하게 관찰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쥐라기로 떠난 두 번째 탐험 2억 800만 년 전~ 1억 4,400만 년 전
쥐라기로 여행에는 강아지 브루노와 남동생 톰이 함께 하게 되었다. 알로사우루스에 쫓기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쥐라기 동물들의 스케치를 완성했다. 알로사우루스가 디플로도쿠스를 사냥한 시체는 토할 듯 참기 어려운 모습이였지만, 과학자가 되기 위한 강한 의지는 공룡 몸속을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을 인식하고 그림을 그려나갔다.

백악기로 떠난 마지막 탐험 1억 4,400만 년 전~ 6,500만 년 전
다양한 종류의 공룡을 만나고 그리는 일은 그레이에게 아주 신나는 일이였다. 티라노사우루스에게 잡힐 뻔하기도 하고, 타임머신의 고장으로 백악기에 갇히게 된 것은 아닌가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레이와 톰은 침착하게 모험을 감행했다.
어마어마하게 큰 운석이 무서운 속력으로 날아와 지구와 충돌하려는 상황을 목격한 두 아이들은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레이의 모험 속에는 세밀한 모습을 담은 공룡들의 그림을 볼 수 있다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모험’을 통해 공룡 시대를 직접 다녀온 듯한 흥미로움도 존재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레이의 모습은 ’공룡 박사’가 되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공룡의 모습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관찰력과 힘든 상황 속에서도 지치지 않았던 끈기와 용기는 과학자가 되고픈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그레이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관찰 포인트] 팁은 공룡을 관찰하고, 모험을 하는 동안 느꼈던 그레이의 관찰일기와도 같다. 자신의 느낌점 그리고 관찰 내용이 덧붙여진 팁은 관찰하고 기록하는 법을 알려주는 듯 하다.

그레이의 관찰력으로 그려진 공룡의 세계는 다른 지식사전과는 차별화된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관찰하고 기록하고 정리하고 느낌을 부가하여 하나의 관찰 일기로 기록된 [공룡박사의 비밀노트]는 판타지와 같은 흥미로운 모험을 보여주고 있다. 그레이의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타임머신 여행은 공룡 박사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아 냈다. 그레이의 성장과정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향해 나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책을 읽는내내 참 흥미롭고 즐거웠다. 그레이와 함께 긴장하기도 하고, 무서워하기도 하고, 즐거워하기도 한 모험이였다.
다른 공룡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즐거움이 담뿍 담겨져 있다. 공룡 박사가 되고픈 아들에게 아주 소중한 선물이 된 듯 싶다.

(사진출처: ’어린이 공룡박사의 비밀노트’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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