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의 연인들 2 - 완결
나자혜 지음 / 가하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또다시 사랑을 하면서, 우리는 ’사랑’의 힘이 아주 크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연인을 위해 자신을 바꾸어가고, 그동안 몰랐던 배려와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애교 등 사랑은 내 안의 작은 것들을 꺼내들게 한다. 

연인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써준다는 광고를 낸 후 번번한 의뢰가 없던 몇 달후 편지와 사진,일기 등이 담겨진 소포가 배달되었다.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한편이 그렇게 탄생되고 있었다.

체스 세계 챔피언 레오 한. 한국계 미국인. 한국명, 한석주.
열 네살부터 체스 세계 챔피언인 레오 한을 동경했던 우혜린은 여덞살 생일에 한석주와 처음 만나게 되고, 그와의 불편한 만남을 뒤로 한 5년 후 다시 극적인 상봉을 하게 된다.
체스 컴퓨터 게임 미네르바 프로젝트 리더인 우혜린과 체스 세계 챔피언인 한석주의 만남은 사랑으로 연결되었다.
어린시절부터 좋은 환경에서 세상을 아름답게 보며 자랐던 우혜린과 아버지는 누구인지 모른 채 창녀 엄마에게 무관심으로 키워졌던 한석주는 세상을 보는 방법도 다르고, 체스를 대하는 방법도 다르며, 사람을 대하는 방법도 다른다.
오직 체스만 바라보며 살던 한석주에게 ’우혜린’은 체스와 맞바꿀 수 있는 존재였다.

1편에서는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주로 다루면서, 석주의 비밀스러운 과거에 대한 궁금증을 야기시켰으며, 석주와 혜린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종의 음모의 서막을 알리는 이야기로 끝이 났다.
그들 사랑에 엄습하는 불안한 마음을 어쩌지 못한 채 2권을 꺼내 들었다.

’사랑해’라는 말 한마디 못하는 석주였지만, 혜린은 석주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 뒤에는 석주가 체크 대신 사랑을 택한 것을 못마땅해 하는 체스의 스승 빅터 왓슨이 있었고, 미네르바 프로젝트를 둘러싼 음모의 주인공일 법한 파커 회장과 명우 윤의 죽음과 관련 된 석주의 과거가 숨겨져 있었다.
명우 윤의 죽음을 밝히던 <체스 월드>의 제인 애들러 기자는 석주의 숨겨진 과거를 알아내고, 혜린에게 전화를 건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살인을 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제인의 물음과 함께 석주의 숨겨졌던 과거가 밝혀지고, 석주를 온전히 믿지 못했던 혜린은 석주에게 멀어지려고 한다. 스토리는 과거와 현재까지의 얽히고 섥힌 사랑과 증오 등을 통한 묘한 긴장감을 이끌어 낸다.
흔들리는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 석주의 과거에 대한 아픔과 슬픔, 그들을 둘러싼 음모의 정체가 점점 들어나면서 이야기는 절정에 달한다.

『이게 가장 중요한 거야. 블랙도 화이트도, 승자도 패자도, 왕도 졸병도 결국은 같은 상자 안으로 들어가 눕지 않니? 레오, 체스는 게임일 뿐이야. 그걸 잊지 마라.』 (본문 161p)

체스에 전부를 걸었던 한석주는 이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혜린을 만나고, 체스와 미네르바 프로젝트를 둘러 싼 음모와 정면대결 하면서 그 말이 주는 의미를 비로소 온전히 알게 된다. 
’사랑’은 아주 위대하지만, 믿음이 없는 온전치 못한 사랑은 그 위대함을 맛볼 수 없다. 사랑 한번 받아보지 못한 채 자랐고, 세상의 나쁜 부분만 보며 자랐지만 혜린을 온전히 믿고 사랑했던 석주와 사랑한다는 그 마음을 사랑했던 혜린은 석주를 온전히 믿지 못했다.
사랑은 믿음이 존재하는 가운데에서 빛을 발하고, 위대함을 보여주는 듯 하다.

체스와 컴퓨터 게임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서 ’사랑’을 완성시킨 이 책은 구성이 탄탄하다는 느낌을 준다. 빈틈없는 듯한 스토리 전개와 사랑이 느껴지는 글귀들이 페이지를 넘길수록 놀라운 재미를 느끼게 한다.
2편으로 넘어갈수록 점점 흥미로워지는 이야기가 책을 놓을 수 없게 했다. 결국 책을 다 읽고나서야 새벽녘에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그저 흥미 위주의 로맨스 소설이라 단정하기에는 가벼운 느낌이 든다. 묵직함을 느껴지는 ’사랑’을 알게 한다.
우리는 ’온전한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인지는 우혜린과 한석주를 통해서 다시금 생각해 봐야할 듯 싶다.

한동안 ’한석주’라는 인물에 빠져지낼 듯 싶다. 멋진 남자! 사랑할 줄 아는 남자! 가슴에 상처를 품은 남자! 그 남자의 매력에 빠진 듯 하다.

(사진출처: ’13월의 연인들’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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