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로즌 파이어 세트 - 전2권
팀 보울러 지음, 서민아 옮김 / 다산책방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리버보이]를 쓴 팀 보울러의 작품이라는 것부터 내 눈길을 사로잡은 책이였다. 책 소개 문구 하나하나가 기대감과 궁금증을 자극했고, 긴장감 속에서 책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을 충족하게 되었다.
열여섯 살 신비한 소년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가슴 아파하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아름다운 치유의 비밀
첫눈처럼 맑고 불처럼 뜨거운 열다섯 살 소녀의 겨울 이야기

책 표지를 넘긴 후부터 긴장감으로 책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소년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궁금함과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더해져가는 긴장감으로 읽는내내 책 속에 푹 빠져있었다. 10대의 성장 소설이라기 보다는, 모든 사람(人)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처를 받은 사람은 그 아픔을 외면하려고 할 뿐, 상처를 극복해 나가려는 의지는 부족하다. 아픔과 정면에 마주한다 것을 두려워하는 인간의 심리 때문일 것이다.
10대는 상처받기 쉬운 아이들이다. 그들이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그들의 삶을 뒤바꿔놓을 수 있다. 상처가 자기 방어를 위한 무기가 아니라, 상처를 극복함으로서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리라. 상처와 마주할 수 있는 용기와 상처를 위로받고 싶은 자....지금 [프로즌 파이어]의 페이지를 넘겨라. 이 책속에서 두려움과 맞서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난 죽어가고 있어."
알 수 없는 소년의 괴로워하는 목소리와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말과 2년전 집을 나간 오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소년의 정체가 궁금한 더스티는 위험을 감지하면서도 무작정 소년을 찾아나서게 되고, 그 뒤로 알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된다.
집을 나간 오빠와 그 뒤로 자신과 아빠를 버리고 집은 떠난 엄마, 그리고 그 상처로 나약해진 아빠.오빠에 대한 그리움과 엄마에 대한 분노가 상처로 남은 더스티는 오빠에 대한 흔적을 찾기 위해 소년과의 소통을 시작한다.
소년에 대한 무서운 소문과 소년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가 더스티를 향한 분노로 옮겨지면서, 더스티는 위험과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더스티는 조쉬 오빠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소년에게 다가간다. 더스티는 알지 못하지만, 그것은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인 듯 보인다. 소년은 그렇게 더스티를 상처와 대면할 수 있도록 인도하고 있었다.
무시무시한 소년에 대한 소문, 경찰과 사람들의 압박으로 점점 힘겨운 더스티는 기꺼이 고통을 감내하고자 한다.
소년의 정체와 그들이 마주하게 될 위험천만한 상황들이 긴박하게 움직이면서 책은 점점 긴장감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저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어요. 그 아이는 저한테 일어난 일들도 알고 있어요. 아마 다른 사람들의 삶도 알고 있는 것 같아요." (1권 본문 246p )
소문에 대한 진상이 파헤쳐져 가고, 소년의 대한 정체가 점점 실마리를 찾아가면서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호수 속에 빠진 소년을 찾기 위해 경찰의 수색이 이루어졌지만, 소년에 대한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대신 그들이 찾은 것은 소년의 시체였고, 더스티가 그렇게 찾아 헤매던 조쉬였다.
소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던 안젤리카의 진실이 밝혀지면서 더스티는 자신의 상처와 마주했음을 직감한다. 그리고 그 상처를 스스로 극복하고 있다는 것 역시 더스티는 알게 되었다.
"정말 중요한 수수께끼는 오로지 혼자 힘으로 해결해야 해." (2권 본문 80p)
자신의 아픔을 애써 감추어보려 했던 안젤리카는 진실과 직면함으로써 스스로 상처를 극복하고 있음을 보여주었고, 소년에 대한 복수를 위해 더스티를 위험에 빠지게 하려던 사람들 역시 자신의 고통을 알수 없는 정체였던 소년에게 표출함으로써 애써 진실과 외면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반면 더스티는 진실을 알기 위해 점점 위험 속으로 직행하고 있었고, 결국 대면한 진실 앞에서 무너지지 않았다. 소년은 더스티가 스스로 감내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었던 것이다.
"두려움"
모든 일은 두려움에서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상처를 대면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상처를 회피하고픈 나약함이 상처를 더욱 깊게 만들고 있음을 애써 외면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 안의 상처를 정체 불명의 소년에게 전가시킴으로써 상처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려던 사람들은 결국 더 큰 좌절감을 맛 보았다. 자신의 상처는 오로지 ’혼자’만이 치유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예시인 것이다.
소년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더스티에게는 상처를 치유하고 싶은 내면의 ’자아’였을지도 모르고, 소년을 잡으려던 남자들에게는 자신의 상처를 감추기 위한 ’방패’였을지도 모른다. 소년의 정체는 상처를 대면하는 방법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는 ’자신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소년은 내 안의 소리였을 것이다. 자신의 상처와 대면하고 싶지 않은 인간의 두려움을 깨치려는 또 다른 자신의 소리 말이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지만, 또한 아주 강한 존재이기도 하다. 상처로 인해 절망만 하며 살아가는 힘없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의 상처를 바로 봤을 때, 그 상처는 치유될 수 있다. 상처를 회피하고픈 나약함은 끝내 내 안에 절망과 폭력이라는 표출로 드러나고 있음을 소년은 일깨워 주었다.
하얀 눈, 몽환적인 느낌의 정체불명의 소년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정체 불명의 소년, 즉 자신의 상처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그 소년은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넘어설 수 있는 작은 바위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사진출처: '프로즌 파이어' 표지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