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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를 만났어요 ㅣ 우리말글 우리 그림책 3
산이아빠 지음, 김호민 그림 / 장수하늘소 / 2010년 1월
몽환적인 느낌이 가득한 그림책입니다. 가을 내음이 물씬 풍기는 그림책이기도 하구요. 파스텔톤의 삽화가 아주 예쁘게 그려진 그림을 통해서 ’가족의 뿌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파스텔톤처럼 잔잔한 내용이 평화롭게 펼쳐져 있답니다.
산이는 꽃밭 위를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나비를 쫓아다닙니다.
"산아, 유치원이 끝났으면 어서 집에 가야지."
산이를 타이르는 듯한 목소리가 들리지만, 산이는 무작정 나비가 쫓아갑니다. 아파트 울타리 쪽문을 나와 나비를 쫓아가다가 큰 길 건널목에서 산이는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이번에는 노랑나비를 쫓아 억새밭을 지나고 누런 들녁을 따라갑니다.
논도랑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이 들려왔지만, 산이는 무시한 채 건너다 논도랑에 쭈르르 미끄러집니다.
포도밭을 원두막 지붕 위에 날아로느 나비를 쫓아 원두막에 올라 선 산이는 춤추는 나빌들과 쿵쿵 콩콩 신나게 뛰어 놉니다.
"산아, 어떻게 가려고 여기까지 왔니?"
목소리에 깜짝 놀라 원두막 아래를 보니 할아버지가 서 계시네요. 할아버지는 아빠의 아버지, 산이의 할아버지 였습니다.
산이를 지게에 태우고 집에 가는 길에 할아버지의 콧노래를 들으며 산이는 잠이 듭니다.
할아버지의 포근함 때문에 산이는 행복한 꿈을 꾸는 듯 보입니다. 즐거운 듯 잠든 산이의 얼굴이 편안해 보입니다.
산이를 집에 데려다 준 할아버지는 산이를 향해 손을 흔들며 나비가 만들어 준 하늘 다리에 올라 섭니다.
다칠까 염려했던 산이를 집에 데려다 준 할아버지는 안도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이제야 할아버지의 사랑을 느낀 산이는 떠다는 할아버지를 향해 안타까워 합니다.
햇가족화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아이들이 많지 않습니다. 올해 7살이 된 아들녀석은 작년에 할아버지, 할머니는 함께 살지 않기 때문에 가족이 아니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셨기에 아빠와 엄마가 있고, 자신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듯 했습니다. 바로 "우리의 뿌리"에 대한 개념이 바로 세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이 듭니다
잠든 산이의 얼굴과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얼굴이 무척이나 닮아 있습니다. 바로 ’가족’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저 사진으로만 바라봤던 할아버지였지만, 이제 산이는 할아버지의 포근함과 따뜻한 사랑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함께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함께 살지 않지만, 늘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고 걱정하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존재를 아이는 이제 알게 된 듯 합니다.
황금빛 가을들녘이 예쁘게 담겨져 있습니다. 그 예쁜 삽화만큼 조부모에 대한 사랑도 예쁘게 잘 전달되어 지리라 생각됩니다.
(사진출처: ’할아버지를 만났어요’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