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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키라
보도 섀퍼 지음, 유영미 옮김 / 을파소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간혹 요즘 아이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물론 내가 어린시절보다 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고, 더 많은 것을 배워야 하기 때문에 마음껏 뛰어놀 수 없는 아이들이 안쓰럽지만, 아이의 책을 꺼내 읽다가 이렇게 마음에 드는 동화책을 발견하게 되면 내가 어린 시절에도 이런 책이 나왔더라면, 나는 좀더 나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게 된다. 좋은 책 한권은 삶을 바꿔놓을 수 있다. [열세살 키라]는 올해 13살이 된 딸에게 분명 삶을 풍성하게 해 줄 좋은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의 후속편인데, 솔직히 나는 이 책을 접해보지는 않았다. 아이들을 위한 경제동화로 학교 추천도서목록에도 기재된 책이여서 관심있게 보던 책이였는데도 말이다. 13살이라는 키라의 나이가 내 딸의 나이와 같다는 단순한 이유로 관심을 갖게 된 [열세 살 키라]는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한번쯤은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13살 즈음에는 인격이 형성되어가는 시기라 볼 수 있다. 전편이 올바른 경제 개념을 심어주는 책이였다면, 이 책은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돈보다 더 소중한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어린이를 위한 자기계발서이지만, 판타지를 살짝꿍 가미한 모험을 담은 이야기를 통해서 마음을 자라게 할 즐거운 독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는 경제 개념을 익혔지만, 사람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듯 하다. 돈에 대한 개념을 익힌터라 돈이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키라에게 여러 번의 고비가 찾아오게 된다.
캘리포니아 여름학교에 가기위해 인터뷰를 하러가는 날, 에르나 고모의 방문부터가 키라에게는 커다란 고비이다.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고모가 키라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대사관에서 도착해서 엄청나게 뚱뚱한 아줌마를 본 키라는 "엄마, 저 뚱녀 봤어요?"라는 말로 당사자를 화나게 만든다. 키라는 그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잘 알지 못하는 듯 하다. 대신 장학금 결정에 따른 숙제인 ’옛날 동전의 양면에 대한 작문’ 을 쓰게 된 건 뚱뚱한 아줌마의 화풀이로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 키라는 숙제로 인해서 점점 인간관계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한다.
하넨캄프 할머니의 도넛 이야기, 트룸프 할머니의 흰 돌이야기는 키라에게 어려운 이야기지만, 우연히 만나게 된 바이스 할머니의 도움으로 무사히 작문 숙제를 마치고, 미국 캘리포니아의 리오 레드우드 아카데미에 가게 된다.
비행기에서 만난 페터, 그리고 페터를 죽이려는 수상한 구레나룻의 남자로 인해 키라의 아슬아슬한 모험은 시작된다. 학교에서 만난 샌디와 나이스 선생님 그리고 첫날부터 키라를 미워하는 후버트, 근육병을 앓고 있는 안네와의 만남은 키라를 성장하게 하는 <<일곱 가지 교훈>>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중한 인연이 된다.
친절하고 겸손하기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지기
다른 사람의 장점을 칭찬하기
주위 사람을 돕고 베풀기
모든 것에 감사하기
항상 배우는 자세 가지기
자신과의 약속 지키기
키라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간다. 세상은 돈으로만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니며, 나 혼자만 살아갈 수 있는 곳도 아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돈 그리고 사람이다. 누군가 말했다. 사람이 곧 재산이라고 말이다. 좋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내가 갖추고 있어야 할 기본적 인격이 필요하다. 그말은 곧, 다른 사람과 어울릴 줄 아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키라는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통해서 그 방법을 터득해 나갔다. 그리고 그 방법을 아이들에게 제안하고 있다. 13살...성장의 과도기에 놓여지는 나이인 듯 하다. 내 딸에게 멘토가 되어줄 수 있는 인물들이 책 속에 모두 모인 듯 하다. 친구가 되어 줄 키라와 멘토가 되어 올바른 길로 인도해 줄 골트슈테른 아저씨와 스미스 선생님이 바로 그들이다.
보이는 것만이 세상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 돈보다 더 가치있는 것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열세 살 키라]를 통해서 내 아이의 마음이 한뼘 더 성장하리라 믿는다. 분명 가치있는 동화책이 되리라는 것도.
"도넛의 링이 돈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을 상징한다면, 그럼 구멍은 뭘 상징하죠?"
"구멍은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의 알맹이를 상징한단다. 많은 사람들이 이 알맹이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지.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그래서 눈에 보이는 성공만을 따르지만 행복해지려면 물질적인 성공뿐만 아니라 좋은 알맹리를 갖추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한단다."
"좋은 알맹이가 뭔데요?"
"그건 바로 너의 인격이란다. 인격은 돈을 주고서는 살 수 없지. 훌륭한 인격을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우선 너는 이 세상에 혼자 사는 것이 아니란 걸 알아야 해. 또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그들을 도와주는 존재가 되어야 한단다. 다른 사람들의 세계가 너로 인해 좀더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말이야." (30~3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