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니쩌
레이너 더 펠스니어르 지음, 정신재 옮김, 힐더 스퀴르만스 그림 / 세상모든책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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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예뻐서 자꾸만 눈독을 들이게 되는 동화책이였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딸에게 잘 어울릴 듯한 분홍색의 예쁜 표지가 인상적이였다. ’니쩌’라는 우스꽝스러운 이름이 더욱 호기심을 자극하던 책이기도 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꼭 권해보고 싶은 책이라는 것이다. 세상과 소통하는 법, 내 자신을 사랑하는 법 그리고 가족을 사랑하는 법 등 아이들의 심리를 그려낸 동화가 사춘기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거라 확신한다.
표지만큼, 그리고 ’니쩌’라는 이름만큼 예쁘고 재미있었던 동화였다. 

아이들에게 ’칭찬’과 ’격려’가 필요하다는 것은 다양한 육아서를 통해서, 아이를 키우면서 느껴왔던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페이를 통해서 더 절실함을 느낀 것은, 내 아이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페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수업시간에 딴 생각으로 집중하지 못하는 페이는 케시 선새님에게 여러 번 지적을 받는다. 페이는 항상 피곤하고 머리가 아프다던 아빠 생각, 좋아하는 스테인의 생각 등으로 수업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페이는 아주 내성적인 성격을 지녔다. 남자 아이들은 축구를 하고 여자 아이들은 줄넘기 놀이를 하고 있지만, 페이는 늘 다른 친구들을 지켜볼 뿐 함께 놀 생각을 하지 않는다.

페이에게 날아든 아주 작은 종이 [날 찾아봐!]
페이는 누군가 장난을 친다고 생각했지만, 작은 서랍장을 열어보라는 다음 쪽지를 발견한 후 서랍장에서 작은 안경에 까만 모자를 쓰고 짙은 콧수염을 하고 있는 작은 쥐를 발견하게 된다. 더군다나 말을 할 줄 알고 글을 쓸 줄 아는 생쥐라니...

"사실 말이야, 나는 내가 누군가의 친구가 되는 걸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 35p

페이는 학교에서 조별 토론으로 남들과 함께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해서 손톱을 물어뜯곤 한다. 아이들의 토론을 들을 뿐 자신의 생각을 말할 줄 모르며, 발표라도 하게 되면 심장이 떨린다.
좋아하는 남자친구인 스테인이 자신을 지루하고 이상한 애라고 생각할까봐 걱정할 정도 자신감이 없는 아이다.
 머리가 아프다던 아빠는 병원에 입원해서 수술을 받으시게 되고, 엄마는 페이를 돌봐줄 수 없게 되어, 할머니 댁으로 잠시 가게 된다. 아빠의 아픔과 혼자만의 세상에 덩그러니 놓여진 페이는, 남들이 보기에 창피한 원색의 옷을 입는 할머니와 니쩌를 통해서 조금씩 힘을 얻으며 친구들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내가 길을 걸으면 말이다. 사람들은 내 옷차림을 보고 깜짝 놀라거나 뭐라고 한단다. 내 나이대의 여자가 이런 옷차림을 한다고 말이지. 하지만 난 그런 말에 개의치 않는단다. 설령 내가 바나나 모양의 옷을 입는다 해도 내가 나인 건 변함이 없으니까. 게다가 할머닌 좀 더 다채로운 삶을 좋아하거든." 64p

’차라리 화장실에 숨어 있는 게 낫겠어. 화장실로 돌아가고 싶어.’ 83p
"넌 할 수 있어, 페이. 넌 할 수 있어." 85p

페이는 니쩌의 도움으로 점점 자신감을 회복하고, 용기를 얻게 되고, 늘 관심과 애정으로 페이를 돌봐주시는 할머니 덕분에 페이는 점점 세상으로 나아가게 된다.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스테인과 좋은 친구 사이가 되었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아빠의 아픔으로 걱정이 많았던 페이는 그 고통을 이겨내는 법을 배우게 되고, 가족에 대한 소중함도 알게 된다.

니쩌는 처음 페이를 만나서 이런 질문을 했다.

’어느 날 갑자기 시간이 멈추고 그 순간만 영원히 반복된다면 어떻게 할래?’

처음 페이는 힘든 일만 계속 되는 삶은 싫다고 말했으나, 니쩌를 만난 후  아주 어렵고 고통스럽고 슬픈 순간으로 가득 찼다고 해도 잘 견딜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페이는 항상 옆에서 응원해주는 니쩌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으며, 할 수 있다는 용기도 얻었다. 이제는 친구들에게 같이 놀자고 말할 줄 아는 페이는 세상으로 한걸음 들어서게 된 것이다.

내 딸에게 ’엄마’라는 존재인 나는, 칭찬과 격려보다는 잔소리를 더 많이 하는 케시 선생님과 같은 존재이다. 내 딸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케시 선생님이 아니라, 자신을 늘 응원해주는 ’니쩌’가 필요함에도 말이다. 페이가 다른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들어보지 않는 케시 선생님이 아니라, 페이의 고민을 걱정해주고 함께 울어주는 니쩌와 같은 엄마이고 싶다.
아이들의 심리를 잘 묘사한 [고마워 니쩌]의 페이를 통해서 내 아이의 마음을 보게 되었다. 그것이 바람으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니쩌와 같은 엄마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아이들은 니쩌와 같은 친구를 꿈꿀 것이다. 니쩌는 아이들의 ’마음’일지 모른다. 심호흡 한번 길게 내뱉고 용기있게 도전해보는 마음이 바로 ’니쩌’ 는 아닐까? 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자신의 마음 속의 니쩌는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

 

(사진출처: ’고마워 니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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