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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 7 : 성형한다고 가난뱅이 코가 부자 코 될 수 있을까 - 허영만의 관상만화 시리즈
허영만 지음, 신기원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2월
평점 :
[꼴] 사람 또는 사물의 모양새나 됨됨이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귀가 잘 생겼네’ ’코가 복스럽다’ 라는 말을 한다. 사람의 꼴을 보면서 그 사람의 미래를 점쳐보기도 한다.
지금은 그냥저냥 살아가는 사람도 귀가 잘 생기고, 코가 복스러워서 나중에 아주 잘 살게 될거라며, 본인도 모르는 미래를 보고 온 것 마냥 이야기한다. 사람의 꼴을 보면 정말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 알게 되는 걸까?
문득 결혼 전 다녔던 직장에서의 면접이 생각난다.
이름만 대면 아는 대기업이였던 그 회사에서의 1차 면접에서 면접관 속에는 나이가 지긋한 창립자도 앉아 계셨다.
회사를 다니면서 알게 된 이야기인데, 창립자는 면접자의 관상을 통해서 당락을 정한다고 하였다. 금융회사에서 신용과 사람의 됨됨이를 중요시 하였고 관상을 통해서 1차 면접을 치룬다는 내용이였다.
그때만해도, 어렸던 나는 그런 관상을 믿고 있는 창립자의 어리석음(?)에 헛웃음을 지었는데, 살아가다보면 관상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다.
관상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내가 그런 느낌을 가진다는 것에 좀 의아했었는데, 그 의문점이 책을 통해서 비로서 풀리는 듯 하다.
1권이 아닌 7권을 먼저 접하게 되서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들긴 하였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허영만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도를 파악하는 데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7권에서는 코와 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친정 엄마는 종종 ’니 작은 이모는 복코라서 저렇게 잘 사는 거야..’라는 말을 하곤 했다. 엄마의 형제자매 중에 가장 떵떵거리며 사는 작은 이모를 두고 하신 말씀인데, 내가 딸을 낳은 후 엄마는 복코라서 아주 잘 살거 같다고 말씀 하셨다.
관상에 대한 믿음이 없는 나였지만, 내 아이가 잘 산다는 데야 싫다고 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코끝과 콧방울이 넉넉해서 재물이 쌓이는 사자코와 호랑이코와 마늘코를 말하는데 솔직히 여자의 외모를 따졌을 때 그닥 예쁜 코는 아니다. 이런 내용을 읽고 내 딸을 코를 다시 보니 갑자기 예뻐 보이는 것은 무슨 조화인지..
딸아이와 책을 보면서 우리 식구들의 관상을 책을 보면서 열심히 체크해 나갔다. 물론 예리하지 못한 눈썰미 때문에 제대로 확인도 못 했지만 가족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자세히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매일 얼굴을 보며 살아가는 가족이지만, 얼굴을 자세히 보는 일은 드물었던 것 같다. 새삼 내 남편의 코가, 내 딸의 입이, 내 아들의 인중이 이렇게 생겼구나! 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그동안 이렇게 자세하게 얼굴을 맞대어 보지 못했던 점에 대한 아쉬움과 책을 통해서 이런 기회가 제공된 점에 대한 설레임도 함께 느꼈다.
사람을 만나다보면 사람을 보는 눈이 생긴다고 한다. 이런 말도 있다. 얼굴은 (특히 눈..) 마음을 담고 있다고들 한다. 앞서 말했듯이,
꼴이라는 뜻은 사람 또는 사물의 모양새나 됨됨이를 말하는 것으로 그 사람의 외모만으로 평가하는 부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마음 속에 담겨진 생각이 우리 얼굴로 표현되고 있기 때문인데, 결국 꼴은 성형한다고 부자가 되거나 더 잘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것은 사람의 됨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마음이 예쁜 사람이 점점 예뻐보여지는 것처럼, 마음의 됨됨이가 얼굴로 표현되고 그것이 삶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아무리 관상이 잘난 얼굴이라 해도, 그 마음 씀씀이가 잘나지 못 하다면 그는 결국 꼴값 떠는 것으로 끝나는 인생을 맛보게 될 것이다. 고로 되도록이면 좋은 마음가짐과 긍정적인 사고로 좋은 꼴을 갖추는 것이 더 잘사는 방법인 게다.


(사진출처: ’꼴 7’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