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 되풀이해선 안 될 비극, 그림으로 보는 히로시마 이야기
나스 마사모토 지음, 니시무라 시게오 그림, 이용성 옮김 / 사계절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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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욕으로 인한 전쟁은 침략자와 피침략자 모두에게 상처를 남깁니다. 더욱이 핵무기가 동반되는 전쟁은 이제 지구 전체에 공포를 안겨줍니다.핵무기의 공포를 처음 알게 된 건 히로시마 원자폭탄이였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불바다로 만들었던 그날의 비극은 지금까지도 세대를 아우르며 상처와 후유증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 그림책은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폭격기 에놀라게이를 보았던 어린 소년 타로의 영혼이 그날의 고통을 안내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학년도 접할 수 있는 짧은 글의 그림 이야기와 그림 단락단락마다 어른들이 읽어도 손색이 없는 제 2차 세계대전과 맨허튼 계획과 인명 피해 등에 대한 이야기가 백과사전식의 자세한 설명이 부가되어 있습니다.

’히바쿠샤’ (살아남은 원폭 피해자)들은 원자폭탄을 ’빛의 폭발’이라는 뜻으로 ’피카-돈’이라 부릅니다. 폭발 직후 그들을 집어삼켰던 밝은 섬광과 귀가 먹을 정도의 굉음때문이지요. 핵폭발의 중심부에 가까이 있던 사람들은 주황색 섬광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그보다 멀리 있던 사람들에게는 푸른 기운이 도는 하얀 빛이 보였습니다.
’빛의 폭발’은 엄청난 열과 방사선을 함께 뿜어냈습니다.
(본문 24~25p)

에놀라게이의 스무원들 또한 섬광을 보았는데, 그들이 있는 곳에서는 보라색으로 보였습니다. 모두 성능이 좋은 보안경을 끼고 있었지만 섬광은 눈이 부시도록 밝았습니다.
당시 에놀라게이의 조종사였던 티베츠 대령은 뒷날, 마치 자신이 빛의 맛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그 맛은 납과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본문 26~27p)

매년 8월 6일이 되면, 히로시마 시민들은 죽은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원폭 기념 돔 근처에 있는 모토야쓰 강에 갖가지 모양과 색깔의 종이등을 띄운다고 합니다. 1945년 수천 명의 주검이 재가 되어 뿌려졌던 그 강에서 말입니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히모시마 원자폭탄’에 대한 아픔과 원망이 느껴졌습니다. 아마 저자가 히로시마에서 태어나 원자폭탄이 떨어졌을 때 폭심에서 겨우 3킬로미터에 떨어진 집에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내 입장에서는 왠지모를 씁쓸함이 느껴졌습니다.
히로시마 원자폭탄에 대한 원망만 새겨져 있을 뿐, 세계를 집어삼키려던 일본의 야욕과 학살과 약탈을 일삼았던 일본의 만행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되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쟁과 핵무기 개발에 대한 공포가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저자가 글을 썼다면, 전쟁이 일어나게 된 원인도 함께 수록해야한다고 봅니다. 그런 원인이 다시 제공되지 않도록 말입니다.


저자는 죄없는 사람들에 불어닥친 고통과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에 중점을 두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았을 것입니다. 소수의 잘못된 야욕이 다수의 죄없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짊어지게 했습니다. 65년이 흐른 지금도 그 고통은 사라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전쟁의 위험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그림책은 그 위험에 경고를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신들이 받았던 고통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말이죠.

끔찍한 이 고통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빌어봅니다. 

 

 

(사진출처: ’히로시마’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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