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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랑별 때때롱 (양장) ㅣ 개똥이네 책방 1
권정생 지음, 정승희 그림 / 보리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큰 아이의 생일날 학교 담임 선생님께서 선물로 주신 책입니다. 제목이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저자가 ’권정생’ 선생님인 걸 보고 반갑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7년 5월에 쓰여진 글인 걸 보면 돌아가실 즈음에 쓰신 글인가 봅니다. 스스로 잘 쓴 동화 같지 않다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남긴 글을 남기셨지만, 이 동화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깊이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머리말]에 엄마 아빠가 없는 동물을 왜 만들까요? 라는 물음을 제기하신 작가는 동물들의 복제를 통해서 평소 느끼신 부분을 동화로 엮은 듯 합니다. 엄마 아빠가 없는 복제 동물이 태어나면서 고아로 외롭게 자라야 하는 쓸쓸함을 가슴 아파하신 듯 합니다.
동물의 복제가 성공했다는 소식에 전국은 과학의 발달에 대한 칭송으로 떠들썩하였습니다. 대부분이 복제 동물의 탄생으로 인한 과학의 발달에 대한 기쁨을 이야기하는 동안, 작가는 ’생명’에 대해 생각을 하셨네요.
자연의 순리는 가정이 만들어지고 엄마 아빠에게 태어나, 자라고 가정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복제는 생명과 자연의 순리를 어긋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과학의 발달로 사람들은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하게 되었지만, 자연의 훼손이라는 큰 아픔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어떤 것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하는지는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할 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새달이와 마달이는 랑랑별에 사는 때때롱과 매매롱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북두칠성에서 다섯 걸음쯤 떨어진 곳에 해바라기꽃처럼 빛나는 조그만 별 하나가 바로 때때롱과 매매롱이 사는 곳입니다. 어느 날 밤, 새달이와 마달이는 랑랑별에 놀러가게 되었습니다. 랑랑별은 손수레를 사용하고, 호롱불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때때롱이네 할머니는 이 것이 5백 년이나 가르치고 연습한 덕택이라고 하네요. 할머니는 입으면 눈에 보이지 않는 도깨비옷을 입고 아이들과 함께 5백 년 전의 때때롱별로 여행을 합니다.
으리으리한 아파트와 승용차 그리고 다양한 일을 하는 로봇들이 즐비한 5백년 전의 때때롱별은 모든 일을 기계와 로봇들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알게 된 보탈이는 노는 법도 웃는 법도 우는 법 그리고 화내는 법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키 크고 잘생기고 머리 좋고 얌전한 사람으로만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5백년 전의 때때롱별은 우리의 미래 사회를 보는 듯합니다. 좋은 유전자로만 만들어진 사람들로만 모여사는 곳, 웃음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미래사회는 편리함보다는 적막함과 두려움을 먼저 느끼게 합니다.
과학의 발달로 자연은 훼손되었고, 자연의 순리는 파괴되어져 갑니다. ’과학’보다는 ’생명’’사람’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을 권정생 선생님은 동화를 통해서 이야기합니다.
무거운 주제를 재미있고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우리 어른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미래를 짊어질 우리 아이들에게도 무엇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으신 듯 합니다. 어른들의 불찰이 우리 아이들의 세대에서도 악순환되지 않도록 말이죠.
공상과학동화처럼, 환상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과학에 대한 개념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동화였습니다.

(사진출처: ’랑랑별 때때롱’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