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견 탄실이 - 나의 눈이 되어 준 눈높이 어린이 문고 44
고정욱 지음, 김동성 그림 / 대교출판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저자 고정욱은 내가 좋아하는 동화작가 중의 한분이다. 장애우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장애에 대한 편견을 벗어버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꽤 오랫동안 우리집 책꽂이에 꽂혀있던 책이였고 오래전에 읽었던 동화책인데, 새해 첫날 유독 책꽂이에서 눈에 띈 이 책을 다시금 꺼내 읽기 시작했다. 새해부터 눈물바람, 콧물바람이였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장애우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저자의 아름다운 글 때문이였다.

대교출판의 [눈높이어린이문고] 시리즈에는 아이들의 마음을 옳곧게 자라게 하는 따뜻한 동화들이 많다. [안내견 탄실이]도 그 중의 한권으로 표지의 제목을 점자로 표기함으로써 우리에게 점자가 주는 느낌을 느끼도록 하였다. 이런 세심한 배려는 장애우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선입견에 대해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퍼피워킹(안내견이 되기 전 일반 가정에서 일 년정도 사회 적응 훈련을 하는 것)이 끝나고 안내견 학교로 돌아가는 탄실이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안내견을 훈련하는 아저씨들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면서 안내견 학교에서 적응해나가던 탄실이는 어린 시절에 안내견이 되기 위해 불임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마음의 상처를 얻게 된다. 어미가 되고 싶었던 탄실이는 새끼를 낳아 사람들에게 뺏았긴 대항견 새미와 안내견 생활을 은퇴한 평강 할아버지의 위로를 받으며 안내견으로서의 훈련을 받는다.

탄실이가 안내견이 되어 만난 주인은 예나인데, 그림을 그리기 좋아하던 예나는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게 되었다. 좋아하던 그림을 그리지 못하여 꿈을 잃은 예나와 어미가 되고 싶은 꿈을 사람들에게 강제로 빼앗긴 탄실이는 그렇게 만나 서로를 믿고 의지하게 된다.
탄실이로 인해서 혼자 힘으로 학교에 갈 수 있게 되고, 학교에서 친구들의 관심을 받게 되면서 예나는 점점 자신감을 갖게 된다.
그러나, 예나 아빠의 사업 실패로 인해 산동네 한칸짜리 방에서 탄실이와 함께 사는 것이 버겁게 된 예나네 가족은 탄실이는 애완견 학교로 보내려 하였으나, 마라톤 대회에 참가를 계기로 예나와 탄실이는 연수원에서 함께 달리기 연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마라톤 대회를 통해서 안내견 생활이 주는 기쁨을 알게 된 탄실이와 화가가 아닌 사회 복지사로서의 새로운 꿈을 꾸게 된 예나는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나는 안내견은 그저 시각 장애인을 돕는 개라는 상식 밖에는 잘 알지 못했으나, 탄실이를 통해서 우리가 안내견에 대해 알고 있는 부분이 많이 미흡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장애인복지법 36조 4항에 의거하여 누구든지 정당한 이유가 없는 한 안내견이 들어오는 것을 거부할 수 없다. 음식점에 개털이 날린다는 이유로 거부할 수 없다. 이 부분은 음식점 주인은 물론이요, 식당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꼭 명심해야할 부분인 듯 하다.
또한, 안내견은 주인을 잘 이끌어야 하므로 다른 사람들이 쓰다듬고 만지는 것은 피해야 하며, 버릇이 나빠지고 음식으로 인해 주인을 보호하는 일에 소홀할 수 있으므로 음식 또한 정해진 음식만 먹어야 하므로, 이 또한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할 상식인 셈이다.

"탄실아, 그 사람들은 네가 개로만 보일 뿐이야. 만일 마음의 눈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너와 함께 갈 시각 장애인을 보았을 텐데..."
"마음의 눈이라구요?"
"그럼. 마음의 눈을 뜬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의 마음이 어떤지도 안단다. 그런 사람들은 절대로 우리 안내견들을 못 들어오게 하지 않지."
(본문 45~46p)

[안내견 탄실이]는 장애우의 마음을 볼 줄 아는 ’마음의 눈’으로 보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또한 장애우에게 ’꿈’을 꿀 수 있으며, 그 꿈을 포기하지 말것을 당부하고 있다. 예나와 탄실이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서 ’다름’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잘 못된 선입견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음의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안내견의 마음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전달되어지길 바란다. 예나가 장애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꿈을 찾고 용기를 내듯이, 독자 어린이들도 용기를 갖고 나아가는 법을 배우고 탄실이를 통해 주위를 둘러볼 줄 아는 마음을 갖게 되기를 바래본다. 

예나는 이로써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습니다. 탄실이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습니다. 어느 누구를 이긴 것이 아닙니다. 바로 나약해지려는 자신, 어려움을 피하고 도망가려 하는 자신을 이겨 낸 것입니다. (본문 181p)

나 역시 나약하고 비겁한 자신을 이겨내는 용기를 갖는 2010년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사진출처: '안내견 탄실이'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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