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공주 처음어린이 7
김경옥 지음, 한수진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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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을 보면 남자여자 구분없이 예쁜 연예인들이 나오고, 아이들은 그들의 외모와 의상 등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연기력,가창력 등에는 애당초 관심이 없다. 연예인들이 사용한 제품과 입고 있는 의상, 그리고 예쁜 얼굴과 몸매에만 오로지 집중한다. 예쁜 옷을 입고싶고, 연예인만큼 날씬하고 싶고, 신발과 가방에 관심을 두고 있다. 마치 연예인의 겉모습이 기준점이 된 것처럼 아이들에게는 ’예쁜 외모’가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이라 생각한다.
’외모지상주의’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아이들은 물론이요, 사회도 외모로 판단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처음어린이]시리즈는 전래동요, 동시, 동화 등 다양한 장르로 독자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책을 읽는동안 아이들의 마음이 한뼘씩 성장하고 있을 것이다. <<거울 공주>>는 창작동화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김수선화를 통해서 알게 된다. 반짝이로 장식된 표지와 예쁜 짓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재미있는 동화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듯 하다. 

휴대전화 카메라를 높이 치켜들고 예쁜 표정을 지어대는 선화는 자신의 예쁜 눈을 마음에 들어하는 ’거울 공주’이다. 거울을 하도 자주 봐서 선생님이 붙여 준 별명으로 ’선화’로 불리우는 ’김수선화’는 늘 거울을 보며 연예인을 꿈꾸는 아이다.
선화는 공부를 잘하고 착하며 인사도 잘하는 몽당연필이라는 별명을 지닌 다영이가 짜리몽땅해서 싫다.
대신 눈에 확 띄는 예쁜 미미를 따라다니며, 미미가 입으라는 옷을 입고, 미미가 하라는 하면서 미미의 곁에 있기를 원한다.
같은 반 한별이는 유명한 아역 탤런트로 선화가 좋아하는 친구이기도 하다. 한별이 역시 선화처럼 거울 보기를 즐기며, 거만하여 어울리는 친구조차 없다. 

꿈 속에서 나르시스가 물에 빠져 죽는 걸을 목격하게 된 선화는 물웅덩이 옆에 어여쁜 수선화 두 송이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게 되었고, 작고 깜찍한 요정을 통해서 수선화 두 송이가 자아도취에 빠진 얼간이와 겉모습에만 속는 바보로 새롭게 태어나게 될 거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메두사와 닮은 미미의 속마음을 알게 된 선화는 겉모습보다는 고운 마음씨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너 혹시 수선화의 꽃말이 뭔지 알아?"
"’자기 사랑’이야. 자존심을 말하기도 해."
"수선화의 꽃말이 ’자기 사랑’인 것처럼 선화 너도 수선화 꽃을 닮았어. 거울을 볼 때 자신을 무척 사랑하는 아이처럼 보였거든. 그런 아이가 자존심없이 남이 시키는 일만 따라 하는 걸 볼 땐 좀 실망스럽기도 했어."
(본문 102~103p)

거울을 보면서 납작한 코에 항상 불평을 하던 미미는 이젠 미워 보이지 않았다. 거울에 비친 가짜 모습이 아닌, 마음을 볼 줄 아는 눈을 갖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이 보이는 거울이 있었으면 좋겠다. 겉모습이 비추어지는 거울이 아닌, 마음이 비추어지는 거울이 있다면 ’외모지상주의’가 아닌, ’착한마음지상주의’가 생겨날텐데...외모는 다른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조건이 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모로 모든 걸 평가하는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이 더 중요한지에 대한 판단조차 제대로 인식 되어가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거울 공주>> 선화를 통해서 중요한 것은 ’외모’가 아니라 ’마음씨’라는 것을 알아가길 바란다. 그 마음씨가 내 얼굴을 빛나게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 딸은 이제 겨우 열한 살이니까 앞으로 점점 더 예뻐질 거야. 속마음을 갈고 닦으면 얼굴은 저절로 예뻐지는 거란다."
"꽃보다 더 예쁜 게 바로 사람 마음씨인 거야. 마음이 예쁘면 얼굴에서 빛이 나고 향기가 나는 거란다."
  (본문 114p)






(사진출처: ’거울 공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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