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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생긴 날 ㅣ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5
나카가와 히로타카 지음, 히로카와 사에코 그림, 고향옥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집에서 엄마와 노는 게 제일 재미있다고 하던 6살 아들래미는 유치원을 다니면서, 친구와 노는 게 제일 재미있다고 합니다.
또래 친구와 노는 즐거움, 친구가 있어 좋은 점에 대해 알게 된 듯 합니다.
유치원을 보내면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첫 사회생활이기에 아이들과 혹은 선생님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점인거 같습니다.
부모님 사랑속에 자라왔기 때문에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있는 요즘 아이들에겐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기 위해서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처음부터 갖기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죠.
책 속의 주인공 악어인 ’나’는 우리가 걱정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도, 친구가 있으면 짜증 나.
차례를 지키는 것도 귀찮고,
정리하는 것을 도와주지 않으면 화내니까.
혼자 노는 게 훨씬 재미있어.
왜 친구가 필요한지
나는 정말 모르겠어. (본문 2p)
악어는 그렇게 말하고 있지만, 실은 함께 노는 친구들을 부러워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아이들을 보면서 슬픈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죠. 그런 악어의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토끼는 친구와 있으면 얼마나 즐거운지를 알고 있는 듯 합니다.
토끼는 "우리, 친구하자." 하며 악어에게 다가옵니다.
악어는 제멋대로인 듯한 토끼에 대해 불만스러운 듯하지만, 친구가 생긴 듯 하여 기쁜가 봅니다. 토끼가 하자는대로 따라하는 것을 보면 말이죠.
노란 꽃이 갖고 싶다는 토끼를 위해 겁쟁이처럼 보일까 봐 낑낑거리며 따다 주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악어는 과자도 사이좋게 나누어 먹고, 다친 미미를 걱정하고 손수건을 꺼내 미미의 무릎을 묶어줍니다.
"우리, 이제 친구지? 그래, 라고 대답해."
"그래, 우리는 친구야." (본문 31p)
악어는 얼떨결에 대답했지만, 친구가 나쁜 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친구와 있으면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과자를 나누어 먹어야해서 조금 밖에 먹지 못하고, 장난감도 함께 놀아야하기 때문에 갖고 싶은 걸 다 갖고 놀 수 없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그런 것들을 감당할 수 있을만큼 아주아주 좋습니다.
서로 어울리지 않을 거 같은 악어와 토끼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친구가 되고 싶은 아이가 있다면 토끼처럼 용기내어 손을 내밀어 보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인 거 같아요.
2개의 과자가 있다면 좀더 수월할 수 있겠죠? ^^
파스텔로 예쁘게 그려진 삽화도,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은 내용도 모두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친구가 왜 필요한지를 토끼와 악어를 통해서 배울 수 있을 거 같아요. 친구에게 다가가는 법도 말이죠.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에, 혹은 유치원에 입학해서 아직 친구와 사귐이 어려운 친구들에게, 사귀고 싶은 친구가 생긴 아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거 같아요.
(사진출처: ’친구가 생긴 날’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