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포포 레인보우
심승현 지음 / 예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도 예쁜 느낌이지만 표지가 더 마음에 드는 책이기도 하다. 아직 완성되지 않는 퍼즐이지만, 퍼즐 한조각 한조각을 맞추어가면서 포포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난다. 이제 얼마남지 않은 퍼즐 조각을 끼워 맞추면 하나의 멋진 포포의 모습을 간직한 퍼즐이 완성 될 것이다.
인생도 사랑도 퍼즐과 닮아있는 듯 하다. 순간 순간을 정성을 다해 노력하면 멋진 그림이 보여지는 인생과 사랑을 완성시킬 수 있으니 말이다. 
아무 곳에나 끼워 넣는다고 퍼즐이 맞춰지는 것이 아닌것처럼, 인생과 사랑 두가지 모두 아무렇게나 살아지는 것은 아닌 듯 하다.


500페이지를 훌쩍 넘기면서도 빽빽하게 글자를 넣은 책이여야만 좋은 내용을 전달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짧은 글귀라 할지라도 충분한 감동을 느끼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파페포포 시리즈’는 알려주고 있다.
우리가 한 줄의 명언으로 좌우명을 삼는 것처럼, 오히려 짧은 글귀를 통해서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사랑하는 이유를 주절주절 쓰는 것보다, ’너라서 사랑한다’라는 짧은 글에서 더 애정을 느끼게 되는 것과 일맥상통할 것이다.

시리즈로 출간되서 내용도 일러스트도 이제는 식상해지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천만의 말씀이였다.
비가 온 뒤에 떠 있는 무지개를 여러 번 봤지만, 무지개를 볼 때마다의 느낌은 늘 새롭고 깨끗하고 반갑고 즐겁다.
<<파페포포 레인보우>> 는 그런 느낌이다. 제목처럼 비  온 뒤에 발견한 무지개처럼 늘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친구처럼 말이다.

내 아이들의 엄마라는 입장과 부모님의 딸이라는 입장을 가진 나에게 부모의 사랑과 자식을 향한 내 마음을 온전히 느끼게 하는 글귀들이 가슴에 와 머물고 있다.

어머니의 헤진 머리카락, 굳은살이 박인 아버지의 손마디, 마냥 행복해하는 아기의 미소,
그냥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 저리게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본문 25p)

사랑이라는 감정에 익숙해지다보니, 부모님과 아이의 대한 사랑에 애절함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내 곁에 있어서 익숙해져버린 감정들을 무시했었던 것은 아닐런지, 사실은 거기에 있어줌으로서 늘 나를 빛나게 하는 그들이였음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발견하게 되었다.

늘 그렇다. 엄마의 이야기는 마음을 울리고 눈시울을 적신다. 엄마의 냄새가 베어있는 환경미화원의 빗자루에서 엄마의 포근함을 느끼는 아기 고슴도치처럼, 이렇게 성장해서 아이를 키우는 어른이 되어버렸음에도 엄마 냄새와 엄마 품이 그리운 것은 엄마가 주었던 넉넉하고 따뜻한 사랑때문일 것이다.

슬픔과 기쁨은 항상 같이 존재한다고 했던가?
비 온뒤의 무지개가 아름다운 것처럼, 나의 고난과 역경이 힘겹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엄마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고, 이제는 남편과 아이들의 사랑이 더 큰 용기를 주기 때문이리라.

퍼즐을 맞추다보면 잘 못 끼워진 부분이 생기게 마련이다. 잘 못 끼워진 퍼즐을 찾아내고 다시 제자리를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야한다. 그러나 그 시간을 갖지않는다면 퍼즐은 결코 완성되지 못한다.
내 인생과 사랑에 찾아오는 역경이 힘들다하여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 시간을 견뎌내고 다시 일어서야 우리는 사랑을 완성할 수 있고, 인생을 멋지게 살 자격도 누리게 될 것이다.

포포의 웃는 얼굴의 퍼즐이 완성되어가는 것처럼, 내 인생과 가족, 그리고 사랑의 퍼즐이 웃음으로 마무리 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짧지만 강렬하게 남는 내용들이 내게 퍼즐을 잘 맞출 수 있는 요령을 선사했다. 내 마음속에 무지개가 환하게 떠오른다.
이 카렌다 속 하루하루를 퍼즐을 맞추듯 정성을 다하리라.


 

 

(사진출처: ’파페포포 레인보우’ 본문, 파페포포 2010 카렌다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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