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가 들려주는 미생물 이야기
아서 콘버그 지음, 이지윤 옮김, 애덤 알라니츠 그림, 로베르토 콜터 사진, 임정빈 감수 / 톡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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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부착된 노란 딱지를 유난히 좋아하는 나는 <한국미생물학회 추천도서>라는 금딱지만으로 이 책에 끌렸다. 
<<톡>> 이라는 출판사 이름이 좀 생소하기는 했지만, 과학 도서에 걸맞는 출판사 이름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우리 아이들은 뛰어난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 그 잠재성을 어떻게 건드려 주느냐에 따라서 천재가 되기도 하고, 둔재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나는 왠지 이 출판사를 자주 애용할 거 같은 예감을 갖는다. <<톡>>이라는 이름처럼 출간되는 책들이 우리 아이들의 잠재성을 톡톡 건드려줄 거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짧지만 강렬한 느낌을 주는 ’톡’이라는 이름이 왠지 마음에 든다.

1959년 DNA 중합 효소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는 [아서 콘버그] 박사와 손자 손녀들이 함께 만들었다는 이 책은,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를 사랑하는 그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서인지 책 속에서 즐거움과 사랑이 묻어난다. 
왠지 어려울 듯한 느낌을 주는 미생물이라는 분야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살짝 놀랐다.
딱딱하고 지루한 학습문체가 아닌, 시를 통해서 과학을 전달하는 새로운 형식이 즐겁고, 시마다 손자 손녀들의 이름을 넣어 지었다는 시 속 이야기들이 재미나다. 

궁금해하는 아이들의 물음과 그 물음에 자상하게 대답해주는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과학도서라는 걸 보여준다. 그것이 6살 아이에게도 전달되어진 듯 싶다. 신기한 듯 사진을 바라보며 엄마가 읽어주는 책 속에 집중하며 눈을 반짝인다.
그 모습에 나는 더욱 신이나서 미생물에 관한 시를 읽어내려 간다. 그렇게 과학에 한걸음 다가서는 아이를 보면서 책은 [아이들 눈높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절감한다.

"어디 있어요? 보고 싶어요!"
가지가지 세균들을 모조리 보고 싶다고?
(본문 14p)

전자 현미경으로 촬영한 세균들의 다양한 사진과 그림들이 담겨져 있고, 시 속에는 세균의 특징이 간결하고 담백하게 담겨져 있어 세균을 알아가기에는 더없이 좋은 책은 아닌가 생각된다.
책을 읽으면서 6살 아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을 현미경으로 찍은 사진을 통해서 볼 수 있다는 사실과 작디 작은 세균들이 다양한 모습과 다양한 색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더욱이 그 세균들 때문에 우리가 아프기도 하고, 병이 낫기도 한다는 사실에 두 눈 동그랗게 뜨며 놀라워한다.
과학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나고 있다는 증거인 듯 싶다.
 

과학을 어려워하는 아이에게 호기심을 자극해주기 위해서 학습 만화를 권장해 주기도 했지만, 스토리에 집중한 나머지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갖지 못하는 아이를 보면서 안타까워한 적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점을 보완해주고 있는 듯 하다. 만화 형식을 빌리지 않아도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그러면서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하면서 과학의 묘미를 느끼게 하고 있다.
초등학생 전학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책이지만, 6살 아이와 같은 유치부 아이들에게는 과학으로 접근할 수 있는 호기심을 자극해 준다.

세균들은 무럭무럭 자라나서 
배탈 나는 독을 피용피용 뿜어냈어.
(본문 18p)

마야가 말했어. "잠깐만요. 뭐라고요?"
의사 선생님이 곰팡이를 약으로 준다고요?"
(본문 56p)

미생물이 우리에게는 주는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가 시를 통해서 나타내어진다. 과학의 발달과 함께 "에이즈" 에 관한 시를 행복한 결말로 매듭지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저자의 글처럼, 과학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우리가 과학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고, 이를 통해서 과학의 발달로 이어지게 함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 모른다.

요즘은 위산이 식도로 넘어오는 걸 걱정하지.
나쁜 산은 또 다른 암의 원인이 될 수 있거든.

잭이 물었어. "어떻게 막을 수 있죠?"
그건 잘 모르겠구나. 누군가 밝혀내겠지?
(본문 52p)

아이들의 이런 호기심이 모여 과학은 또다른 발견과 또다른 발명을 통해서 발전되어 진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이런 호기심들을 <<톡>> 건들려줄 수 있는 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책 속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담겨져 있고 다양한 호기심을 키울 내용도 준비되어 있다.
그리하여 [미생물 이야기]가 그 시발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읽는내내 즐거움을 주었던 과학도서는 참으로 오랜만이다. 징그럽다며 눈쌀을 찌푸리기도 하고, 예쁜 구슬같기도 한 다양한 미생물의 사진은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톡> 건드려 줄만한 책이다. 

 

 

(사진출처: ’노벨상 수상자가 들려주는 미생물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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