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 우리 가슴 깊은 곳에 간직했던 이름 안중근
주경희 엮음, 권오현 그림, 한아름 / 처음주니어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버스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영웅>> 뮤지컬에 대한 포스트를 보게 되었다. 포스트를 보면서 <<영웅>>이라는 제목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면 무심코 지나간 뒤, 나는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뮤지컬 포스트에서 느꼈던 그 포스가 책 속에서 묻어난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조심스레 책을 펼쳐 보았다.

<안중근 의거 100주년> 이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독립과 함께 숨가쁘게 달려온 현재, <<영웅>>이 있었기에 지금의 역사를 쓰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표지에 담겨진 안중근 의사의 결의에 찬 모습이 숨박히던 그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다.
뮤지컬의 희곡을 각색하여 담은 동화라서 일까? 뮤지컬에서 느낄 수 있는 생동감과 긴장감이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
나도 그 속에서 독립을 위해 애쓰고 있는 한 인물이라도 되는 양....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우리의 독립을 위해 애쓴 독립운동가들 뿐만 아니라, 가상의 인물이 몇명 등장을 한다. 어쩌면 이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그 시절에도 남모르게 그들을 도와주었던 사람들이 존재했을 것이다. 가상 인물들은 그 시절의 긴박감을 더욱 고조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설희’라는 가상 인물은 명성황후의 참상을 목격하고 살아남은 유일한 궁녀로 설정되어 있는데, 이토에게 접근하여 독립 운동가에게 정보를 넘겨주는 역활을 맡고 있다.
정체가 드러나 기꺼이 죽음을 선택한 설희는 안타깝게 삶을 마감하게 되는 인물이다. 

또 다른 가상인물 ’링링’’왕웨이’ 역시 중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의 독립 운동가들에게 아지트를 제공하는 인물로, 왕웨이는 모진 문초를 당하여 죽음을 맞이하고, 안중근을 사랑했던 링링은 안중근의 목숨을 구하려다 죽음을 맞게 된다.
물론 가상 인물이지만, 이들을 통해서 안중근은 독립을 위한 의지를 불태우게 된다.

뮤지컬 속의 긴장감을 책 속에도 그대로 수록했나보다. 읽는내내 (결과를 뻔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이 맴돈다.
그 시절 우리 나라의 긴박하고도, 숨박히는 상황들이 글을 통해서 느껴진다. 

탕! 탕! 탕!

이토를 살해하고도 태연하게 "코레아 우라 (대한 독립 만세)! 코레아 우라 (대한 독립 만세)! 코레아 우라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친 안중근의 모습은 진정한 <<영웅>>의 모습 그대로였다.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것에 부담을 갖고 있겠지만 항소를 하는 것은 일본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니 항소를 포기하고 조선의 남아답게 의롭게 죽는 게 어미에 대한 효도’ (본문 148p)

영웅 뒤에는 든든한 어머니라는 울타리가 존재 하고 있는 듯 하다. 안중근 의사를 영웅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올바른 생각과 사사로운 정을 두지 않았던 어머니의 사상이 있었기 때문은 아닌가 싶다.

"내 아들, 사랑하는 아들아! 일어나 힘을 내다오. 두려운 마음 달랠 길이 없겠지만 용기를 내다오. 사나이 대장부 가는 길, 비굴함 없이 가다오." (본문 149p)

눈물이 핑도는 대사였다. 이 말을 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얼마나 찢어질 듯 아팠을까? 이 말을 듣는 안중근 역시 얼마나 원통하고 분하였을까? 나는 다시한번 안중근 의사의 애국심에 경의를 표하였다.

죽음 앞에 아니 일본 앞에...끝까지 의연했던 안중근 의사는 우리나라가 주권을 되찾거든 고국으로 옮겨달라는 유서를 남겼으나, 안중근 의사는 아직 우리나라에 오지 못했다.
일본에 의해 철저히 유린되어 아무도 모르는 곳에 매장되어 지금까지도 행방을 찾을 수 없으며, 안중근의 시신 발굴 작업을 중국에 요청하였으나 여러 가지 정치적 문제로 발굴이 미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두려웠던 것이다. 안중근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춤추며 만세를 부르겠다던 안중근 의사...그는 지금쯤 독립된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지는 않을까? 어쩌면 독립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 나라에 돌아오지 못한 현실에 안타까워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아직도 많은 숙제가 남아있다. [동양평화론]을 지으며 한국,일본, 중국 등 동양의 세 나라가 중심이 되어 동북아시아의 발전을 꿈꾸었던 영웅 안중근의 꿈은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으며, 그의 시신 또한 아직 우리나라에 안착되지 못했다.
그가 조국의 품에서 편안히 쉴 수 있는 그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간절히, 간절히....빌어본다.


"나, 대한국인 안중근! 대한은 엄연한 자주독립국임을 세계에 선포하며, 진심으로 동양 평화를 기원하노라." (본문 158p)



 (절대 잊어서는 안될 영웅들)

(사진출처: ’영웅’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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