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도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51
존 버닝햄 지음, 이주령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7월
구판절판


아이가 어린 시절, 꾀재재한(?) 그러면서도 아주 평범했던 곰인형을 잘 때 꼬옥 껴안고 자는 것을 보았습니다. 인형과 함께 자야한다는 아이의 인형은 푹 잠든 아이의 발 밑에서 굴러다니곤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잠자리에 들때는 어김없이 아이의 옆에 함께 베개를 베고 잠들었던 곰인형.
아이가 자라면서, 유치원에 다니면서 친구가 생기고, 할 일(무수히 많은 노는 일)이 생기면서 곰인형의 자리는 점점 사라졌습니다.

이 책을 읽자니, 왠지 아이의 어린시절의 곰인형이 생각났습니다. 내 아이의 곰인형도 주인공 ’나’의 친구 알도와 같은 존재였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나’는, 장난감도 책도 많지만 친구가 그리운 듯 보입니다.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식당에 있는 친구들의 모습을 부러운 듯 바라보는 ’나’의 모습에서는 ’함께’이고 싶은 마음이 드러납니다.
혼자이지만, 그래도 행복한 이유는 ’나’에게는 특별한 친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애 이름은 <<알도>>.
다른 아이들이 괴롭혔을 때도 나타나서 구해주고, 근사한 곳으로 데려가 주며, 한밤중에 깨어나면 잠들 때까지 옆에서 책을 읽어주는 친구입니다.
물론 알도를 까맣게 잊고 지내는 날도 생길 것입니다. 그러나 힘든 일이 생기면 곁에 머물러줄 친구입니다.

이 책속의 친구 알도는 가상 인물입니다. 누군가 내 곁에서 날 지켜줄 거라 믿는 수호천사와 같은 의미를 가진 가상의 친구입니다.
힘들고 외로울 때, 상상 속에서 함께 있어주는 친구를 통해서 주인공 ’나’는 위안을 받습니다.
아이들이 헌 이불을 아끼고 아끼듯이, 곰 인형을 꼭 끌어안고 잠을 자듯이....알도는 마음을 채워줄 수호천사 입니다.

마음 속에 수호천사 한명을 키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가 나를 지켜주어서 외롭지 않고, 씩씩하게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는 멋진 천사와 닮은 수호천사를 갖는다면 아이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쩌면 악당으로부터 사람들을 지켜주는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을 상상해도 좋을 듯 싶구요.

아이들은 자신이 힘들고 지칠 때, 함께 해줄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듯 합니다. 알도처럼 말이죠.
저는 제 아이의 곰인형 대신 그 옆에서 마음을 위로해주고, 힘들고 지칠 때 힘이 되어주는 엄마가 되보고자 합니다.
알도보다 따스하고, 슈퍼맨보다 더 용감하고, 곰인형보다 더 포근한 엄마로 말이죠.
이 그림책 <<알도>>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내려간 존 버닝햄의 글 속에서 저는 제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해 봅니다.
저는 알도처럼 지친 아이의 마음을 위로할 줄 아는 엄마가 되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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