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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선생님과 함께 읽는 세계 명작 2 ㅣ 생각이 자라는 나무 17
강혜원 외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세계 명작은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귀감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그렇기에 초등학생을 위한 명작을 시작으로 해서 청소년, 성인 대상의 명작이 여전이 좋은 도서로 선정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더불어 명작은 중고등학생의 필수 도서로 명작을 통해서 인생에 대한 새로운 설계를 하는 기회가 주어지게 되기도 한다.
허나, 명작 중에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작품도 존재하고 있고, 또한 그 작품이 주는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명작이 주는 깊이는 생각치 못한 채, 국어 시간에 필요한 내용을 외우기에 더 급급한 경우도 다반사 일 것이다.
고전 속에는 청소년들이 아직 알지 못하는 삶이 담겨 있으며, 그것은 마음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올바른 가치관을 세울 수 있는 좋은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명작을 이해하는 것은 상당히 난해하다. 그 시대의 역사적인 배경을 알아야 하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어야 고전이 주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이 자라는 나무> 는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의 올바른 성장을 돕는 시리즈로서, 그 중 <세계 명작 1><세계 명작 2> 는 명작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도서이다.
1권을 읽으면서 명작을 읽는 방법을 조금 알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박겉핥기 식으로 내용을 있는 그대로만 받아들였었는데, 여러 관점에서 생각해보고 또 현실과 부합해서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웠다고나 할까?
2권에서도 마찬가지로 각 명작마다 짧게 소개된 줄거리와 저자, 명작이 주는 의미, 역사적인 배경이나 작품의 배경, 그 명작을 통해서 우리가 가지는 의미, 명작을 통한 다양한 정보와 지식 등 각 작품을 여러 각도에서 다양하고 다루어 주고 있다.
2권에서는..
모비 딕 - 세상이라는 바다에 거센 파도를 일으키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 환상의 거울에서 또 다른 나를 꺼내다
위대한 개츠비 -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던 사나이, 사랑의 함정에 빠지다
돈 키호테- 꿈을 쫓아 끊임없이 도전하는 열정적 이상주의자
문스톤- 은밀한 욕망의 다른 이름
프랑켄슈타인 - 이름 없는 괴물의 비극적 운명
아들과 연인 - 깊은 그늘에서 벗어나 눈부신 세상과 만나다
두 도시 이야기 - 혼란의 시대에서 더욱 빛나는 고귀한 사랑
드라큘라 - 공포 속에 숨은 인간의 욕망과 마주하다
주홍 글씨 - 치욕의 상징을 변화시킨 고귀한 영혼의 힘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하면 명작을 여러 방법으로 곱씹어 보는 거라 할 수 있는데, 그 중 그 시대를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현실과 부합시키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 교훈이 지금까지 명작이 사랑받는 이유는 아닐까?
멜빌에게 글쓰기는 진실을 말하는 어려운, 아니 진실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점점 진실을 발견하기 어려워지는 세상, 그럴수록 삶의 진실을 말하려던 멜빌의 노력은 눈에 띌 수밖에 없다. 날이 추울수록 소나무의 푸르름이 도드라지듯. 41p 모비딕
소설 <위대한 개츠비>는 혼돈의 시대, 광란의 시대라 불리는 1920년대를 맞아 미국의 꿈이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고, 절대로 잃어버려서는 안 될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일러 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개츠비의 위대함과 그 한계를 통해 1920년대를 미국의 비판적 시각으로 기록했다는 점에서 미국 최고의 소설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93~94p
<문스톤>을 읽다 보면 지난 한 역사 속에서 파괴되고 빼앗긴 우리의 유물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러나 우리의 상상력은 유물 자체를 넘어선 또 다른 세계를 생각한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그 유물들이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 그들의 삶, 그리고 그들의 운명에 관한 것이다. 139p
특히 <두 도시 이야기>에서는 인물들이 빚어내는 사건이 혁명과 얽혀 있어 혁명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기 때문인지 프랑스 혁명이 읽어난 원인과 어떻게 진행 되었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피와 폭력으로 벌어진 일에 또 다른 피와 폭력으로 앙갚음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지를 보여 주려 한 듯하다. 혁명을 일으킨 민중은 죽음에 대한 복수가 오직 죽음뿐이라고 생각한다. (중략) 작가는 등장인물들이 서로 죽이고 죽음을 당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폭력과 파괴에 무감각해진 사람들을 비판하고, 황폐하고 삭막하며 비인간적인 당시의 시대 상황을 고발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250p
여기서 또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명작과 다른 작품을 함께 설명한 부분이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통해서 인간의 이중성을 이야기 한 우리나라 고전 소설 <구운몽>을 비교하고, 물질적 성공에 대한 사회의 집착을 나타낸 <위대한 개츠비>와 <아메리카의 비극>의 공통점을 찾아가고, <문스톤>처럼 한 가지 사건을 중심에 두고 풀어 가는 방식을 가진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이야기 하는 등 명작 10편을 통해서 여러 분야의 다른 작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책을 읽다보면 왜 우리가 명작을 사랑하고 있는가? 를 느끼게 된다. 그 속에 담겨진 인생, 사랑, 욕망, 선과 악등 인간이 가지고 있는 마음을 질책하고 환호하며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리라..
명작이 사랑받는 만큼 명작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이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작품 속에는 내 자신의 모습이 담겨져 있으며, 그 작품을 통해서 잘 못된 나를 바로 잡아 갈 수 있을 것이다.
명작을 새롭게 이해하고 명작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그렇게 읽을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어주는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