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딛고 미래로 향하는 나라 베트남 이야기 아이세움 배움터 26
김현아 지음, 김고은 그림, 김호석 사진 / 미래엔아이세움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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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라이 따이한’에 대한 다큐 프로그램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참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인지, 베트남하면 저는 가슴이 먼저 아프고, 라이 따이한이라 지칭되는 그 아이들에 대한 연민으로 코끝이 찡해집니다.
전쟁이 가지고 온 아픔이라고 하기엔, 그 전쟁이 참으로 참혹합니다.
<아픔을 딛고 미래로 향하는 나라> 제목 속에 담겨진 그 아픔 속에는 우리 나라로 인한 상처도 있겠죠?
베트남 중부 곳곳에 있는 증오비들은 한국군이 저지른 일과 죽은 사람을 기억하고자 만들었다고 합니다.
미국 요청에 의한 전쟁 참여였지만, 그들은 같은 아시아 사람이면서 미국을 대신해 싸우는 한국에 대한 증오가 생겼습니다.

1992년, 한국군이 베트남에서 물러난 1973년이후, 거의 20년 만에 베트남과 한국은 다시 외교 관계를 맺었습니다.
’과거를 닫고 미래를 보자’ 라는 외교 정책을 통해서 과거 적국이었던 나라들과 수교를 시작했습니다. 베트남은 경제 교류를 통해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다시 일어섰습니다.
물론 서로 잘 알지 못했던 베트남과 한국의 관계도 차츰 개선되어가고 있으며, 서로를 아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우리 아이들이 다른 나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나 편견을 갖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베트남은 우리 나라와 비슷한 부분이 많은 나라입니다. 책 속에 담겨진 베트남의 문화와 역사는 우리 나라와 상당히 닮아있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책을 읽는내내 친숙함이 느껴졌습니다.

별이는 한국인 아빠와 베트남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별이는 엄마의 요청으로 인해서 외갓잡인 베트남으로 여행을 갑니다.
그곳에서 별이는 베트남에 대해서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됩니다. 역사, 문화, 생활 모습 등 베트남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별이는 자신이 베트남과 한국 두 문화를 경험할 수 있음에 즐거워합니다.

베트남에 대한 내용은 사촌 오빠 히엔이 별이에게 이야기해주 듯 담겨져 있습니다. 다양한 사진 수록으로 인해서 베트남에 직접 가보지 않았지만, 그들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베트남의 대표 의상 아오자이, 수상 가옥, 베트남 사람들이 즐겨 쓰는 모자 ’논’, 음식, 과일 등 다양한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어요.

   

이야기 곳곳에 전설이나 신화 등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어서 또다른 읽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설날이면 세뱃돈을 주는 풍습, 폭죽놀이, 조상을 섬기는 모습 등 한국과 닮은 명절의 모습과 비무장 지대와 전쟁이야기 등은 한국과 많은 부분에서 닮아 있었네요.
프랑스가 베트남을 식민지화 하던 시절의 독립 운동 역시 우리 나라와 닮은 듯 해요.
우리 나라와의 좋지 않은 인연을 가지고 있지만, 베트남은 알면 알수록 친숙함이 느껴지는 나라인 듯 합니다.

   

이야기는 한국으로 돌아온 별이가 사촌 오빠 히엔에게 쓰는 편지로 마무리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베트남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과거를 닫고 미래를 보자’라는 베트남의 외교 정책이 기억이 남습니다.
우리는 종종 과거의 상처에 얽매어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잃어버리곤 합니다.
베트남이 아픔을 딛고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과거의 실패에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자의든 타의든 우리는 베트남에 아픔을 안겼습니다. 한국이 전쟁에 대한 상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상처를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서로를 보듬어 함께 미래를 향해 전진해야 할 때인 듯 싶어요.
베트남의 역사, 풍습, 생활 모습 등 다양한 이야기와 풍부한 사진으로 인해서 베트남을 알아가는 동안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였습니다.  

 (사진출처: '아픔을 딛고 미래로 향하는 베트남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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