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왕 - 제7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18
조은이 지음, 유준재 그림 / 문학동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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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를 가미하여,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풀어내고 있는 책이지만, 어른들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또한 엿볼 수 있어서 어른들이 읽어보아도 괜찮은 동화책이다.
이 책에서는 몇 가지의 사회적인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런 사회적인 현상으로 인해서 아이들이 덜 고통스럽게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애쓴 저자의 노력이 엿보인다.

진실을 외면하는 담임 선생님의 모습,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선과 악을 문제삼지 않는 미진, 조금 모자라다 해서 반 전체에게 왕따를 당하는 경서, 엄마 아빠의 불화로 인한 가족의 대립 등 요즘 사회적 잇슈가 되고 여러 문제를 주인공 경표를 통해서 풀어나가고 있다.
경표는 ’몽유병’을 가지고 있는데, 그 몽유를 판타지로 연결시키고 있다.
판타지 속에서 경표는 달온을 만나게 되고, 달온과 함께 달섬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거울왕, 해온을 통해서 경표는 기억 속 행복과 불행이 주는 의미를 깨달아 간다.

도둑으로 몰린 자신의 진실을 엄마조차 믿어주지 않았을 때, 엄마 아빠의 이혼 결심을 알게 되었을 때,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반항하고 싶어 시험을 엉망으로 치고 선생님께 맞았을 때 등 모든 슬픈 기억이 생길 때마다 경표는 달섬에서 헤매이고 있었다.

외롭다고 슬픈 일만 가득하다고 느끼는 경표는 행복한 기억만 갖고 싶고, 불행한 기억은 버리고 싶어하는 자신과 달섬의 달온이 같음을 깨달게 된다. 행복과 불행의 기억은 서로 다른 기억일까?
경표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달섬의 달온을 통해서 알게 된다.
그리고 부모님의 이혼과 자신의 학교 생활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본다.

아무리 슬퍼도 어딘가에는 기쁨이, 기쁨 뒤엔 보이지 않는 슬픔이 조금씩은 있을 것이다. 기쁨도 슬픔도 내가 살아 있기 때문에 생기는 거라면 나는 무엇도 피하지 않겠다.
(출처: 본문 192페이지)

경표는 슬픔을 대처하는 방법과 용기를 가지지 못했고, 그것은 몽유병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경표는 달섬에서 경험으로 현실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가졌다.
저자는 현실을 반영한 꿈을 통해서, 그리고 꿈속에서 경표와 닮은 꼴인 달온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고, 현실을 올바로 보는 법을 알려주는 듯 하다.

결말엔 얽혀있던 모든 고리를 풀어내려고 했지만, 현실이 그리 녹녹하지 않은 것처럼 실타래처럼 얽힌 문제들이 모두 해결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문제와 직면하게 되고, 그 문제를 풀어나가는 동안 슬픔과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
어려움을 직면했을 때, 우리는 그냥 돌아서 갈 것인가? 
행복, 슬픔이라는 조금은 난해할수도 있는 주제였던 거 같지만, 저자는 아이들에게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용기를 가르쳐 주고 싶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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