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필요한 주문
지수현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드라마 <백설공주> <열여덟 스물아홉> <내 이름은 김삼순>의 원작 지수현 저자님의 또 다른 책.

저자의 이름만으로도 책에 대한 기대감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표지에서 풍기는 은은한 느낌이 더욱 기대를 갖게 한다.

한마디로 말한다면, 기대이상이였고 책의 다음 페이지가 궁금하여 나는 책을 읽기 위해서 자야하는 시간보다 훨~~씬 늦게 자게 되었다. 도저히 책을 놓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아침 일어나서 남편과 아이를 보내야하는 부담감보다 다음 내용에 대한 설레임이 더 컸기때문이다.

살면서 짜증나는 일이 있을 때 나는 커피를 자주 마시게 된다. 기분이 우울할 때도 커피, 기분이 좋을때도 커피를 마신다.

주인공 서연주처럼 시럽 듬뿍 넣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보다는 좀 머한 다방커피지만..

서연주와 한경주...이름만 듣고도 이제 내 가슴이 설레인다.

주인공의 아름답고 예쁜 사랑이 나의 연애시절을 그리워하게 만들었고, 한경주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결별 후 13개월후에 다시 만나게 된 연주와 경주...14년을 친구로 지내다가 연인이 되어 사랑하게 되었던 이들의 결별은 결코 서로의 의지는 아니였지만, 결별은 서로에게 아픔과 슬픔 그리고 허전함으로 남았다.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된 이들은....예쁜 다툼으로 책을 읽는 내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서연주...’너는 평생 내 등짝에 달라붙어 내 피 빨아먹고 살 빈대 같은 계집애야"라고 말하는 혈관이 막혀 분노 조절이 안되는 아빠를 떠나 독립을 하며 살고 있다.

엄마가 아파서 며칠동안 아빠의 병간호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병원에 오게 되고, 경주...를 다시 만나게 된다.

숨이 막힐 만큼 답답한 상황이 되면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를 듣고 아이스커피를 마시는 연주는 행복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스스로 주문을 건다.

재생...부디 튼튼하게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한경주...연주와의 결별로 인해 분노와 슬픔으로 서울을 떠나 섬에서 지내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온 후 얼마지나지 않아 연주를 만나게 된다.

여자와 남자의 차이라고 할까? 여자는 사랑은 마음으로 하고 남자는 육체로 한다고 했던거 같다.

두 사람이 사랑할때 경주는 연주와의 육체적인 사랑을 요구했지만, 연주는 늘 준비가 안되었다는 이유로 경주를 밀어냈고, 연주가 준비가 되면 신호를 보내기로 했었다. 칸타타..

그리고 13개월이 지난 후, 연주와의 재회통해 경주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칸타타는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어가기 위한 주문이 되었다.

자신의 삶을 지탱하기 위해, 그리고 앞으로 전진하기 위해 사람들은 자신만의 주문을 건다.

"잘 될거야..잘 될거야..’ 하면 읊조리듯이, 그것이 지금의 나를 지탱하듯이...

연주처럼, 경주처럼...나만의 주문을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연주처럼 강하고 튼튼하게 살아남을 효과 만점의 행복 주문과 경주처럼 무슨 일이 있어도 깨어지지 않을 효과 만점의 사랑주문..

이 책은 연주 이야기, 경주 이야기 두 단락으로 나누어 친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이 내용을 담아내었고, 연주 경주의 사랑을 통해서 독자에게 힘을 주고자 한 듯 싶다.

희망을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을 엿 볼 수 있었다.

미워하던 아빠의 수술과 죽음으로 아빠의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연주를 통해서 가족의 의미를....

 잘해준 것 없는 남편을 10년넘게 병수발 하는 바보같은 연주 엄마의 모습속에서 부부의 의미를....

연주를 딸로 삼고 싶지만 며느리는 안된다는 경주의 엄마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모순 역시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책을 읽은 후 "칸타타"라는 주문이 마음에 들었다. 앞으로의 희망을 위해 나도 주문을 걸어야겠다. "칸타타" 크게 외치고 나아가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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